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xd talks 49] How Google design global services

2014. 7. 23. 01:00pxd talks
알 수 없는 사용자


49번째 pxd talk에서는 전 Google 인터렉션 디자이너이며 현재 FuturePlay에 새로운 둥지를 트신 김수 님을 연사로 모셨습니다. Google의 조직과 디자인 프로세스에 대해, 그리고 Global Service 디자인을 위한 팁에 대해 강연해 주신 내용을 정리하였습니다.

[이 글에 포함된 이미지는 김수 님의 발표자료에서 발췌하였으며 저작권자인 김수 님의 허락없이 무단사용하는 것을 금합니다.]

연사 : 김수, Tony kim (현 FuturePlay Inventor)
- 전 Google Interaction Designer
- 전 Naver China UX Manger
- KAIST Industrial Design



Google의 UX조직

Super Flat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듯이 Google의 기업문화는 수평적인 구조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동일한 발언권, 사소한 이슈로도 수많은 토론을 통해 '말하기를 좋아하는 문화'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수평적인 구조를 가지게 되면 누가 어떤 일을 하는지 파악하기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내부적으로 이를 극복하려는 툴이 있습니다. 같은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이 모여 Mailing Lists를 만들기도 하고, 점심식사를 함께 할 사람을 무작위로 연결해주는 시스템, 자신들이 아는 지식을 가르쳐주고 배우는 UX University, 칭찬게시판 Kudos등이 있습니다.


UX Functions

UX조직을 들여다 보면, Design function에는 Interaction Designer, Visual Designer, 최근에 많아지기 시작한 Motion Designer 그리고 Prototyper가 있습니다. Research Function은 정량분석가와 정성분석가로 구성됩니다. 이렇게 각자의 역할을 가지지만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여러 가지 일을 해 볼 수 있습니다.


Google의 디자인 프로세스

Design Process

Google은 프로젝트 인원 할당에 보통 1 PM, 1 Designer, 1 Researcher, 1 Tech Lead, 6 Engineers 구조가 일반적입니다. (한국의 경우는 주로 1 PM, 1 Designer, 1 Tech Lead, 2 Engineers 인데 양산이 중요하다고 판단되면 엔지니어가 충원됩니다.)
PM이 프로젝트에 대해 러프하게 정의하면 Tech Lead가 실질적인 프로젝트 매니저가 되어 디자인과정이 진행됩니다.
Google에서 훌륭한 PM이란 서비스를 런칭했느냐 못했느냐로 판단하게 됩니다. 성공적인 런칭을 위해서 PM은 팀원들에게 많은 것을 믿고 위임하며 독려합니다. 그리고 팀원들은 자신이 맡고 있는 프로젝트에 대해 깊이 이해하고 프로젝트를 수행하려 노력합니다. 또한 향후에 더 가치있는 프로젝트에 참여하기 위해서도 자신에 대해 좋은 평판이 나도록 노력합니다.
PM이 성공적인 서비스런칭을 했느냐로 평가를 받는다면, UX디자이너는 사용자를 위한 훌륭한 제품을 만들었느냐로 평가를 받게 됩니다. 그래서 UX디자이너는 서비스 출시 이후의 사용자 로그데이터를 분석하며 다음 개편을 준비하고 끊임없는 팔로업을 하게 됩니다.

Google은 디자인 프로세스가 명확하지 않고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다릅니다. Deadline도 명확히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불필요한 와이어프레임작업도 하지 않습니다. 명확한 이유가 있다면 이전 프로세스로 돌아가는 것도 가능합니다.

UX디자인(특히 비주얼 디자인)에 있어서는 모든 팀원들이 만족해야 진행이 되기 때문에 의사결정이 느린 편입니다. UX디자이너는 팀원들에게 충분히 디자인안에 대해 설득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UX디자이너들끼리 Design Sprint라는 것을 합니다. 한 명의 디자이너가 자신의 프로젝트에 다른 프로젝트 영역에 있는 디자이너들을 모아 이틀정도의 짧은 기간을 두고 집중해서 아이데이션을 합니다. 큰 프로젝트에만 진행되었지만 요즘은 전반적으로 많이 하는 추세입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컨셉 영상도 많이 만들고 있습니다.

위 동영상은 google now의 시나리오 동영상입니다. 사용자의 정보를 모아 적절한 시점에 유용한 정보를 알려주겠다는 컨셉을 잘 보여준 동영상입니다. 실제로 내부의 커뮤니케이션을 위해서도 컨셉영상을 많이 만들고 있습니다.


Global service design을 위한 Tip

글로벌 서비스를 하기 위한 조건

1. Scalable Solution

글로벌 서비스를 하기 위해서는 하나의 포맷 안에 다양한 정보를 넣을 수 있어야 합니다. 나라마다 주로 하고 있는 스포츠는 다르기 때문에 '스포츠'라는 프레임에 다양한 종목의 정보가 들어갈 수 있어야 합니다. 나아가 디바이스에 따라서도 어떻게 보여줄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합니다.

