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4. 29. 07:50ㆍpxd 다이어리 & 소소한 이야기
UX Masterclass 2019에 참석한 이후 남아프리카공화국 Cape Town으로 자리를 옮겨 UX 얼라이언스의 연례 미팅에 참석했습니다.
Cape Town, South Africa
2박 3일 동안 머물렀던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케이프타운(Cape Town)은 너무나도 아름다운 곳이었습니다. 비록 이틀 내내 회의실에서 회의를 했기 때문에 도시를 제대로 볼 기회가 없었지만 앞을 보면 넓은 바다, 뒤로 고개를 돌리면 테이블 마운틴이 버티고 있는 이곳에서 짧게나마 여유로운 마음으로 지낼 수 있었습니다.
UX 얼라이언스는 전 세계 약 25개국의 UX 기업이 회원사로 가입해 있으며 한 국가에 한 회사만 가입하는 원칙을 가지고 있습니다. 피엑스디는 작년에 UX 얼라이언스에 가입하였고, 가입한 이후 매월 컨퍼런스콜을 통해서 회의에 참석하고 있습니다. 또한 가입 이후 다양한 국가와 글로벌 유저리서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국가의 UX 담당자들과 이메일을 여러 번 주고받았지만 실제로 처음 만나는 것은 처음이라 매우 설레었습니다.
한국 피엑스디에서 온 Yoon 이라고 하니 대부분의 사람이 “네가 그 윤이었구나”라고 하면서 너무나 반갑게 맞아주었습니다. 전혀 새로운 환경에서 처음 보는 사람들을 만나는 거라 긴장되었었는데 덕분에 금방 편안해졌어요.
이틀 동안 굉장히 빡빡한 스케줄로 진행된 연례회의에는 남아프리카공화국, 프랑스, 스위스, 스페인, 이탈리아, 인도, 폴란드, 일본, 영국, 네덜란드, 호주, 미국 등의 나라 대표들이 참석했습니다. 또한 부득이하게 참석하지 못한 나라는 컨퍼런스 콜로 참석하여 의견을 나누기도 합니다.
회의는 신규 회원인 pxd를 격하게 환영하는 것으로 시작하여 UX 얼라이언스의 조직구성 및 예산집행내역 검토, 프로젝트 퀄리티를 높이기 위한 노력, 각 회사의 운영을 위한 논의, 마케팅 및 케이스스터디 등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습니다. 또 페차쿠차 형식으로 각 회사의 프로젝트나 방법론 등을 6분 안에 재미있게 소개하는 세션도 진행했습니다.
해외 UX 회사의 프로젝트
Employee Experience
해외 기업들이 진행한 프로젝트 중 흥미롭게 본 점은 직원 경험에 UX를 도입하는 것입니다. 여러 글로벌 기업의 HR 부서에서 직원들이 일하기 좋은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는데, 그 과정에 UX 컨설팅이 큰 도움이 되었다는 것이 인상 깊었습니다. Human-Computer 인터랙션을 넘어 Human-Human 인터랙션에도 UXer의 전문성이 요구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Social Value
또, 사회적 가치를 찾는 프로젝트들도 흥미로웠습니다. 아프리카 대륙은 급격히 변화하는 흥미로운 곳이어서 글로벌 기업 및 재단의 비영리 프로젝트가 많이 진행되고 있었는데요, 한 회사에서 케냐 지역의 금융 지식 향상을 위한 프로젝트를 소개해 주었는데요, 이 지역의 통신 환경이 급격히 변하고 있기 때문에 기술과 이를 잘 활용할 수 있는 경험을 디자인함으로써 그간 기술의 혜택을 누리지 못한 이 지역의 사용자들을 돕는 프로젝트들이 인상 깊었습니다. 또한 하나의 팁으로 현지 사용자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기 위해서는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회사(미국이나 호주 등 다른 나라)의 리서처가 사용자와 직접 만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네요.
마치며
1년에 최소 11번을 컨퍼런스콜로 만나고 최소 한번 면대면으로 만나게 되니 기존 회원들은 각자 집에 아들딸이 얼마나 컸는지 안부를 묻는 것으로 대화를 시작하는 등 친근함이 듬뿍 담긴 대화를 나누더군요. 그러다가 회의에 들어가면 그간 서로 일을 주고받으며 문제가 있었던 부분들을 냉철하게 돌아보고 다시 저녁이 되면 즐겁게 웃으며 서로의 일과 생활에 대한 아이디어를 나누는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모두 벌써 내년의 만남을 기다리며 각자의 나라로 돌아갔습니다.
이번 미팅은 pxd가 진행하는 글로벌 리서치를 수행함에 있어 든든한 동료들이 생겼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는 그런 자리였습니다. 언제 다시 아름다운 케이프타운에 가볼 수 있을까... 아쉽긴 했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