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7. 10. 07:50ㆍUI 가벼운 이야기
본 글은 ALIVE의 COO (chief operating officer) 김동훈 이사님의 글을 pxd블로그 게재 허락을 받고 원문 그대로 옮긴 것입니다.
ALIVE는 사용자들이 찍은 짧은 영상 및 사진들에 실사와 같은 높은 퀄리티의 동적인 이펙트와 필터를 입혀 편집하고 공유할 수 있는 앱 서비스입니다. (앱 소개 관련하여 지난 채용공고 글 참조)
pxd는 2015년부터 ALIVE에 투자하고 UX 중심의 협업을 해 오고 있으며, 제가 CCO (chief creative officer)로서 열심히(!) 참여하고 있습니다.
빗나간 예측
우여곡절 끝에 탄생한 ALIVE는 처음 런칭부터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기 시작했다. '어느 누구가 정확히 시장을 예측하고, 유저층을 맞출 수 있을까?' 싶지만 전혀 예상치 못한 연령대의 유저들이 ALIVE의 초기 유저가 되었고, 1,000만 다운로드를 앞둔 현재에도 가장 활발한 ALIVE의 유저층으로 남아있다.
10대 — teenagers, tween, Generation Z
초기 ALIVE 확산에 가장 큰 기여를 한 유저층은 다름아닌 미국의 10대 친구들이었다. 앞서 언급한 '빗나간 예측' 이란 바로 10대들이 ALIVE를 사용할 것이라고 예측 아니 상상조차 하지 못한 것을 말하는 것이다. — 심지어 ALIVE 유저 중에는 8살, 9살도 있다. 우리는 이런 유저 데모를 어떻게 알았을까? 다름아닌 영상에 달리는 댓글을 샅샅이 뒤졌다. 그리고 댓글 속에서 드러난 유저 나이를 보면서 경악했다. 얘들이 ALIVE를 쓴다고??? — 지금은 중국 유저의 유입이 높아져서 연령층이 조금 높아졌으나 여전히 가장 활발히 활동하는 것은 다름 아닌 10대들이다.
ALIVE 런칭 초기, 타겟 유저층 예측 실패는 적잖은 혼란을 가지고 왔다. 우리가 원했던 유저층을 대비해 준비한 — 우리는 20대 여성들이 CF나 tv 광고에서 보이는 블링블링하고 쁘띠한 영상들을 ALIVE를 통해 만들기를 기대했다. — 각종 이펙트(스티커, 다이나믹 필터 등) 라인업은 대대적인 수정이 필요했다. 하지만 우리는 의도치않게 북미 10대의 영상 관련 독특한 문화와 행동패턴 등에 대해 습득할 수 있었고, 그것은 매버릭 만의 고유 자산이 되었다. — 우린 자신있게 말 할 수 있다. 국내에서 우리만큼 북미 및 유럽 10대의 영상 문화 및 행동유형을 이해하는 스타트업이 있냐고!!! —
Videos for teens
스마트폰의 확산과 영상 콘텐츠의 대중화로 인해 '영상 촬영 및 편집'이 더 이상 '부의 상징' 혹은 '특수기술 보유'로 말하기 어려워졌다. 필자가 어렸을 때만 해도 우리 아버지들은 캠코더를 엄마 몰래 장만 하고 싶어했다. 어렴풋이 기억을 더듬어보면, 사람들은 캠코더가 소형화 되고, 좀 더 자동화 될 때마다 환호했고, 지금 내가 와이프 몰래 플스4를 사려고 하듯이 분명 캠코더는 우리 아버지들의 워너비 아이템 중에 하나였다.
그리고, 필자는 유튜브와 함께 20대를(2000년대) 보냈다.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라는 말과 같이 그 시기는 '영상=유튜브'가 자리잡아가는 시기였다. UCC라는 말이 대중화 되었고, 핸드폰에 — 여기서 말하는 핸드폰은 스마트폰이 아니다. 지금은 구글이미지 검색을 통해서나 볼 수 있다. — 있는 카메라로 영상을 촬영하기 시작했고, 이는 마치 하와가 선악과를 한 입 베어물고 새로운 세계를 경험한 것 같이 '내가 영상을 촬영한다'에 그저 놀라고 만족스러워 했던 시기였다.
출처: emarketer.com
그렇다면 2017년 현재 10대 들에게 영상은 어떤 의미일까? 조금 과장되서 말하자면 공기(?) 같은 존재가 아닐까 싶다. 미국 10대의 약 96%가 스마트폰을 이용한다고 한다. 10대들에게 유튜브는 영상 관련 플랫폼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유튜브는 세계에서 2번째로 트래픽이 많은 '검색엔진'이며, 이렇게 되기까지 10대들의 역할이 컸다. — 10대들은 뭔가를 알아보거나 배울 때 영상을 통해서 배우려고 하는 성향이 다른 연령층 보다 강하다 — 또한, 온라인에는 각종 영상물이 넘쳐나고, 영상들을 메신저로 이 곳 저곳으로 퍼다 나르는 행동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것이 우리의 미래인 '10대' 들의 모습이다. 이들에게 영상으로 하는 모든 활동은 생활의 한 일부분이고, 더이상 특별한 행동이 아니다.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하듯 10대들이 글을 읽는 것을 꺼려하고, 각종 기사나 글들이 포스팅 된 블로그는 잘 이용하지 않는다는 안타까운 통계가 보이기도 한다.
Prefer videos than texts
여기 흥미로운 통계가 있어 하나 소개한다. 아직 대부분의 10대들이 사람을 만날 때 직접 대면하는 것을 선호하지만 일부에서는 직접 만나는 것이 부담스러워 하고, Facetime을 통해 화상으로 만나는 것을 더 선호한다는 통계이다.
출처: emarketer.com
그래서 일까? 요즘 메신저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너도나도 할 것 없이 video chat 기능을 추가하고 있다. 심지어 Facebook은 Facebook Messenger의 핵심 기능으로 video chat을 강화 할 것이라는 선언도 했다. (링크). Video가 더 이상 촬영, 편집, 보는 것에서 머무르지 않는 다는 것이다. Video를 커뮤니케이션과 함께 이해할 때 우리는 Video 트렌드 및 10대를 비로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Next Big thing for Video
10대들은 영상으로 대화한다. 10대에게 영상은 대화를 시작하는 매개체 이자, 공유의 대상이 된 지 오래이다. 또한, 영상을 통해 세상을 접하고, 배워나간다. 영상은 그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삶의 gateway 역할을 하고 있다. millennial 세대에게 있어 영상은 보는 것에 익숙했다면, Generation z에게 있어 영상은 제작되고, 공유되는 필수 요소일 뿐만 아니라 다른사람들과 연결되는 시작점일 것이다.
- Millenial 세대: 1980년대 초반 ~ 90년대 중반에 출생한 세대. X 세대로 불려짐
- Generation Z: 1990년대 중반 이후에 태어난 세대.
영상이 촬영되고, 편집되는 데 필요한 모든 하드웨어, 인프라, 소프트웨어가 대중화 되어 듯이 영상을 대하는 태도가 세대별로 확연히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미래의 주역인 10대들에게 '영상'으로 임팩트를 줄 수 있는 것을 과연 무엇일까? 확언할 수 있는 것은 그 답을 보여줄 시간이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는 것이다. 영상을 정말 잘 이해하고 잘 활용하는 10대들을 위한 영상서비스를 기획하고 개발하는 것만으로도 굉장히 트렌디 한 삶을 살고 있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