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xd talks 80] 히말라야 이야기, 산은 도전이다.

2018. 2. 12. 07:50pxd talks
드류안

2018년도의 첫 pxd talks는 한국도로공사 산악팀 김미곤 님이 진행해 주셨습니다.

새로운 해를 맞이하는 1월이니만큼, 등산으로 마음을 다잡는 분들이 많으시리라 생각됩니다.

김미곤 님은 한국 최초로 에베레스트, 로체 연속 등정에 성공하셨습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겪은 어려움과 극복과정을 공유해주셨습니다.



산은 도전이다.

히말라야에는 해발 8,000m 이상인 봉우리 14개가 있는데, 이를 히말라야 14좌라고 합니다.

많이들 알고 계시는 엄홍길 님이 비공인 된 봉우리를 포함하여 16좌를 등반에 성공하셨고, 작년까지 공식적인 기록은 전 세계적으로 39명이 히말라야 14좌를 등반에 성공했다고 합니다.

이에 부작용으로 경쟁이 과열되어, 준비되지 않은 사람들도 무모하게 히말라야에 도전하려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김미곤 님은 이들이 안전하게 히말라야에 도전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일을 하고 계십니다.


산은 디테일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산을 오르기 위해서는 준비가 필요합니다.

히말라야에 오르면 모든 문명과 단절되기 때문에, 모든 상황에 대비해야 합니다. 빙벽 등반, 혹한기 훈련뿐만 아니라,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119구조대와 함께 위급상황 대비 훈련을 받기도 합니다. 이 모든 것을 일 년이 넘게 준비를 해야만 히말라야에 도전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히말라야에서 머리가 찢어진 동료의 부상을 의류용 바늘을 구부려 직접 꿰맨 일도 있었다고 하니, 만전을 기해야 한다는 말이 체감됐습니다.


산은 팀워크이다.

히말라야 등반은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일입니다.

등반하기 1년 전부터 각 지역에서 대원들을 선발합니다. 크레바스와 같은 위험한 지형을 지나갈 때는, 앞에서는 끌어주어야 하고 뒤에서는 위험 요소를 확인해주어야 합니다. 비단 팀원들뿐만 아니라, 짐을 옮겨주는 사람들, 산에 올라가기 전까지 대원들의 컨디션을 위해 요리를 해주고 뒷바라지를 해주는 사람들까지 각자의 역할이 있습니다.


산은 판단력이다.

김미곤 님은 등반 경험을 바탕으로 영화 히말라야의 코디네이터로 참여하셨습니다. 한국과 네팔에서 6개월 동안 배우들에게 등반의 기초를 전수하고, 영화촬영도 함께 하셨다고 합니다.

영화 히말라야의 이야기는 엄홍길 님의 이야기이지만 김미곤 님에게도 남의 이야기는 아니었습니다. 김미곤 님은 히말라야 마나슬루봉에 세 번째로 도전한 2010년도에 두 대원의 실종을 겪어야 했습니다. 아직도 차마 말로 다 하지 못하시는 그 이야기를 영상으로 전달해주셨습니다.

성공에 대한 확신으로 자만심이 생겼고, 그 자만심이 실패의 원인이 되었습니다. 자신의 손도 확인할 수 없는 안개 속을 이틀 밤 동안이나 헤매다, 김미곤님은 캠프로 복귀할 수 있었습니다. 실신한 동료 한 명은 구조할 수 있었지만, 절박한 수색에도 다른 두 동료는 찾지 못했습니다. 결국, 전원이 함께 돌아올 수 없었고, 김미곤님과 함께 살아서 돌아온 대원도 동상으로 손과 발이 성치 않았습니다.

이런 힘든 일을 겪고 나서도, 김미곤 님은 바로 다음 해에 히말라야 등정에 다시 도전하게 됩니다. 실종된 동료의 부모님께서 시신 수색작업을 김미곤 님에게 부탁했던 것입니다. 등정을 위해 동상 치료도 포기하고 엄지발가락을 절단한 후 다시 히말라야로 갔습니다. 다행히 네 번째 도전 만에 히말라야 정상정복을 해냈고, 동료들의 시신도 무사히 수습할 수 있었습니다.



글을 마치며...

김미곤 님은 4번의 도전 끝에 히말라야 마나슬루봉을 등정할 수 있었습니다. 히말라야를 등정하기까지 많은 고난이 있었던 것처럼, 우리도 일상에도 항상 쉽지 않은 과제를 받게 되고, 이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전하게 됩니다. 끊임없는 도전이 고달프지만은 않은 것은 곁에서 힘이 되어주는 사람들이 있어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김미곤 님과 그 동료들의 이야기를 통해, 함께 하는 사람들의 소중함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강연을 진행해주신 김미곤 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글을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참고##pxd talk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