그림자가 칼라라면? 빛의 정원 전시 후기

2014. 1. 10. 00:00GUI 가벼운 이야기
이 재용

그림자가 검은 색이 아니라 칼라라면? 그래서 내가 입은 옷과 내 얼굴이 모두 그림자에 나온다면 어떤 느낌일까? 혹은 그림자가 내 모습과 다르게 움직인다면? 거울이 내가 움직이는 것과 달리 시차를 두고 제멋대로 움직이는 나를 보여준다면? 

입체 카메라(Depth Camera)와 시각 처리 기술의 발달은 이것을 프로젝터와 결합했을 때 다양한 재미있는 상상을 가능하게 해 주는데, 이러한 유쾌한 상상을 실제로 동작시켜 볼 수 있는 것이 '빛의 정원'이다.

기간: 2013.12.20-2014.03.02
장소: 서울숲 갤러리아 포레 특별전시관 (분당선 서울숲역, 2호선 뚝섬역, 주차 2시간 무료)


http://www.gardenoflight.co.kr/


일본에서 70만명이 관람했다는 이 전시는 기존의 다양한 미디어 아트 전시에 비해 모든 작품이 관람객이 직접 참여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흥미로운데, 그래서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이 많다. 이러한 아이들의 산만함을 참을 수만 있다면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도 괜찮을 듯 하다. 특히 오늘같이 겨울 중에라도 약간 날씨가 풀리는 날에는 서울 숲을 걸으며 산책을 할 수 있어 더욱 좋았다. (라떼킹 등 몇몇 커피집과 스쿨푸드 등 식사 가능한 식당들이 함께 있고 입장권 소지자에게 할인을 제공한다)

가장 매력적인 것 중 하나는 Omoya 그룹의 작품인데 맨 처음 들어가서 만져 볼 수 있는 것이라 더욱 인상 깊었다. 색색의 구슬을 한 번도 아래에서 볼 생각을 하지 못 했는데, 움직이는 구슬이 만드는 아름다운 색과 검은 그림자가 더욱 예쁘게 보였다.

제스쳐 인식을 통한 증강 현실이나 투명 디스플레이에 관심이 많다면 응용해 볼 수 있는 아이디어들이 있다. 엄청나게 획기적인 것은 아니지만 소소한 재미와 즐거움을 주면서 상상력을 자극한다. 색깔있는 그림자나 만지면 퍼지는 듯한 커다란 배도 매우 신기한 느낌이다.

티켓몬스터에서 매우 많이 할인된 입장권을 판매하고 있다. 

[참고##전시와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