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xd talks 31] 우분투 디자인 경험

2013. 7. 4. 02:54pxd talks
알 수 없는 사용자

  1. 2013/06/18 1. 우분투(ubuntu)란 무엇인가? 1 (철학과 역사)
  2. 2013/06/26 2. 우분투(ubuntu)란 무엇인가? 2. (데스크탑과 모바일 UI)
  3. 2013/07/04 3. [pxd talks 31] 우분투 디자인 경험 (Ivo Weevers강의)

지난 6월 14일,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NEXT : 혁신과 미래 컨퍼런스 참가를 위해 우분투 (Ubuntu) 디자인 팀장 Ivo Weevers가 한국을 방문했는데요. 컨퍼런스 전 날, 좋은 기회를 얻어 이번 pxd talks에 연사로 모시게 되었습니다.

강연은 우분투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과 특징들, 그리고 질의응답 시간으로 진행되었는데요. 영어로 진행된 강의였음에도 불구하고 pxd인들과 외부에서 초청된 분들의 적극적으로 참여로, UI/UX에 관한 다양한 시각을 경험해보고 그에 대한 여러 의견들을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우분투(Ubuntu)란?

우분투는 데비안 GNU/리눅스에 기초한 오픈소스 운영체제(OS)이며 리눅스 소프트웨어 제공업체 캐노니컬(CANONICAL)의 지원을 받고 있습니다.
우분투에 관한 더 자세한 설명은 이전에 pxd 블로그에서 발행했던 '우분투(ubuntu)란 무엇인가?'를 참고해주세요.
우분투(ubuntu)란 무엇인가? -1편
우분투(ubuntu)란 무엇인가? -2편


우분투 운영체제의 특징

우분투는 타 OS와 차별화된 몇 가지 특징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1. 하나의 통합된 플랫폼
스마트폰과 태블릿에서의 OS 통합은 대부분의 IT 회사에서도 쉽게 이루어졌지만 데스크탑(PC)과 랩탑, 모바일 기기까지 같은 OS를 쓰는 경우는 거의 없었는데요. 우분투는 사용하는 기기(device)에 상관없이, 통합된 하나의 플랫폼을 제공하고있습니다.

위의 참고 이미지를 보시면, 주요 경쟁사들이 제공하는 기기에 따라 OS 환경이 조금씩 다른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우분투를 포함한 다른 IT 회사들도 모든 제품에서의 OS 통합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Microsoft사의 Windows 8이 대표적인 예가 되겠네요)

2. “Allswipes, scrolls, and no buttons.”
데스크탑을 제외한 우분투 폰과 태블릿에서는 기기를 조작할 수 있는 버튼이 없습니다! 대부분의 스마트폰이 탑재하고있는 홈 버튼마저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심플함의 결정체라고 볼수있겠네요) 우분투는 모든 컨텐츠들을 오직 ‘터치스크린’ 하나에서 조작하고 관리할 수 있게끔 OS를 설계했습니다.
아래의 링크에서 우분투 폰의 주요 5가지 기능을 살펴보실 수 있습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NSWOvw5N4nU


우분투의 디자인

Ivo Weevers는 우분투는 아래 세 가지 자연, 건축양식에 영감을 받아 디자인되었다고 설명해주셨습니다. 새로운 디자인은 대부분 'Ubuntu for Phone'을 예시로 하여 보여주셨습니다.

TESSELATION(쪽매맞춤) - 도형을 이용해 어떤 틈이나 겹침이 없이 평면 또는 공간을 완전히 메꿈
CUSTOMISATION(기호에 따른 맞춤)
ORIGAMI – 종이 접기

이러한 요소들은 추후 설명드릴 우분투 UI/UX 디자인에도 많은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1. Fast & natural interaction
앞서 우분투과 타 OS 환경에 대해 설명해드렸듯이, 현재 사용되고 있는 인터랙션 모델들은 새로운 앱을 열기 위해 홈 버튼으로 돌아가거나 일일이 터치해서 찾아보아야 하는 불편함이 있는데요.
또한, 컨트롤 부분이 기기 하단에 위치하고 있어 동선이 상대적으로 길었습니다.

우분투는 이러한 문제점들을 해결하기위해 ‘앱 실행 -> 홈 화면 -> 종료 후 또 앱 실행’ 과 같은 귀찮은 절차를 생략하고 사용자들이 조금 더 빨리 인터랙션할 수 있게끔, 상하좌우 가장자리(edge)를 활용하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2. True content focus
유저 인터페이스(UI)가 지속적으로 변화되고 발전됨에 따라 UI/UX 디자인의 기술적 패러다임도 바뀌게 되었는데요. 10년 전만해도 상대적으로 답답했던 vga 해상도에 쿼티-천지인 자판이 5년 후에는 멀티터치스크린, 가상 키보드와 썸네일 방식 컨텐츠를 보여주었고 현재에는 필요한 상황에서만 컨트롤 할 수 있는 컨텐츠 중심으로 효율성이 극대화 되고 있습니다.

