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적 직관-어떤 방법론이 UI를 혁신시키는가에 대한 해답
2010. 6. 28. 12:44ㆍ리뷰
제7의 감각- 전략적 직관
Strategic Intuition : The Creative Spark In Human Achievement
콜롬비아 경영대학원 윌리엄 더건 교수 지음
토마스 쿤의 '과학 혁명의 구조'에 따르면 획기적인 성과는 그것이 속한 과거의 일부이자, 그것부터 시작되는 미래의 일부라고 한다.(p46) 즉 완전히 새로와 보이는 것 조차도 과거의 성과를 적당히 조합한 것이라는 점이다. 과학적 진보는 사고의 도약을 통해서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성과를 조합해서 이루어진다 (p52) 그런데 이러한 조합은 확고한 방법론에 의하여 차근차근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섬광과 같이 이루어진다. 저자는 계속 이 '섬광'을 강조하지만, '섬광'은 언제 올지 모르는 거고, 내 입장에선 어떻게 준비해야 '섬광'이 올 수 있는 조건이 되는가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이 섬광의 순간을 조금 더 생각해 보자. '머릿속의 파편들이 새로운 방식으로 정렬' 되었고, '조각들이 갑자기 새로운 방식으로 정렬되면서 합쳐'졌다는 표현을 토마스 쿤이 사용하였는데, 이것이 매우 정확한 단어라고 저자는 역설하고 있다.(p54)
섬광같은 통찰력을 통해 기존의 요소들을 조합하는 것이 전략적 직관의 본질이다(p58)
그렇다면 우리가 준비해야하는 것은,
1. '파편' 혹은 '조각'들을 많이 준비하는 것.
2. 좀 색다른 '파편'이나 '조각'들을 준비하는 것. (다르게 조합해 볼 수 있는)
3. 다르게 조합해 볼 수 있는 '방법'을 많이 시도해 보는 것
이렇게 요약해 볼 수 있다. 이렇게 하면서 '섬광'의 순간이 오면 다행이고... 안 오면 할 수 없고...
장군이라면 전투 사례를 많이 알고 있어야 한다. UI 전문가라면 남들은 UI 문제를 어떻게 해결했는지, 다양한 문제와 다양한 솔루션을 많이 머릿속에 가지고 있어야 한다.
많은 '창의성' 증진 방법이 이와 같은 방식을 지지하고 있다.
예를 들어 우리 회사가 하는 Cross-Pollinator Research도 마찬가지다. 좀 더 넓은 범위에서 파편이나 조각을 준비해 보는 것이다. 기존에 출간된 기사나 논문을 읽어보는 것도 과거의 사례, 현재의 사례를 모아보는 방법이다. 사용자 조사를 통해서도 평소에 내가 생각하던 것 이상의 파편이나 조각을 모아 보는 과정이다. 이렇게 최대한 많이 모았다면 그 다음에는 정리를 해야한다.
그런데, 이 정리의 방법에서 이 이론이 지지하는 방법들은 (예를 들면 퍼소나처럼) 기존의 조각이나 파편들을 다르게 조합해 보는 것이다. 퍼소나가 혁신적인 결과를 이루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Critical Characteristic 상에서의 요소들을 이리 저리 다르게 움직여 가면서 완전히 새로운 종류의 조합, 즉 지금까지 지원되지 않던 새로운 종류의 사용자 모습을 만들어 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미래에 나올!
또 다른 방법으로 Affinity Diagram 이다. 역시 벽면 가득 포스트잇을 붙여 놓고서 우연적인 조합을 만들어 합치고는 그것을 블루로, 그린으로 만들게 된다.
이상과 같은 방법들의 공통점이 있다. 하나는 많은 '조각-데이터'를 모은다는 것, 둘째는 '조합'한다는 것, 그리고 마지막으로 '우연'에 기댄다는 것이다. 세번째 부분에 대하여 나는 항상 왜 우리 방법론은 그 설명할 수 없는 '우연'이라는 부분이 있는지에 대해 불만이었는데, 사실은 이 '우연'이 저자가 이야기하는 '섬광'이며 그것이 없는 방법론은 혁신과 거리가 멀게 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크리베이트사의 아이디어 카드도, 오스본의 브레인스토밍도, 드보도의 여섯 개의 모자도 모두 우연에 기대고 있다. 하지만 중요한 건, 단지 '섬광'이나 '우연'같은 단어가 아니라 그 전에 해야할 일이다. 부처님도 그 전의 갖은 고행 경험이 없었다면 아무리 보리수 나무 아래 앉아도 깨달음이 올리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떤 방법이 '혁신'을 방해하는가?
