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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14 00:51

왼손잡이를 위한 소소한 UI 사례

점심시간에 회사분들과 식사하다가 '왼손잡이'에 관한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곰곰히 생각해 보니 이 주제에 대해서 한번 블로깅 해봐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기록으로 남기려고 합니다. 본 블로깅에서는 그간 왼손잡이로 살아오면서 불편했던 점들을 생각해보고, 왼손잡이에 대한 소소한 배려를 한 '닌텐도 Wii'와 '와콤 인튜어스 4 타블렛'의 UI 사례에 대해서 간단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왼손잡이가 느낀 불편함에 대하여

 그림1. 왼손으로 필기하기
이미지 출처 : http://garden.egloos.com/10004226/post/82384

1. 저는 왼손잡이입니다. 언제부터 왼손잡이였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그냥 왼손잡이였습니다. 초등학교 선생님 중 한분은 제가 왼손으로 글씨를 쓰는것을 정정하시려고 수업 끝나고 오른손으로 이름을 100번씩 쓰고 가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고쳐지지 않았습니다. (그만큼 제가 고집이 있었다는 것이겠지요...)

 그림2. 왼손으로 가위질하기
이미지출처 :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195167

2. 희한하게도 가위질만은 오른손으로 합니다. 할머니의 가르침 (혹은 때찌?!) 덕분에 오른손 가위질을 배우게 되었지요. 왼손잡이가 주로 가위질을 어려워 하는 걸 보면 저는 그나마 다행인 축에 속한다고 생각합니다. 왼손잡이용 가위도 있다고는 합니다만 저는 어디서 파는지도 잘 모릅니다.

3. 왼손잡이인 저의 가장 큰 특징은 종이에 필기할때 종이가 대각선으로 이동한다는 점입니다. 왼손으로 글을 쓰다보니 필기자세가 쉽게 나오지 않더군요. 아랍권 국가들은 반대로 글을 쓴다고 하니 아랍쪽에서는 저도 쉽게 필기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림3. 술자리에서의 예절(?)
이미지 출처 : http://ask.nate.com/knote/view.html?num=18065

4. 한때 예절을 강요받은 적도 있었습니다. 예전에 기획서 아르바이트를 할때 술자리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술을 왼손으로 받자 선임 분이 '왼손으로 술을 받는것은 예의에 어긋나다'고 하시더군요. '그럼 왼손잡이가 오른손으로 술을 받는것은 예의에 맞는 것입니까?' 라고 반문하고 싶었습니다.

그림4. 지하철 개찰구
이미지출처 : http://deltaeagle.egloos.com/289674

5. 매일 아침 저녁에 지하철 개찰구를 왔다 갔다하며 제가 왼손잡이임을 느낍니다. 지하철 개찰구는 오른손잡이용으로 되어있어서 왼손으로 카드를 찍으려면 오른쪽으로 갖다대야 합니다.

6. 회사에서 식사를 할때에도 약간의 불편함이 있습니다. 오른손잡이가 대다수이기 때문에 앉을 자리를 잘 고려해서 앉아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지요. 그래서 구석 자리를 선호하는 편입니다.

그림5. 아이폰 번들 이어폰
이미지출처 : http://store.apple.com/kr/product/MB770FE/B?fnode=MTY1NDA1MA&mco=MTc0NTg0MTY

7. 그러고보니 아이폰(아이팟터치)의 리모트컨트롤이 오른쪽에 달려있는것도 부담스럽더군요. 아무래도 왼손이 더 편하기 때문인것 같습니다. (이렇게 적어놓고 보니 왼손잡이들이 느끼는 불편함은 대개 비슷비슷 한듯 하네요.)



왼손잡이를 위한 소소한 UI 사례 : 닌텐도 Wii, 와콤 타블렛

인터페이스에서 왼손잡이를 배려한 사례를 정리해보았습니다. 일상에서 찾다보니 게임관련 인터페이스네요. 나중에 경험을 하게 되면 추가로 덧붙이던가 해야겠어요. (경험의 부족으로 사례를 찾지 못하는것인지 아니면 아직 왼손잡이를 배려한 case를 찾기 힘든건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림6. 닌텐도 Wii 모션플러스 리모콘

그림7. 닌텐도 Wii 인터페이스

1. 닌텐도 Wii 에서는 경기를 할때 왼손, 오른손을 셋팅할 수 있게 하고 있습니다. (닌텐도 DS 의 두뇌트레이닝 부류의 게임도 마찬가지로 오른손, 왼손 셋팅을 지원하고 있더군요.) Wii resort 게임에서 캐릭터를 선택하면 왼손 플레이어인지, 오른손 플레이어인지 물어봐서 왼손잡이도 무리없이 플레이를 즐길 수 있습니다.