3. Sophisticated Style
위의 예시는 아이폰과 윈도우 폰의 비주얼 스타일을 비교한 것인데요. 우분투에는 이 둘과는 다른 특징적인 디자인 스타일이 몇 가지 있습니다.

1) 세련되고 깔끔한GUI요소

2) 홈 스크린

3) 아름답고 매력적인 프리뷰(잠금 상태) 화면

5) 독특한 기본 앱들

6) 모션 가이드

7) 커스터마이제이션(맞춤화)

Q&A
(강연 중 Ivo Weevers와 함께한 질의응답들을 한번 모아봤습니다.)


Q : 이번에 공개된 ios 7 와 타 스마트폰 디자인에 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 : 아이폰은 놀이공원(Fun fair) 같은 느낌이 강합니다. 앞서 강연에도 말씀 드린 것처럼, 매우 표현적이고 생생합니다. 반면에 Windows Phone 디자인은 심플하지만 스위스 느낌이 납니다. 바우하우스처럼 딱딱하기도 하고요. 우분투는 동양 미술에 착안해 조금 더 유기적이고 부드럽게 디자인 하려고 했습니다.

Q : 일반적으로 앱이나 웹을 디자인하는 것과, 플랫폼의 UI/UX를 디자인하는 것은 매우 다른 것 같아요. pxd도 SKT/삼성전자와 함께 핸드폰 전체의 UI/UX를 디자인해 본 경험이 있는데 생각해야 할 부분이 매우 많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플랫폼 UI/UX 디자이너로서 특별히 중요한 인사이트가 있나요?
A : 저는 과거에 앱을 디자인해 본 경험도 있기 때문에 비교가 많이 되는데요. 제 경험 상 플랫폼의 UI/UX 를 만들때는 앱을 만들때보다 더 ‘보수적-conservative’ 으로 접근해야 하는 것 같습니다. 개별 앱은 좁은 사용자 층을 타겟으로 개성있게 디자인할 수도 있는데, 더 많은 사람들이 사용해야 하는 플랫폼의 특성상 실험적이거나 과감하기보다는 기존의 룰을 철저히 지키고 좀 더 조심스럽게 디자인하게 됩니다.

Q : 우분투의 플랫폼은 어떤 특징들을 가지고 있나요?
A : 설정(세팅) 부분에서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앱 세팅과 달리 플랫폼의 세팅은 무언가를 바꾸기 위해서 빠져 나가는 것이 아니라, 앱을 사용하는 도중에 잠깐 무엇을 바꾸고 되돌아 오는 느낌입니다. 예를 들어, 페이스북 앱을 사용하다가 세팅으로 가는 경우는 와이파이를 끄거나 켜고 다시 페이스북 앱으로 돌아오기 위함인데, 기존의 플랫폼들은 너무 바깥으로 빠져 나가게 만들어 두었어요. 그래서 우분투는 이런 부분을 개선하려고 했습니다.

Q : 디자인에서는 어떠한 부분들에 영감을 얻나요?
A : 우리는 디자인할 때 여러 옵션과 대안을 생각하는 편이에요. 서체(typeface) 같은 경우도 그러하죠. 저희가 특정한 서체에 영향을 받아 바로 만들었다기보다는 디자인 컨셉에 맞는 여러 비슷한 분위기의 서체들을 골라놓고 모아보며 회의를 해요. 디자인 작업은 그 후에 독자적으로 이루어지죠. 아이콘이나 GUI 부분도 마찬가지입니다

Q : 디자인하면서 피드백을 많이 받으실텐데, 주로 어떠한 방식으로 소통하고 해결하시나요?
A : 우리는 일주일에 한 번씩, 발전된 디자인을 유투브나 회사 블로그에 올려요. 그렇게 되면 피드백은 즉각적으로 오죠. 그중에서 “너무 이뻐요.” 나 “별로에요.” 와 같은 피드백들은 디자인을 개선하는 데 있어 큰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1차적으로 필터링을 해요. 그 후에 “어떤 부분에 이러이러한 디자인이 나을 것 같다.” 같은 피드백들은 계속해서 받고 또 우리가 그들에게 직접 메시지를 보내거나 대화를 하기도 해요. 대부분의 회사들이 디자인을 닫혀있는 형태로 하고 출시 전까지 디자인을 공개하지 않지만, 우리는 그것과는 다르게 오픈소스 개발처럼 디자인도 열어두고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플랫폼 UI/UX 디자인 회사로서, 우분투는 pxd와 비슷한 점이 많았는데요. 특히, 즉각적인 피드백을 통해 ‘사용자관찰’과 ‘소통’ 에 조금 더 힘쓰고 혁신적인 디자인 경험을 이뤄낸다는 것이 굉장히 새로웠습니다.
2시간이라는 시간이 길게 느껴지지 않을 만큼 흥미로운 강연으로 pxd talks를 빛내 주신 Ivo Weevers 우분투디자인 팀장님께 다시한번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참고##pxd Talks##]

[참고##우분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