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5. 15. 00:14ㆍUI 가벼운 이야기
세계 각국의 기업들은 디자인이 그들의 핵심 경쟁력이라는 것을 이미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어떻게 디자인을 향상시킬 것인가에 대한 특별한 답은 없는 상황이다. 그래도 괜찮은 두 세 가지 답이라면, 1. 좋은 디자인 회사를 흡수하여 자신의 DNA에 넣든지, 2. 디자인을 위한 특별한 팀을 만들어 육성하든지, 3. 기업 전 부문에 장기간에 걸친 교육을 실시하든지하는 방법들이 있다.
물론 대부분의 회사들은 1,2,3의 방법을 어느 정도 섞어서 사용하게 되지만, 최근 뉴스에 디자인 스튜디오를 합병하거나 특별팀을 만드는 것에 관한 것이 많이 나와서 이를 정리해 본다. (2번 교육, 3번 특별팀에 관하여는 따로 정리할 예정)
디자인 스튜디오의 인수 합병 (국내 사례) 보기
. DesignIt, Cooper 인수
Cooper가 Wipro 자회사인 Designit에 인수되었다고 발표했다. Designit는 global strategic design firm이다. 전 세계에 500명 이상의 디자이너 및 연구자를 고용하고 있다. (2017년 10월 7일 발표)
https://designit.com/happening/news/cooper-joins-designit
. Cooper, Catalyst Group 인수
Cooper가 New York의 Catalyst Group (직원 12명 규모)을 인수하여 뉴욕 사무실 개소. 왜 시대의 흐름과 반대되는 결정을 하였는지에 대한 쿠퍼 자신의 설명. 쿠퍼는 자신들이 제공하는 가치가 여전히 세계의 많은 회사들에게 가치가 있으며, 점점 더 요구가 증가하고 있다고 주장하였다. 그들이 하고 있는 질문과 답은 모든 기업에게 미래 성공으로 가는 길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2015년 9월 18일 발표)
https://medium.com/…/cooper-expands-to-new-york-713212653956
. Lunar - McKinsey에 인수
2015년 5월 14일, 미국의 유명 디자인 에이전시 Lunar가 컨설팅 회사인 McKinsey에 인수되었다고 알려졌다. (Wired,FastCoDesign)
루나는 Jeff Smith, Gerard Furbershaw, Robert Brunner 등에 의해 1984년에 설립된 제품 디자인 회사로서, 시카고, 홍콩, 뮌헨 등에 사무실을 갖고 있는 글로벌한 디자인 회사이며, 이번 인수 결정에도 불구하고 루나는 이름을 계속 유지하고, 새로운 고객 의뢰도 계속 받으면서, 매킨지와 협력을 더 강화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번 인수 합병은 두 가지 강력한 경향을 보여준다. 1. 경영 컨설팅 및 SI 회사들이 디자인 회사 혹은 디자이너가 강력하게 필요해 지고 있다. 엑센츄어의 Fjord 인수, IBM의 디자이너 대거 채용 등이 그 증거이다. 2. 샌프란시스코의 독립 디자인 에이전시들이 없어지고 있다. 좋은 일인지 나쁜 일인지 알 수 없지만, 어쨌든 없어지고 있다. 30년이나 된 회사들도.
http://www.lunar.com/
. teehan+lax - 페이스북 디자인팀 합류
2015년 1월, 캐나다 토론토의 유명 디자인 에이전시 teehan+lax은 회사를 해체하고 페이스북 디자인팀에 합류한다고 자신들의 홈페이지에서 밝혔다.
같은 결정을 할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매우 자세한 이야기를 써 놓았는데, 창업 12년째였던 2014년 1월에 5명의 파트너중 핵심 2명이 스타트업 하겠다고 나가는 바람에 회사에 위기가 닥치고, 2014년 재정적으로 가장 성공한 해였지만, 회사에 남은 파트너 세 명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회사의 길을 만들어 보기로 결정하고, 이를(alternative future에 대해 열려있다는) 소문내기 시작했다. 그 결정 과정에서 자신들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것과 실제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자세하게 기술하고 있다.
