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UX for Lean Startups 본문
2013. 9. 13. 00:15ㆍ리뷰
UX for Lean Startups
Faster, Smarter User Experience Research and Design
By Laura Klein
이 책은 한마디로, Lean Startup의 탈을 쓴 UCD(User Centered Design) 방법론 책이다. 이 말은 두 가지 특징, 즉 읽는 사람의 관점에 따라 장점과 단점을 동시에 갖는다.
두 가지 관점
1. 만약 전통적인 UCD 방법을 모른다면 반드시 읽어야 한다.
많은 스타트업 대표들이 필자에게 이런 질문을 한다. 'UX 가 중요한 건 알겠는데, Lean UX가 좋은 것도 알겠는데 그 다음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건물에서 나가서 사용자에게 물어보라고 하는데, 뭘 물어봐야할지도 모르겠다.'그렇다. 린 스타트업이나 린 UX가 사실 고객 중심, 사용자 중심의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지만, 실제 사용자를 관찰하고 그들이 정말 무엇을 문제로 삼고 있는가를 알아내는 방법은 책 한 두 권으로 설명할 수 없는 아주 전문적인 분야이다. 그런데 린 스타트업(린 UX)를 하자고 아예 처음부터 전통적인 사용자 중심 디자인(UCD) 방법론을 공부한다는 건 창업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황당한 일이다. 이 때 읽어 보면 좋은 책이다. Lean UX 책이 기존 UCD와 새로운 Lean UX 간의 차이에 주목하여 설명하고 있다면, 이 책은 기존 UCD 방법론에서 당연한 것임으로 인해, 많은 Lean UX 관련한 곳에서 비어있던 영역을 충실히 가르쳐 준다.
아울러 UX 담당자라하더라도, Lean UX를 해야하고, 또 아직 전통적인 UCD 방법에 완전히 익숙해지지 않은 초보 UX 담당자라면 반드시 읽어 보길 권한다.
2. 만약 전통적인 UCD 방법을 안다면 거의 읽을 필요가 없다.
책 본문 대부분은 모두 당신이 아는 내용이다. 정성조사(User Research)를 워낙 강조하다보니, 뭐가 린 UX와의 차이인가?도 혼동스러울 정도이다. 제품 구현 전에 워낙 사용자 연구와 프로토타입을 강조하다 보니, 뭐가 린인가?하는 생각이 또 든다. 매 챕터에서 간혹 린 만의 사고 방식이 적용된 이야기를 하긴 하지만, 그건 매우 드물고, 대부분은 전통적인 UCD 방법을 설명하고 있거나, 그 중 어떤 것을 강조하는 정도에 불과하다.따라서 기존 방법을 충분히 알고 있다고 자신한다면, 한글판이 나온 다음 읽어 보든지, 아니면 특정 장(예를 들면 MVP나 테스팅 관련)만 보아도 된다. 이렇게 건너 뛰며 읽는 사람들을 위하여 저자가 맨 마지막에 준비한 선물도 있다! (p197)
다만, 책의 서문(Introduction)은 반드시 보길 권한다. 서론 부분은 쓸 내용이 많아서 따로 정리하였다.
[독후감] UX for Lean Startups 서문
Validation, Design, & Product
책 전체는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뉘어져, Validate, Design, Product로 설명을 하고 있다. 각각의 단계에서 해야할 일들을 Lean UX 상황에서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사실 Lean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Validation (Part 1)은 Early Validation(Chapter 1)의 중요성에 대해, 그리고 어떤 상황에서 어떤 리서치 방법을 써야 하는가(Chapter 2), 좀 더 빠르게 사용자 조사하는 방법(Chapter 3), 그리고 정성조사의 장단점(Chapter 4)에 대해 다루고 있다. 디자이너의 주요 업무는 사람들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며, 저자는 이를 Pain-Driven Design이라고 부르고 있다. (p17)
Design (Part 2) 단계에서는, 어떻게 하면 검증을 위한 디자인을 할 수 있는가를 9가지 도구 혹은 단계를 제시하여 설명하고(Chapter 5), 꼭 필요한 부분만 디자인하는 방법(Chapter 6), 패턴이나 베끼기, 디자인 훔치기를 이용하여 빨리 디자인하는 방법(Chapter 7), 순서도나 와이어프레임 같은 기본 결과물 만들기에 관한 설명(Chapter 8), MVP(Chapter 9), 그리고 최소한의 시각적 디자인(우리말로 GUI, Chapter 10)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마지막 Product (Part 3) 단계에서는, 디자인한 결과를 언제, 어떤 방법으로(정량적 A/B Test 혹은 정성적) 테스트해야하는지, 그리고 흔히 테스트에 대해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것들은 무엇인지 설명하고(Chapter 11), 여러 직종의 사람들이 함께 팀을 이루어 수행하는 방법(Cross-functional Team, Chapter 12)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지적하는 린 방법의 단점인 부분 최적화(Local Maxima)에 대해서도 설명하는데(p167) 사실 이 설명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저자의 간단한 방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린 방법은 부분 최적화의 오류에 빠지기 쉽다고 생각한다.
결론
전체적으로 UX 비전공자나 초보자인 사람이, Lean UX도 알고 싶다면 꼭 보면 좋겠고, UCD에 익숙하다면 서문만 보는 것이 좋겠다. 사용자의 '문제'를 해결한다고 할 때나 MVP를 구성한다고 할 때, 시각적 품질 혹은 디자인 수준도 분명 사용자의 '문제'를 구성하거나 최소 요구 사항에 포함될 수 있는데 그 부분을 무시한 점이나, 사용자의 반응을 알아보기 위하여 아무런 윤리적 저항감 없이 가짜 버튼/가짜 기능/가짜 랜딩 페이지를 넣어 보라는 식의 조언은 매우 동의하기 힘들다. 너무 자신만만해 하는 문체(I will teach you)는 좀 거슬리는데, 그 부분을 제외한 재미있는 구어체는 무척 마음에 든다.[참고##Lean U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