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리밍 음악서비스 App의 '첫화면', 무엇을 내세워야 하나?

2012. 5. 4. 15:18UI 가벼운 이야기
장수길

먼저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쓰고 있는 3사 음악서비스 App을 예로 첫 화면에서 어떤 정보를 가장 우선으로 제공하고 있는지 보도록 하겠습니다.

 
 




1. 최신 앨범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멜론뮤직'
멜론뮤직의 첫 화면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앨범 아트와 함께 제공되는 '최신 앨범' 정보입니다. 새롭게 발매된 앨범을 소개하고 음원을 들어볼 수 있도록 유도하는 전형적인 마켓 방식이라 볼 수 있습니다. 사실 최신 앨범이란 레이블을 사용하고 있지만 새로 나온 몇 가지 음반을 제공사에서 추천해 주는 방식이라 프로모션에 가까운 형태라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 실시간 차트 정보를 제공 하고 있는 '엠넷뮤직'
엠넷은 최신 앨범 보다는 비교적 신뢰가 높은 '실시간 차트(곡)' 정보를 첫 화면에서 제공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이 듣고 있는 점에서 별 고민 없이 한 번쯤은 들어보려 하겠죠. 또한, 요즘 같은 경우 차트에 오른 곡이 최신 음악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새로 나온 음원 정보도 함께 제공하고 있는 셈이기도 합니다.

3. 검색창과 신규 카테고리를 제공하고 있는 '벅스뮤직'
벅스는 콘텐츠를 직접 노출하지 않고 카테고리만 제공하며, 사용자가 원하는 음악을 직접 검색할 수 있도록 '검색창'을 가장 우선으로 제공합니다. 이미 다른 매체를 통해 음악정보를 습득한 사용자들일 경우, 최신 앨범 정보나 인기 순위는 그렇게 유용한 정보가 아닐 수 있습니다. 오히려 자신이 알고 있는 음악을 빠르게 찾아 곧바로 들을 수 있도록 하는게 더욱 중요 하겠죠. 이 때문인지 멜론, 엠넷과 같은 마켓 방식과는 달리, 원하는 음악을 라이브러리에서 찾아 빌려듣는 방식에 가까운것 같습니다.

이렇듯 3사 모두 각기 다른 정보를 강조하고 있는데요. 첫 화면에서 제공되는 이런 정보들이 어떤 사용자들에게 유익한 화면일까요?

음악을 듣는 사람의 성향은 너무나도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모든 사용자들을 충족시키는 화면을 만들기란 그리 쉽지 않을 듯합니다. 하지만 스트리밍 음악서비스 App를 이용하는 사람의 Primary Persona를 둘로 나누어 생각해보면 좀 더 쉽게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Persona A. 다른 사람이 추천해 주는 음악이나 흘러나오는 음악을 거부감 없이 따라 듣는 'Music Follower'
Persona B. 인기곡이나 최신곡을 먼저 찾아 듣는 트랜드에 민감한 'Music Browser'
(그 외 나머지 사용자들은 굳이 스트리밍 음악서비스를 잘 이용하지 않고 자신이 좋아하는 곡을 어떤 경로를 통해서든지 음원을 구해서 담아 듣는 로컬 플레이어 사용자일 겁니다.)


A. Music Follower
뮤직 팔로워는 주로 사람들이 많이 듣는 Top100이나 추천 음악의 전체 재생 혹은 임의 재생을 자주 이용하는 사용자 입니다. 더욱이 뮤직 팔로워의 경우는 선택해서 듣기보다는 노래를 틀어 놓고 원치 않는 곡은 스킵 해가면서 듣게 되는 사용자가 대부분이죠. 음악을 듣는 방식이 정해져 있지 않으며, 라디오를 듣듯  틀어놓고 다른 작업을 하거나 일상 생활에서 흘러나오는 곡을 가볍게 듣는 사용자 입니다. 아마도 듣는 음악의 가수 이름이나 제목 같은 걸 물어봐도 곧장 대답을 못 하는 사람들 종종 있습니다.

B. Music Browser
뮤직 브라우저의 특징은 트랜드에 민감하며 인기 아티스트나 새로운 음반에 대해 매우 빠르게 접근을 합니다. 또한 다른 매체를 통해 알게 된 아티스트나 곡이 있으면 기억해 두었다가 직접 찾아 들어보기도 하고 연관된 또 다른 곡들을 더 찾아서 듣는 목적이 보다 뚜렷한 사용자라 볼수 있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듣는 음악이나 새롭게 알게된 음악을 다른 사용자 들에게 공유하기도 합니다.

이런 관점에서 3사의 첫 화면만 놓고 본다면 아래처럼 해석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멜론 : Music Follow > Music Browser 
엠넷 : Music Follow
벅스 : Music Browser > Music Follow

스트리밍 음악 서비스 App의 첫 화면에 제공되는 컨텐트 정보는  App 실행 후 청취할 음악을 선택하게 되는 동기와도 관련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뮤직 팔로워와 같은 비교적 수동적인 음악 사용자라고 한다면 음악을 따로 검색할 필요없이 탐색을 최소하고 새로나온 앨범이나 인기곡들을 재생하여 라디오처럼 음악을 계속해서 이어서 들어 볼수 있는 경험이 제공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뮤직 브라우저 경우는 음악을 듣는 목적이 분명하기 때문에 검색진입이 용이하고, 원하는 음악을 빠르게 골라 들을 수 있어야 겠습니다. 또한 새로운 음악을 찾는 것을 즐기는 사용자이기 때문에 새로운 뮤지션을 소개하거나 취향이 반영된 음악을 계속해서 탐색해볼수 있는 경험까지 고려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여러분은 뮤직팔로워와 뮤직 브라우저 중 어떤 성향에 더 가까운 사용자 이신가요?
[참고##음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