결국 페이스북에 인수된 것은 아니고, 해체후 개별적으로 페이스북 디자인팀 합류 결정했고 그 이유를 밝혔다. 맨 마지막, 그동안 함께 해 준 클라이언트와 직원들에게 감사. 결과는 희망차지만 과정은 너무 슬픈 이야기이다.
http://www.teehanlax.com/
. Adaptive Path - Capital One에 매각
미국 최고의 UX-서비스 디자인 기업인 어댑티브 패쓰가 거대 은행 그룹인 Capital One에 매각된다고 공동 창업자 중의 한 명인 Jessie James Garrett가 회사 블로그를 통해 발표했다. 2014.10.02 이에 관련 뉴스들이 다양한 소식을 전하고 있다.
http://techcrunch.com/2014/10/02/adaptive-path-acquired-by-capital-one/
그는 블로그에서 2001년 설립할 때, '사용자 경험'을 디자인하는 회사라는게 가능할까?라는 많은 의문이 있었지만, 매우 좋은 고객들을 만나 성장해 왔다고 말했다. 최근 어댑티브 패쓰는 서비스 디자인에서도 리더십을 유지하고 있고, 제민 헤게만 이사는 피엑스디에도 와서 특강을 한 바 있다.
2012/12/03 - [pxd talks] - [2012 pxd talks 13] Service eXperience Design
그 사이 많은 기업들이 어댑티브 패쓰를 인수하려고 했지만, 언제나 회사의 특정 역할에 관심을 보여왔는데, 이번에 회사 전체를 이해할 수 있는 기업을 만났다고 설명한다. 특히 그들은 Capital One과 고객으로서 거래 경험을 통해, 그들이 진정으로 디자인과 어댑티브 패쓰의 문화를 이해했다고 판단했다.
그의 블로그를 잘 읽어 보면 디자인 회사를 인수하려는 사람들에게 많은 팁을 준다. 단지 돈을 벌고 떠나려는 디자인회사 경영자가 아니라, 정말 디자인을 좋아하는 디자인 회사 경영자의 마음을 사로 잡으려면, 1. 디자인 회사의 문화를 인정하고 독자성을 보장해 줄 것 2. 인수하려는 기업에 디자인을 이해하고 성장시키려는 마인드셋이 있을 것. 이 두 가지가 필요하다. 물론 말은 모두 그렇게 하면서 접근하는데, 실제 경험해 보면 아닌 경우가 대부분이다.
기사에서는 최근 이들이 시작한 Mobile Wallet App.을 주목하라고 한다. 여기에 이들 결합의 직접적이고 구체적인 이유가 있다. 그러나 더 크게 보면, 금융업은 서비스업이고, 이제 서비스는 좋은 디자인이 필수다.
. FuseProject - 중국 기업에 지분 75% 매각
2014년 7월 FuseProject CEO Yves Béhar는 회사 지분의 75%를 중국 거대 마케팅 기업인 BlueFocus Communication Group에 매각했다고 밝혔다. 1999년에 설립되어 뉴욕과 샌프란시스코에 75명의 직원을 둔 이 회사는 그동안 수많은 디자인상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Jawbone, August과 같은 스타트업과 성공적인 협업을 이루었다.
이번 거래를 통해 바뀐 것은 없다고 Béhar는 설명한다. 여전히 대표를 맡고 있고, 어떤 프로젝트를 진행할지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으며, 스타트업과도 계속 같은 관계로 유지를 한다고 밝혔다. 또한 BlueFocus와의 협력을 통해서 좀더 안정된 미래를 설계할 수 있게 되었는데, 직원 보상도 더 잘 해 줄 수 있고, 비영리 사업 컨설팅 등 새로운 영역도 할 수 있게 되었다는 설명이다.
