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9. 1. 07:22ㆍ리뷰
미친듯이 심플 - 스티브 잡스, 불멸의 경영 무기
(원제: Insanely Simple - The Obsession That Drives Apple's Success)
켄 시걸(Ken Segall) 지음
김광수 옮김
이 책의 서문 마지막 문장에는 다음과 같이 쓰여 있습니다.
모든 것을 단순화한 잡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이 한 문장이 이 책의 모든 것을 말해주는 것 같습니다. 제목에서도 느낄 수 있듯이 적당한 단순함이 아닌 미친듯이 단순하게, 모든 것을 단순하게 만드는 것이 애플의 철학이자 잡스의 철학이었다고 합니다. 책의 전반부에서도 이런 내용을 재차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지금 당장 닥친 일에 부분만 단순함이라는 가치를 적용한다고 해서 성공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의 전반적인 모든 문화에 걸쳐서 단순함이라는 가치가 심어져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애플에게 단순함이란 무엇인지, 애플이 단순함을 추구하는 방법 그리고 저의 짧은 생각을 공유하려고 합니다.
애플의 단순함이란?
애플은 단순함이라는 가치를 통해 우리에게 많은 혁신적인 경험들을 제공해왔습니다. 하지만 그 결과를 얻기 위한 과정들은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단순함의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복잡함이라는 상반되는 가치와 끊임없이 싸워 이겨내야 하는데 그 과정은 절대 쉽지 않습니다.
애플은 복잡함이라는 타협점을 벗어나 오로지 단순함을 추구하기 위해 제품을 만드는 프로세스부터 내부조직, 광고, 고객이 박스를 개봉하는 순간까지도 단순함이라는 가치를 담아내고 있습니다. 모든 환경이 단순화되어 있고 구성원들도 끊임없이 단순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애플은 계속해서 혁신을 이어나갈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곳곳에 복잡함을 가득히 담고 있는 제품들이 있기 때문에 애플의 단순함이 더욱 빛을 발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 바라보는 모든 곳에 단순함이 자리한다. 그것이 곧 회사의 제품이고, 광고이며, 내부 조직이고, 스토어이며, 고객과의 관계다.
- 무언가를 창조하고 실행하도록 북돋우는 원동력이 이 단순함에서 나온다. 고객들과 단단한 관계를 형성하고 고객들이 동료와 친구, 가족 들에게 애플을 알리도록 북돋우는 힘 역시 단순함을 향한 애플의 헌신에서 비롯된다.
- 이 책이 끝날 무렵, 당신은 단순함의 전사로 일컬어지는 잡스 같은 사람조차 때로는 자신의 내면에 존재하는 복잡함의 희생양이 될 수 밖에 없었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 복잡함은 주로 손쉬운 탈출구를 만든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애플이 단순함을 추구하는 방법
저자는 스티브 잡스, 애플의 마케팅팀과 일하면서 기억할 만한 일이나 다른 기업들과 애플이 차별화되는 점을 메모해두었었다고 합니다. 그는 이 메모들을 바탕으로 단순함의 열한 가지 요소들을 찾아냈고 이 열한 가지 요소들은 누구의 전유물도 아니고 모두의 것이며 그것을 실행하는 사람의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아래에 각 장의 첫 페이지에 간략히 정리해 놓은 열한 가지 요소들의 내용을 인용하였습니다.
- chapter 1. 냉혹하게 생각하라(Think Brutal)
- 단호하고 명확한 판단이 조직을 나아가게 한다. 사람들을 명확하게 대한다고 해서 냉혹한 인간이 되는 것은 아니다. 팀이 최선의 결과를 거둘 수 있도록 해야 할 말을 하면 된다.
- chapter 2. 작게 생각하라(Think Small)
- 스티브 잡스는 대기업형 행동양식을 적극적으로 거부했다. 그는 똑똑하고 창의적인 인재들로 구성된 작은 집단이 가장 효율적으로 이윤을 낼 수 있다고 믿었고, 그렇게 애플을 조직했다.
- chapter 3. 최소로 생각하라(Think Minimal)
- 선택지가 많으면 장점이 아니라 부담이다. 선택 범위를 최소화해야 회사도 고객도 명확하게 이해한다. 스티브 잡스는 20가지가 넘는 제품군을 4가지로 축소해 그 효과를 입증했다.
- chapter 4. 가동성을 생각하라(Think Motion)
- 프로젝트를 망치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넉넉한 시간이다. 프로젝트팀을 시간 손실 없이 지속적으로 가동해야 분명한 목표를 향해 창의적으로 사고하고 산만함을 최소화할 수 있다.
