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S7을 닮은 Wallpaper앱. flur:Wallpaper for iOS7

2014. 2. 19. 02:07pxd 프로젝트 리뷰
알 수 없는 사용자

LeanUX Lab은 2013년 한 해 대부분을 Cloudia 개발을 하며 보냈습니다. 새로운 기능 추가와 끊임없이 생산(?)되는 버그를 수정하다 보니 어느덧 12월이 되었네요. 그리고 한 해를 마무리하며 Cloudia에 이은 차기작으로 flur:Wallpaper for iOS7을 출시 하였는데요. flur는 Flickr, Blur의 합성어이며 Lab의 인턴분이 지어주셨어요 :)
flur는 앱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Flickr에서 임의의 이미지를 가져와 Blur 효과를 주어 iOS7 스타일에 맞는 배경화면을 제공하는 어플리케이션 입니다.





내 바탕화면을 멋지게 꾸미고 싶다. 스마트폰 바탕화면 서비스

Lab에서는 Cloudia 이후 남은 한 달 동안 무엇을 만들지 논의하였고, 결과는 짧은기간 동안 완성할 수 있는 간단한 서비스를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無異님이 가장 심플한 바탕화면 앱을 만들어 보자는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우연히 Clien.net 이라는 커뮤니티에서 재미있는 글을 보았는데요. 無異님이 제작한 weatherspark의 배경화면을 아이콘이 만들어지기 전에 빠르게 캡쳐하여, 아이폰 배경으로 사용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관련글 바로가기). 이 글의 작성자 외에 다른 사용자들도 이러한 니즈(심플한 배경화면, 블러효과가 적용된 이미지)가 있는지를 간략하게 리서치 해보았습니다. 한국, 미국 앱스토어 순위권에 올라온 앱들과 사내 몇몇 분들의 의견을 들어본 결과 의외로 많은 사용자가 이러한 니즈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 iOS 뿐만 아니라 안드로이드에서도 바탕화면을 제공하는 어플리케이션이 인기가 있다는 사실도요. 그리하여 iOS7스러운(?) flur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빨리 또 빨리, 그리고 양날의 검 

flur의 제작 목표는 빨리, 간단하게 제작하여 앱스토어에 출시하는 것이었고, 따라서 제대로 된 LeanUX 프로세스를 따르지 않았습니다. LeanUX (제프 고델프 저) 책에서 설명하고 있는 [가정 - MVP제작 - 피드백 과정에서 가정, 피드백]을 명확하게 하지 않고 넘어갔거든요. 일단 빠르게 MVP를 만들고, 팀 내 의견만 반영하여 수정의 과정만 이터레이션 했습니다. 기본적으로 개발 알고리즘은 weatherspark를 그대로 가져왔습니다. 위에 설명 했듯이 flur는 Flickr에서 가져온 이미지를 Blur 효과를 주어 화면에 표현하는 방식입니다. 이렇게 했을때 기존의 앱들과는 달리 컨텐츠를 자체적으로 제작하지 않고도 많은 컨텐츠를 사용자에게 제공 (현재 버전에서는 1000개 가량의 이미지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 부분에 의한 단점도 같이 가지고 있습니다.

첫 번째는 앱 자체에서 컨텐츠 소스를 담고 있는 어플리케이션이라면 실행에 있어 로딩을 거의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내부 파일을 불러와 화면상에 표시하는 것 일 뿐이니까요. 하지만 flur는 웹에서 데이터를 가져와야 하기 때문에 네트워크가 연결되어 있어야 한다는 제약사항과 함께 이로 인해 데이터를 가져 올 때마다 로딩이 필요하다는 문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한번에 많은 이미지를 디바이스 메모리에 저장 할 수 없기 때문에(어플리케이션이 사망하는 대부분의 경우는 메모리 부족일 때가 많습니다) 그 부분에 있어 따로 개발을 해줘야 하고, 이미지를 가져 올 때마다 디바이스에 부하가 걸려 퍼포먼스도 많이 떨어지게 되죠. 현재 출시 되어있는 버전의 flur는 빨리 출시 하는것이 목적이다보니, 내부 매커니즘을 최적화하여 위의 문제들을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flickr에서 가져오는 이미지의 사이즈를 최소로 하여 어느정도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출력이미지의 퀄리티가 떨어지는 또 다른 문제가 생겨났습니다.