그림8. 와콤 인튜어스 4 타블렛

2. 그 외에도 와콤 인튜어스 4 타블렛 의 경우에는 왼손 사용자를 배려하여, 타블렛을 반대쪽으로 뒤집을 경우에도 자동으로 단축 키 배열이 반전됩니다. 또한 각 버튼을 사용자가 원하는대로 조정할 수 있습니다.

그림9. 아마존 킨들
이미지 출처 : http://softhard.egloos.com/3792108


3. 이재용님이 E-book 킨들에 관한 사례를 알려주셔서 추가하였습니다.
"킨들을 처음보면 페이지 전환 버튼(이전페이지,다음페이지)이 쌍으로 오른쪽과 왼쪽에 있다. 처음 봤을 때는 왼손잡이용 배려라고 생각했지만 실제 써보니 나도 오른손으로 했다, 왼손으로 했다가 한다. 처음에는 몇 번 실수를 했는데(왼쪽에 있는 것을 이전 페이지로 누르는 실수) 이젠 하지 않는다. 하지만 아직도 실수로(왼쪽이든 오른쪽이든) 누르는 경우가 꽤 자주 있다. 이걸 어떻게든 고쳐야 할 듯 싶다."
(킨들에 관한 이재용님의 느낌)


4. 또한 앞으로는 디스플레이에 인체인식 기술이 접목된 UI디자인의 등장으로 사용자의 습관적 움직임을 인식해 휴대전화나 리모콘의 경우, 왼손.오른손잡이 사용자에 맞게 디지털 기기의 인터페이스가 자동변환 배치되는 신기술을 만나게 될수도 있다는 전망도 있습니다.


글을 마치며...

기획자의 입장으로는 다수의 유저를 배려할 것인가 아니면 소수의 유저를 배려할 것인가는 선택의 문제로 생각됩니다. 하지만 소수의 유저도 똑같은 사람이며 똑같이 불편함을 느낍니다.

어쩌면 왼손잡이는 전혀 불편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왼손잡이를 불편하게 만드는 주변의 인식, 불친절한 UI가 왼손잡이를 불편하게 만드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많은것을 바라지는 않습니다. 단지 약간의 배려를 원할 뿐입니다.


내용 출처 및 관련 자료들입니다.

왼손잡이들의 글씨쓰는 방법 http://garden.egloos.com/10004226/post/82384
나는 상상한다, 왼손잡이가 지배하는 세상을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195167
위키피디아 - 왼손잡이 http://ko.wikipedia.org/wiki/왼손잡이
왼손잡이 이야기 http://www.koreaing.net/60
UI 디자인 미래, 감각과 교감 http://www.designlog.org/2511561
위키피디아 - 유니버설 디자인 http://ko.wikipedia.org/wiki/유니버설_디자인
[참고##유니버설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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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Comment 9
  1. 01 2010.09.14 09:5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글을 읽으며, 우리 자신들로부터 언젠간 배려가 넘치는 기획이 철철 나올 거란 '즐거운 착각' 에 흠뻑 빠졌습니다. 퐈이팅!

  2. 이 재용 2010.09.14 10:0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처음에는 책이나 다른 기기의 경험이 작용하지만, 그 디바이스가 오래되면 그 자체의 경험을 따릅니다. 모니터도 처음엔 책처럼 봤겠지만, 이젠 더 이상 책 때문이 아니죠. 스스로 만든 규칙을 따릅니다. 예를 들어 브라우저는 좌상단부터, TV 같은 경우는 가운데부터 봅니다.

    • 위승용 (uxdragon) 2010.09.14 20:19 신고 address edit & del

      그렇군요!, 그렇다면 킨들도 처음에는 책의 경험을 따르다가 스스로 규칙을 만들지도 모르겠네요.