예를 들면 현재 상태의 우리 회사 Problem Driven Solution이 그렇다. (앞으로 훌륭한 방법론으로 성장하리라 생각하지만 지금 현재에선 그렇다). 문제를 찾아 해결하고, 다시 문제를 찾아 해결하고... 또 문제를 찾았다면 좀 더 근본적인 문제를 찾고, 또 그 문제보다 더 근본적인 문제를 찾고... 이렇게 하면 모든 것이 짜 맞춘듯이 더 좋은 결과, 더 혁신적인 결과로 나아갈 것이다.라는 주장인데 왜 이 방법론이 잘 안되는가? 바로 우연적인 요소가 없기 때문이다.
책에서는 '조미니'의 나폴레옹 전술 분석을 예로 들고 있다. 우선 현재 지점(A)을 파악한다. 다음 목표지점(B)를 정하고, 파악한다. 그 다음 A에서 B로 갈 수 있는 방법을 찾는다. 저자는 이 방법을 '전략기획'이라고 칭한다. 이 방법은 클라우제비츠의 '전략직관'- 목표 지점 없이 가장 중요한 요충지를 찾는 방법-에 대비된다. 그러나 대부분의 현대인들은 '전략기획'의 방법을 선호하고, 이것이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즉 차근차근 한단계 한단계 파악해 간다면 근본 문제 (요충지)를 찾을 것 같지만 그렇게 되지 않는 다는 것이다. 그것은 '섬광'과 같이 오기 때문에...
또 다른 예로, 매우 흔하게 발생하는 잘못된 퍼소나를 만들거나, Affinity를 잘못 한 걸 들여다보면, 모두 바로 이러한 부분을 찾을 수 있다. 우연에 기대도록 완전히 엉뚱한 포스트잇을 모아서 그룹을 만들어야 Affinity는 성공하는데, 그렇게 하는 대신, 자기 머리속에 있는 기준에 따라 분류를 해 버린다면 Affinity는 정리만 될 뿐 아무런 혁신을 제공해 주지 않는다. 퍼소나 역시 마찬가지다. 수많은 사용자 데이터를 모아서, 기껏 이미 자기 머리속에 있던 사용자 유형대로 구분해 버리고 나면, 매우 평범한 퍼소나들이 나올 것이고, 퍼소나의 장점은 사라져 버릴 것이다.
블루오션의 Strategy Canvas도 이종 산업의 성과를 가져오는 부분이 없다면 새로운 전략 축을 ERRC 하기는 매우 힘들겠다. 다만 ERR (C빼고)을 가지고 이것 저것 장난쳐보다가 '섬광'이 올 수는 있겠다. 하지만 주의해할 점. 역시 이것 저것 해 보다가 오는 '섬광'은 통째로 온다는 것이다. 세트로.
TOC (Theory of Constraint)의 갈등 해소법 (Evaporating Clouds or Current Reality Tree) 도 마찬가지이다.
이제 왜 일련의 UI 방법론들이 혁신을 이끄는지가 규명되었다. 어떤 방법론들이 혁신을 방해하는지도 규명되었다. 혁신의 핵심은
1. 많고 다양한 조각 모으기 2. 색다른 조각 모으기 3. 새로운 방법으로 조합하기. - 그 과정에서 '섬광-우연'이다.
[참고##혁신과 창의##]
Strategic Intuition : The Creative Spark In Human Achievement
콜롬비아 경영대학원 윌리엄 더건 교수 지음
요약:
인류가 만들었던 획기적인 성과들은 창의력이나 상상력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기존의 것들을 새롭게 조합하는 '발견'에 의존한다. 즉 과거의 성과들을 잘 기억해 두고 있다가 필요할 때 적절히 조합하면 된다.