2. You' re not users

스마트폰이 대중화되어 있지만, 미국에서 약39%는 아직 피쳐폰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서비스를 하겠다고 시작하면 보통 스마트폰만을 고려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현재 인디아, 나이지리아, 스리랑카, 필리핀에서 서비스되고 있는 Google의 Freezone이라는 서비스는 text만으로 이루어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한 나라의 일반적인 사용행태가 다른 나라에서도 비슷하다고 생각하기 일쑤지만 각각의 나라마다 기기를 사용하는 행태는 직접 들여다보지 않으면 알 수 없습니다. 서비스에 맞는 충분한 글로벌 리서치가 필요합니다.

3. Culture Convention

나라마다 문화차이도 고려해야 합니다. 하나의 손짓에서도 나라마다 표현되는 의미가 제 각각입니다. 한국에서 ‘약속을 할 때’ 또는 ‘전화해’라는 손짓은 중국에서는 숫자 ‘6’을 뜻하고 하와이에서는 ‘안녕!’이라는 의미이고, 호주에서는 ‘담배 필까?’ 라는 뜻으로 쓰이기도 합니다.
‘1부터 10’까지 라고 쓰이는 표현도 다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1~10’으로 물결문자를 쓰지만 미국에서는 ‘1-10’를 사용합니다. 하나의 타협점으로 ‘1 to 10’이라고 쓰면 모두가 알아볼 수 있는 표현이 될 수 있습니다. 주가표시도 나라마다 다릅니다. 우리나라, 일본, 중국과 같은 동양권의 나라는 주가가 올라갈 때 빨간색을 사용하지만 미국이나 유럽권에서는 주가가 내려갈 때 빨간색을 씁니다.

4. Language

이스라엘의 히브리어는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씁니다. 하지만 문장 내의 영어(타국어)나 숫자는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씁니다. 상당히 독특한 표기방식입니다.
같은 뜻이라도 언어마다 단어의 길이차이가 많이 나는 경우를 고려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영어로 ‘sync’를 러시아어로 하면 ‘синхронизировать’가 되어 길어지게 되는데 이때는 아이콘으로 대체될 수 있습니다. Google Gmail에서도 많이 사용되는 기능들은 텍스트에서 아이콘으로 대체되었습니다.

5.Time difference

글로벌한 행사의 경우, 두세시간의 짧은 시간이더라도 시차로 인해 다른 나라에서는 이틀에 걸친 행사로 표시 될 수 있음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6. Copyright & Local law

국가별로 국기의 비율이 다릅니다. 많은 디자인에서 같은 비율로 디자인되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엄밀히 따지면 국기의 비율도 지켜져야 합니다. 팁으로 가로사이즈를 고정하고 세로로 배열할 수도 있습니다.
전 세계 도시의 지하철 맵에도 저작권이 있습니다. 프로젝트를 시작하기 전 반드시 관련 저작권을 체크하여야 합니다.

7. Number

글로벌 서비스를 디자인할 때는 의사결정을 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때 통계자료를 활용하면 유용합니다. 한정된 공간에 몇 개의 정보를 넣을 것인가를 판단할 때 검색 빈도 등의 통계자료를 잘 활용하면 사용자의 상당수를 만족시킬 수 있습니다.

8. Eat your dogfood

실제로 한국 디자이너들은 아이폰을 많이 사용하고 선호합니다. 하지만 안드로이드 프로젝트를 많이 경험하게 되는데 이때 디자이너 스스로 안드로이드 플랫폼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고 있는가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모바일 디바이스일수록 Dogfooding(자사 제품 직접 써보기)을 많이 해봐야 합니다. OS는 매일매일 쓰지 않으면 적응하기도 이해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사용자와 가장 비슷한 환경일 때를 경험하며 디자인해야 합니다.


글을 마치며
지난 6월 안드로이드 OS ‘L’을 발표한지 얼마 안된 시점에서 구글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더욱 흥미로운 강연이었습니다. google의 기업문화에 대해 들으며 pxd 내에서도 시도해 볼만한 것들도 있겠다 싶어 재미있게 들었습니다. 특히 디자이너들끼리 아이데이션하는 Design Sprint가 인상적이었습니다. 디자이너들끼리 모여 아이데이션을 하며 도움을 주고 받는다면 담당디자이너는 자신만의 프레임에 갇히지 않고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언급된 Dogfood는 글로벌한 서비스뿐만 아니라도 모든 프로젝트에 필수적이겠습니다. 그만큼 사용자환경에서 충분한 테스트를 거쳤는가를 되짚어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Google에서 글로벌 서비스 디자인을 직접 경험하고 좋은 강연을 해 주신 김 수님께 감사를 전하며 FuturePlay에서의 경험 또한 기회가 되면 나눠 주시길 바랐습니다.
[참고##pxd talk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