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건축 예찬 - 땅의 깨달음

2016. 1. 12. 07:50GUI 가벼운 이야기
이 재용


한국 건축 예찬 - 땅의 깨달음

2015.11.19 - 2016.2.6

리움

일반인 5,000원, 청소년 주중 무료

http://leeum.samsungfoundation.org/html/exhibition/main_view.asp



삼성미술관 Leeum이 개관 이후 처음으로 여는 한국건축전인데, 주명덕, 배병우, 구본창, 김재경, 서헌강, 김도균 등 사진작가 6명이 한국의 대표적 사찰, 궁궐, 민가 등을 기록한 건축사진과 리움이 보유한 건축 관련 유물을 함께 전시하고 있다.


'침묵과 장엄의 세계'에서는 해인사, 불국사, 통도사, 선암사 등 주요 불교사찰과 함께 유교문화를 잘 드러내는 왕실의 사당인 종묘를 다룬다. '터의 경영, 질서의 건축'에서는 창덕궁, 경복궁, 수원화성 등 조선시대의 대표적 궁궐 및 성곽, 관아건축과 옛지도 등이 공개된다. '삶과 어울림의 공간'에서는 민가 건축으로 경주 양동마을, 도산서원, 소쇄원 등으로 다룬다.


한국 건축은 우리 조상들이 살았던 공간에 관한 이야기라 그런지, 아니면 다니면서 봐 왔던 눈에 익숙한 모습들이라 그런지, 전시회에 들어가자마자 마음이 푹 하고 가라 앉아 버렸다. 시각적인 것들도 그랬지만 배경으로 펼쳐지는 자연이며 소리도 그랬고, 씌여 있는 글들도 익숙한 것이 많았다. 때로는 사진 앞에 한참을 서서, 때로는 영상 앞에서 죽치고 앉아서 그저 익숙하고 익숙한 것들을 보고 또 보았다.


유명한 평론가나 건축가들이 우리 건축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들도 흥미로왔지만, 곳곳에 적혀 있는 글귀들 가운데 흥미로운 것을 따라 적어 보았다.


조용하고 온화한 분위기의 창덕궁에서 우리는 백제 이래 전해 내려온 불루불치(不陋不侈), 즉 검소하지만 누추하지 않은 전통의 미감과 자연 회귀의 건축 사상을 엿볼 수 있다. 창덕궁의 건축은 과장되지 않고 자연의 일부로 존재하며, 그 아늑한 공간들은 왕가의 권위보다는 와실 가족의 인간적인 생활 공간을 보여준다. - 건축가 김원-


한국인은 대지와 건축을 별개로 생각하지 않고, 대지와 같은 건축을 만들고자 노력해왔다. 오늘날 세계가 필요로 하는 것도 대지를 닮은 건축이다. - 건축가 구마겐코 -


[참고##전시와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