. Accenture, 영국 서비스 디자인 회사 Fjord 인수
작년(2013년) 5월 Wired지는 "Big Corporations Are Buying Design Firms in Droves"라는 제목하에, 많은 거대 회사들이 디자인 회사를 인수하고 있다고 보도하였다. 이 기사의 발단이 된 Accenture-Fjord 인수에 대해 알아본다.우선 Accenture는, 1950년대부터 있던 Arthur Anderson에서 1989년 분리되어 나온 Anderson Consulting이 2001년 이름을 바꾼 회사로서, 세계 최대의 비즈니스 컨설팅 및 기술 서비스 회사이다. (Wikipedia) 그런데 그들이 고객을 대하다보면 결국 많은 전략이 디지털 도메인 상에서 실현되어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전통의 부서만으로는 이를 대응할 수 없게 된다고 깨달았다. 따라서 그들이 택한 전략은 디자인 회사를 인수하는 것이다.
Fjord는 2001년 런던에 설립된 서비스 디자인 컨설팅 회사로서, BBVA등 다양한 서비스 산출 경험을 갖고 있는 회사이다.
이 기사에서는
* Google - Mike & Maaike (2012, 관련 기사)
* Facebook - Hot Studio (2013, 관련 기사)
* Adobe - Behance (2013, 관련 기사)
* Square - 80/20 (2012, 관련 기사)
* Flextronics - frog design (2004)
* GlobalLogic - Method (2011, 관련 기사)
도 사례로 소개하고 있다.
Frog Design은 워낙 유명하지만 그래도 설명하면, 1969년 독일에서 설립되었고, 현재 샌프란시스코에 기반을 둔 디자인 회사이다. (Wikipedia. Frog은 처음에 Federal Republic of Germany의 약자였다)
Method는 1999년에 샌프란시스코에 설립되어 현재 뉴욕과 런던에 사무실을 갖고 있는 매우 유명한 디자인 회사다.(Wikipedia)
. Blackberry(RIM) - TAT 인수
이 기사에 나오지는 않지만 그보다 조금 더 앞선 사례로는* Blackberry (RIM) - TAT (2010, 관련 기사)
TAT의 경우 단순 디자인 스튜디오라기 보다는 디자인과 기술이 함께 결합된 모바일 UI 전문 회사로서 2003년 스웨덴에서 설립되어 많은 UI 회사들의 부러움이 되었다. (왜 인수하였나?)
. Monitor - Doblin 인수
Monitor 그룹은 1983년 하버드 경영대학원을 기반으로 보스턴에 설립된 경영 컨설팅 그룹이다. 현재는 딜로이트에 인수되었다.이 회사는 2007년 매우 유명한 디자인 스튜디오인 Doblin을 인수하였다. Doblin은 1981년에 Jay Doblin이 설립한 세계 최초의 '전략 디자인 기획' 컨설팅 펌이다. 즉 단순한 스타일링이 아닌 창조적인 여러 비즈니스 분야에 디자인 방법을 적용시키려는 시도를 하였다. 현재는 '혁신 컨설팅' 회사를 자처하고 있다. 이후 사회과학적 방법론을 흡수하여 혁신의 방법론을 정착시켰다. 여러 모델링 기법 중 1991년 만든 AEIOU Framework이 가장 유명하다. 최근 책으로 '혁신의 10가지 유형'이 있다. 사실 IDEO보다 훨씬 원조라고 볼 수 있으나, 요즘은 IDEO에 완전히 밀리는 느낌이다. (왜 책 제목마저 비슷하게 지었는지...)
이야기가 나왔으니 자연스레 Steelcase - IDEO 인수를 보면,
. Steelcase - IDEO 인수
IDEO는 잘 알려져있다시피, 1991년 세 디자인 회사의 합병으로 만들어진 세계적인 디자인 회사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낯선 이름이지만, 세계적인 사무용 가구 제조 회사인 Steelcase는 1996년 IDEO에 투자를 결정했다.(Steelcase역사) 이후 IDEO는 여전히 독립적인 디자인 회사로 사업을 계속했지만, 일부 인원을 스틸케이스에 보내고, 스틸케이스 디자인팀을 혁신하고,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고, 외주 디자인 회사로서 협력을 계속 하였다.대표적인 최근 결과물이 작년에 소개한,
스틸케이스의 런랩 프로젝트-강의실 의자 혁신 사례이다.