"이렇게 단순한 생각으로 책 한 권을 쓸 수 있는 저자의 뻔뻔함이 놀랍다" - 라고 책을 읽는 내내 생각하다가, 최근 LG S UX Retrospective 회의를 하던 도중 이 책이 지적하는 똑같은 방식으로 '번뜩'하는 것이 생겨 결국 책을 처음부터 다시 읽게 되었다.
이 책을 읽을 때 만약 필자와 똑같이 '이런 단순한 생각으로...'라는 느낌이 든다면, 이 책에서 하지 말라는 것은 무언가를 잘 살펴보면서 읽으면 놀라운 결과를 얻을 것이다. 마치 우리가 퍼소나를 만들 때 항상 쌍으로 만들어야 설득이 잘 되는 이유와 같다.
토마스 쿤의 '과학 혁명의 구조'에 따르면 획기적인 성과는 그것이 속한 과거의 일부이자, 그것부터 시작되는 미래의 일부라고 한다.(p46) 즉 완전히 새로와 보이는 것 조차도 과거의 성과를 적당히 조합한 것이라는 점이다. 과학적 진보는 사고의 도약을 통해서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성과를 조합해서 이루어진다 (p52) 그런데 이러한 조합은 확고한 방법론에 의하여 차근차근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섬광과 같이 이루어진다. 저자는 계속 이 '섬광'을 강조하지만, '섬광'은 언제 올지 모르는 거고, 내 입장에선 어떻게 준비해야 '섬광'이 올 수 있는 조건이 되는가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이 섬광의 순간을 조금 더 생각해 보자. '머릿속의 파편들이 새로운 방식으로 정렬' 되었고, '조각들이 갑자기 새로운 방식으로 정렬되면서 합쳐'졌다는 표현을 토마스 쿤이 사용하였는데, 이것이 매우 정확한 단어라고 저자는 역설하고 있다.(p54)
섬광같은 통찰력을 통해 기존의 요소들을 조합하는 것이 전략적 직관의 본질이다(p58)
그렇다면 우리가 준비해야하는 것은,
1. '파편' 혹은 '조각'들을 많이 준비하는 것.
2. 좀 색다른 '파편'이나 '조각'들을 준비하는 것. (다르게 조합해 볼 수 있는)
3. 다르게 조합해 볼 수 있는 '방법'을 많이 시도해 보는 것
이렇게 요약해 볼 수 있다. 이렇게 하면서 '섬광'의 순간이 오면 다행이고... 안 오면 할 수 없고...
장군이라면 전투 사례를 많이 알고 있어야 한다. UI 전문가라면 남들은 UI 문제를 어떻게 해결했는지, 다양한 문제와 다양한 솔루션을 많이 머릿속에 가지고 있어야 한다.
많은 '창의성' 증진 방법이 이와 같은 방식을 지지하고 있다.
예를 들어 우리 회사가 하는 Cross-Pollinator Research도 마찬가지다. 좀 더 넓은 범위에서 파편이나 조각을 준비해 보는 것이다. 기존에 출간된 기사나 논문을 읽어보는 것도 과거의 사례, 현재의 사례를 모아보는 방법이다. 사용자 조사를 통해서도 평소에 내가 생각하던 것 이상의 파편이나 조각을 모아 보는 과정이다. 이렇게 최대한 많이 모았다면 그 다음에는 정리를 해야한다.
그런데, 이 정리의 방법에서 이 이론이 지지하는 방법들은 (예를 들면 퍼소나처럼) 기존의 조각이나 파편들을 다르게 조합해 보는 것이다. 퍼소나가 혁신적인 결과를 이루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Critical Characteristic 상에서의 요소들을 이리 저리 다르게 움직여 가면서 완전히 새로운 종류의 조합, 즉 지금까지 지원되지 않던 새로운 종류의 사용자 모습을 만들어 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미래에 나올!
또 다른 방법으로 Affinity Diagram 이다. 역시 벽면 가득 포스트잇을 붙여 놓고서 우연적인 조합을 만들어 합치고는 그것을 블루로, 그린으로 만들게 된다.