  3. dakedo 2010.09.14 21:3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안녕하세요. 저도 왼손잡이입니다. 블로그의 카테고리를 만들었다가는 지우고 하는 걸 반복하다가, 한번 왼손잡이 관련 카테고리를 만들어봤거든요. 그래서 이리저리 검색하다가 들어왔습니다.^^
    뭐, 지금은 보는 드라마 영화에 등장하는 배우가 왼손잡이인 경우 캡쳐하는 정도지만 이것저것 써갈려구요.^^:

    저는 글은 오른손으로 쓰게되더군요. 엄청 맞았거든요.-_-; 초등학교 때 어머니와 누나가 제 연락장을 보고 해독을 해야할 수준으로 글씨를 못썼는데 이거 억지로 바꿔서가 아닌지 합니다.^^;

    그외의 일은 거의 왼손으로 하네요. 저도 술받을 때 한소리 듣기도 하고, 식당에 가면 혼자 자리배치를 신경쓰기도 하고, 지하철 탈 때 멍하니 옆에 찍은 적도 있구요..; 오른손이 기준이 되니 불편한 것이 많네요. 이제까지 살아왔으니 그냥 그런가보다...할 뿐이죠.
    닌텐도의 경우는 꽤 신경을 써주는 것같기는 합니다. 근데 이번 wii스포츠리조트의 경우에 양궁은 왼손, 오른손 설정이 안나오지요. 그냥 오른손으로 나오더군요.. 거기다가 왼손잡이 캐릭터인 젤다의 전설의 링크도 오른손잡이가 되버리질 않나.... 이번에 나온다는 3ds의 경우도 오른쪽에만 아날로그 스틱을 붙일 것인가 가지고도 말이 많구요.

    흠.. 쓰다보니 불만만 쓰게 되는군요..; 글 잘읽었습니다.^^

    • 위승용 (uxdragon) 2010.09.14 22:07 신고 address edit & del

      장문의 댓글 잘 봤습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왼손잡이의 경험은 거기에서 거기인것 같습니다. :) 다만 저는 적어도 부모님이 왼손으로 쓰는것에 대해 큰 제제가 없으셨기 때문에 계속 왼손잡이로 남아 있을 수 있었습니다. 현재는 제가 왼손잡이인 점에 대해서 큰 불편은 없습니다. 단지 주변을 약간 의식할 뿐이지요.

      그리고 블로그에 왼손잡이 배우에 대한 포스팅을 하시던데, 역으로 왼손잡이 배우를 검색한뒤 관심있는 작품을 보시는게 포스팅할 재미가 있지 않을지요? 참고로 일본 배우 '오구리 슌' 도 왼손잡이더라구요.

      Wii 양궁의 사례나, 젤다의 전설 캐릭터에 대한 이야기는 흥미롭네요 :)

    • 無異 2010.09.15 11:25 신고 address edit & del

      아 왼손잡이 포스팅 너무 훌륭하십니다. 즐겨찾기와 RSS구독하였으니 왕성한 업데이트 부탁드립니다 :)

  4. 無異 2010.09.15 11:2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오늘 uxdragon님을 관찰해보니 역시 자주 쓰는 카피,페이스트,잘라내기,되돌리기,전체선택,저장,찾기 키보드 단축키도 오른손잡이를 위한 배치네요. 키보드 오른쪽 자판에는 익숙한 단축키가 없죠?
    왼손에 마우스, 오른손으로 저 단축키를 누르려면 원래의 키보드 resting 포지션에서 손을 옮겨야 하고 c,v등을 검지가 아닌 약지나 새끼손가락으로 누르려면 힘들어보입니다. 본인은 의식하지 못했다고 하지만 불편한지 두손으로 ctrl-v를 누르더라구요.
    사용성 조사는 역시 질문이 아니라 관찰이 필요.

  5. 왼손잡이 2010.10.25 15:2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안녕하세요^^ 새로 오픈한 카페입니다^ 두뇌개발 왼손잡이에 관한 포스팅이 잘 되있어 저희 카페에서도 활동해주셨음 하고 한번들려봤씁니다.^^ http://cafe.daum.net/lefties <--요기로 놀러와주시고 좋은 자료들 많이 올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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