- chapter 5. 상징을 생각하라(Think Iconic)
- 제품이나 아이디어의 장점을 상징하는 단순하고 강한 이미지를 활용해 고객의 뇌리에 깊은 인상을 남겨야 한다. 백 가지를 나직이 속사이지 말고 한 가지를 크게 부르짖어라.
- chapter 6. 표현 방식을 생각하라(Think Phrasal)
- 어설픈 제품명은 제품을 진열하기도 전에 곤경을 자초한다. 제품명은 제품이나 회사의 본질을 단어 한두 개로 포착해 가장 단순하고 평확하게 지어야 한다.
- chapter 7. 평소처럼 생각하라(Think Casual)
- 말 한두 마디로 전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20개짜리 슬라이드로 만드는 것은 낭비다. 화려한 프레젠테이션보다 솔직한 생각과 가공하지 않은 자료가 오히려 믿음직하다.
- chapter 8. 인간을 생각하라(Think Human)
- 모든 비지니스의 표적은 사람이다. 훌륭한 기술들을 구구절절 설명하기보다 인간적인 용어로 짤막하게 표현할 때 고객과 더욱 가깝게 소통할 수 있다.
- chapter 9. 회의적으로 생각하라(Think Skeptic)
- 전문가의 의견이나 분석 수치는 명령이 아닌 조언으로 받아들여라, 비즈니스적으로 미묘한 상황, 기업의 더 큰 목표, 다양한 변수를 충분히 고려한 후에 결정하는 것이 좋다.
- chapter 10. 전쟁을 생각하라(Think War)
- 처음부터 압도적인 전력을 내세우지 못하면 한 번의 타격으로 무너질 수 있다. 일방적 경쟁우위를 확보하고 동원할 수 있는 모든 무기를 이용하는 것이 내 아이디어를 훼손 없이 존속시키는 최선의 방법이다.
- chapter 11. 앞서 생각하라(Think Ahead)
- 애플은 비즈니스적 성공을 넘어 인류의 진보를 이루었다. 애플의 성패는 단기 이익보다 미래를 실현할 혁신에 집중했던 잡스의 가치관을 어떻게 이어나가느냐에 달렸다.
Think Different
이 책에서는 스티브 잡스가 애플로 복귀한 이후의 에피소드들을 많이 다루고 있습니다. 그 시점의 애플은 거의 파산 직전이었지만 잡스는 브랜드 캠페인을 위해 마케팅에 큰 비용을 지출했다고 합니다. 보통 도산 위기에 처한 회사가 이와 같은 선택을 하기는 어렵지만 잡스는 그가 생각해온 애플의 정신을 되살릴 수 있다고 확신했고 그것을 실행했습니다. 이때 나온 캐치프레이즈가 'Think Different’, '다르게 생각하라' 였습니다. 이 캠페인에는 마틴 루서 킹 주니어, 아인슈타인, 존 레넌, 간디 등 다양한 영역에서 세상에 영향을 준 인물들의 이미지를 잘 표현하는 흑백 사진과 적절히 배치된 애플 로고가 담긴 포스터를 사용하였습니다.
‘다르게 생각하라’ 캠페인은 이후에 출시된 아이맥과 같은 애플의 신제품과도 연결되어 단 두 단어만으로 제품을 완벽하게 설명하는 문구가 되었다고 합니다. 광고대행사 입장에 있던 저자는 모를 수도 있었겠지만 이 캠페인을 준비하기 전부터 스티브 잡스는 이미 새로운 제품들을 구상하고 있지 않았을까 그리고 ‘다르게 생각하라’ 라는 카피를 들었을 때 구상해오던 제품들과도 딱 맞는 것이라고 생각하며 이 캠페인을 진행하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개인적으로 스티브 잡스, 애플에게 ‘다르게 생각하라’의 의미는 단순함이라는 한가지 가치에만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캠페인에 인용된 인물들 또한 자신들이 옳다고 생각하는 하나의 가치를 위해서 생을 바친 사람들이었고, 그들처럼 단순함의 가치를 위해 생을 바친 잡스를 통해 애플이라는 한 기업이 지향하는 가치가 되어서 그 힘이 전 세계에 영향을 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한 조직을 이끄는 리더에게는 오직 한가지의 가치에 확신을 갖고 흔들리지 않으며 양보하지 않을 수 있는 중심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가치에 얼마나 올인하고 있고 헌신하고 있는지 생각해보게 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심플함이 복잡함보다 더 어려울 수 있습니다. 심플해지려면 생각을 비우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그러나 결국 이것은 그럴 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심플함에 이르는 순간, 산맥도 옮길 수 있을 테니까요. - 스티브 잡스 -
이미지 출처 : http://theinspirationroom.com/daily/2005/apple-think-different/
[참고##애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