이상과 같은 방법들의 공통점이 있다. 하나는 많은 '조각-데이터'를 모은다는 것, 둘째는 '조합'한다는 것, 그리고 마지막으로 '우연'에 기댄다는 것이다. 세번째 부분에 대하여 나는 항상 왜 우리 방법론은 그 설명할 수 없는 '우연'이라는 부분이 있는지에 대해 불만이었는데, 사실은 이 '우연'이 저자가 이야기하는 '섬광'이며 그것이 없는 방법론은 혁신과 거리가 멀게 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크리베이트사의 아이디어 카드도, 오스본의 브레인스토밍도, 드보도의 여섯 개의 모자도 모두 우연에 기대고 있다. 하지만 중요한 건, 단지 '섬광'이나 '우연'같은 단어가 아니라 그 전에 해야할 일이다. 부처님도 그 전의 갖은 고행 경험이 없었다면 아무리 보리수 나무 아래 앉아도 깨달음이 올리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떤 방법이 '혁신'을 방해하는가?
예를 들면 현재 상태의 우리 회사 Problem Driven Solution이 그렇다. (앞으로 훌륭한 방법론으로 성장하리라 생각하지만 지금 현재에선 그렇다). 문제를 찾아 해결하고, 다시 문제를 찾아 해결하고... 또 문제를 찾았다면 좀 더 근본적인 문제를 찾고, 또 그 문제보다 더 근본적인 문제를 찾고... 이렇게 하면 모든 것이 짜 맞춘듯이 더 좋은 결과, 더 혁신적인 결과로 나아갈 것이다.라는 주장인데 왜 이 방법론이 잘 안되는가? 바로 우연적인 요소가 없기 때문이다.
책에서는 '조미니'의 나폴레옹 전술 분석을 예로 들고 있다. 우선 현재 지점(A)을 파악한다. 다음 목표지점(B)를 정하고, 파악한다. 그 다음 A에서 B로 갈 수 있는 방법을 찾는다. 저자는 이 방법을 '전략기획'이라고 칭한다. 이 방법은 클라우제비츠의 '전략직관'- 목표 지점 없이 가장 중요한 요충지를 찾는 방법-에 대비된다. 그러나 대부분의 현대인들은 '전략기획'의 방법을 선호하고, 이것이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즉 차근차근 한단계 한단계 파악해 간다면 근본 문제 (요충지)를 찾을 것 같지만 그렇게 되지 않는 다는 것이다. 그것은 '섬광'과 같이 오기 때문에...
또 다른 예로, 매우 흔하게 발생하는 잘못된 퍼소나를 만들거나, Affinity를 잘못 한 걸 들여다보면, 모두 바로 이러한 부분을 찾을 수 있다. 우연에 기대도록 완전히 엉뚱한 포스트잇을 모아서 그룹을 만들어야 Affinity는 성공하는데, 그렇게 하는 대신, 자기 머리속에 있는 기준에 따라 분류를 해 버린다면 Affinity는 정리만 될 뿐 아무런 혁신을 제공해 주지 않는다. 퍼소나 역시 마찬가지다. 수많은 사용자 데이터를 모아서, 기껏 이미 자기 머리속에 있던 사용자 유형대로 구분해 버리고 나면, 매우 평범한 퍼소나들이 나올 것이고, 퍼소나의 장점은 사라져 버릴 것이다.
블루오션의 Strategy Canvas도 이종 산업의 성과를 가져오는 부분이 없다면 새로운 전략 축을 ERRC 하기는 매우 힘들겠다. 다만 ERR (C빼고)을 가지고 이것 저것 장난쳐보다가 '섬광'이 올 수는 있겠다. 하지만 주의해할 점. 역시 이것 저것 해 보다가 오는 '섬광'은 통째로 온다는 것이다. 세트로.
TOC (Theory of Constraint)의 갈등 해소법 (Evaporating Clouds or Current Reality Tree) 도 마찬가지이다.
이제 왜 일련의 UI 방법론들이 혁신을 이끄는지가 규명되었다. 어떤 방법론들이 혁신을 방해하는지도 규명되었다. 혁신의 핵심은
1. 많고 다양한 조각 모으기 2. 색다른 조각 모으기 3. 새로운 방법으로 조합하기. - 그 과정에서 '섬광-우연'이다.
[참고##혁신과 창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