이들의 협력 관계는 매우 발전적이었던 것 같다. 이렇게 스틸케이스에 충분한 혁신이 전파되었다고 생각했는지, 2007년부터 5년에 걸쳐 원래의 창업자들에게 IDEO의 주식을 되돌려주는 (되파는) Buy-Back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처음 투자를 받을 때부터 Buy-back 옵션이 있었는지, 아니면 일정 기간 협업 후 양자가 합의에 의해 진행되었는지는 알 수 없으나. 단순히 두 시점의 IDEO의 가치 변화를 생각해보면, 이들 창업자들이 정상적인 돈으로 되사는 것은 거의 불가능할 것으로 생각이 되기 때문에, 원래 옵션에 있었든지, 아니면 스틸케이스의 엄청난 결정이나 호의에 의한 것이라고 보인다. (다만 원래 2005-2010년으로 계획되어 있던 것이 협의 후 2년 뒤인 2007년에 시작된 것으로 보아 원래 옵션에 있었던 것 같기는 하다)
결과적으로 두 회사는 서로 크게 성장했다. IDEO는 그 사이 스틸케이스의 투자금으로 안정적인 성장을 거듭하여 직원 500명 규모의 세계적인 최고 디자인회사가 되었고, 스틸케이스는 아이디오로부터 받은 디자인 도움으로 인해 사무용 가구 시장에서 혁신적인 디자인을 연이어 내 놓을 수 있었다.
참고: http://blog.mlive.com/grpress/2007/09/steelcase_sees_42_percent_jump.html
. Sapient - Studio Archetype 사례
마지막으로 아주 오래된 사례 하나만 더 추가하고자 한다.* 1998 Sapient - Studio Archetype (1998, 관련 기사)
Applie의 디자이너였던 Clement Mok이라는 전설적인 디자이너가 1988년에 설립한 디자인 스튜디오인 Studio Archetype을 인수한 Sapient는 1991년 설립된 마케팅 컨설팅 회사이다. (Wikipedia)
. 기타 추가 사례
* 구글의 Gecko (제품디자인회사) 인수, 2014.08. WSJ. 국내 사례
. 두 번째 - 그룹 만들기와 세 번째 - 장기간의 교육
회사를 인수하는 것 말고 할 수 있는 다른 두 가지 방법은, 내부에 특별한 팀을 만드는 것과 장기간의 교육을 하는 방법이다. 물론 이 두 가지는 함께 진행되는 경우도 많다. (사실 1,2,3번 방법 모두 함께 진행되는 경우도 많다)그래도 두 가지를 나누어 각각 글을 작성해 보려고 한다.
아마도 아래와 같은 내용들이 들어갈 것이다.
* 미국의 기술 컨설팅 회사인 IBM이 UX Consulting 사업에 1억달러를 투자한다고 다. 이를 위해 전세계 10개 도시에 Interactive Experience Lab을 만들고 1000명 이상을 채용할 예정이라는데, 도쿄, 베이징,상하이는 있지만 아쉽게도 서울은 없다. (2014년 3월) 참고: core77 기사
* 삼성전자 무선 사업부 내 UX 그룹을 팀으로 승격 (2014년 5월) 참고: 아이뉴스
* 독일의 B2B SW기업 SAP의 d.School 설립 지원, 국내 디자인씽킹센터 설립(http://www.zdnet.co.kr/news/news_view.asp?artice_id=20140903154209)
* eBay는 2012년 내부 디자인 컨설팅 조직인 Previz팀을 만들었고(FastCoDesign) 2013년에는 MIT교수 및 RISD 학장을 역임한 John Maeda를 영입하여 Design Advisory Board 의장에 임명했다. (기사) 또한 현재 eBay의 변화들.
[참고##디자인 경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