두 번째로는 결과물의 퀄리티가 일정하지 않다는 것인데요. 자체적으로 제작한 결과물이 아니라, 임의의 이미지를 가져오다 보니 그에 따라 너무 다른 결과물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게다가 비슷한 색상과 구도의 사진을 가져온다면 사용자가 봤을 때 같은 결과를 반복해서 보는 느낌도 들기도 하고요. 어렸을때 학교앞 문구점에서 파는 카드뽑기 같다고 할까요? 일반카드사이에 프리즘카드를 뽑으려고 열심히 카드를 구매했었죠. 90년대에 초등학교를 다니신 분들이라면 공감하실듯 합니다 :) flur의 사용자들은 프리즘 카드(사용자가 마음에 드는 결과물)를 뽑기 위해 구매 대신 열심히 플리킹을 해야하죠.


첫 MVP, 피드백, 빠른 수정

이렇게 장,단점을 지닌 채 첫 MVP 모델이 나왔는데, 좌우 플리킹을 통해 결과물만 제공하는 심플한 제품이 었습니다. 그리고 이후 회의에서 저장기능에 대한 얘기가 나왔고, 저장기능이 꼭 필요한 것인지, 캡쳐를 하면 되는 것이 아닌지를 두고 논의를 하다 디바이스 자체 기능에만 의존하는 것은 무책임한 것 일 수도 있다고 판단하여, 앱내 저장기능을 넣었습니다. iOS7 스럽게요 :)
그리고 새로 수정한 결과물을 가지고 사내 테스트를 해보니 미리보기 기능이 제공됐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두 가지 형태의 미리보기를 들 수 있겠는데요. 하나는 잠금화면 일때의 미리보기와 하나는 아이콘이 있는 화면의 미리보기입니다. 둘다 제공 하는 것은 불필요한 뎁스를 늘릴 수 도 있기에 상대적으로 바탕화면을 자주 접하게 될 잠금화면에서의 미리보기 기능을 넣기로 정하였습니다. 그리고 실행화면이 잠금화면과 같은 디자인으로 하여 따로 버튼을 누르지 않고 바로 미리보기를 확인 할 수 있도록 디자인하였습니다.




모든 개발사들의 갑. Apple Reviewer

이렇게 최종적으로 제작을 마치고 12월 말 Apple사의 크리스마스 연휴 전에 출시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등록하여 출시 되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약 1주일 후에 리뷰가 들어갔고, 기다리던 끝에 개발자 홈페이지에 빨간램프를 확인하였습니다(정상적으로 앱스토어에 등록이 되면 초록램프, 특정 사유에 의한 Reject은 빨간램프가 나옵니다).

이유는 등록 당시 앱의 이름을 Flur:iOS7 Wallpaper 였는데, iPhone, iPad, iOS등 Apple사 와 관련되어 있는 단어를 직접적으로 명시하면 안되다는 가이드라인을 어겼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현재 출시 된 타이틀과 같이 flur:wallpaper for iOS7으로 수정하게 됐죠. 이후 재등록의 절차를 거치고 두번째 빨간램프를 확인하였습니다. 이유는 flur의 디자인이 iOS7의 특정 부분(잠금화면)과 유사하다는 점이었습니다. 이 부분에서 사용자에게 혼동을 줄 수 있다는 코멘트와 함께요. 이리하여 출시는 기나긴 애플의 휴가 기간이 지나고 내년으로 기약하게 되었습니다. 잠깐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말씀드리자면 3번째 등록을 했을 때는 연휴가 얼마 남지 않은 상태였는데요. 연휴가 시작되기 하루전 리뷰 상태에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연휴 내내 In review 상태로 있었고요. 리뷰 중에 칼퇴하고 휴가를 떠났나 봅니다.

그리고 지금은..

위에 언급한 단점들을 보완하기 위해 보다 높은 해상도의 이미지를 가져오면서, 퍼포먼스 부분에서도 떨어지지 않는 것을 중점으로 연구 중에 있습니다. 그리고 사용자에게 만족도가 높은 컨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flickr에서 어떤 이미지를 가져 올 것 인지를 많이 고민 했는데요. 다채로운 색상과 다양한 형태를 가지고 있는 것을 고민하다, 그러한 특징을 가지고 있는 대표적인 예 중 하나가 어린 아이들의 미술 활동 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적용한 결과 마음에 드는 결과물이 나왔고요. 하지만 이러한 컨텐츠가 많이 제공되지 않아 추가적으로 제공할 이미지를 리서치 중에 있습니다. 이 내용들은 다음 업데이트 적용 될 예정입니다.

사용하시고 많은 피드백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앱스토어 링크:flur wallpaper for iOS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