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호의 세번째 유형 상징(Symbol)

2010. 10. 20. 10:50GUI 가벼운 이야기
알 수 없는 사용자



상징(Symbol)

1. 상징(Symbol)이란?

임의로 만들어진 기호 '상징'(Symbol)
상징은 기호와 대상체 사이에 어떤 연관이나 유사성 없이 약속에 의해서 만들어진다.
(약속 또는 사회적 계약이 상징이 지니는 의미의 원천)


2. 상징(Symbol)의 종류

-세계 각국의 말(언어)이 상징이다.
-우리 말로 <꽃님>이란 이름을 가진 꽃님을 직접 만나보면 꽃 같은 데라곤 없지만 약속으로 얻게 된 상징이다.
-아라비아 숫자 <8>은 <여덟>이라는 개념과 비슷한 무엇도 찾을 수 없다. 단지 약속으로 8 모양은 <여덟>을 의미한다.
-<어머니>라는 글자에는 어머니다움(모성)이 전혀 없지만 <어머니>라는 말을 들으면 우리에게 온갖 정념을 일으킨다.
-군대나 학교들의 마크들은 상징이다.


3. 상징(Symbol)의 성질

1) 상징은 거짓이다.
자의로 만들어져서 약속에 의해 알게 된것이 상징이기 때문에 상징은 거짓을 말하는 데 쓰인다.

자의성과 규약이 상징의 일반적 성질이므로 상징으로 일어나는 고도의 커뮤니케이션 현상들(지식, 관념, 이데올로기)은 이것으로 진리를 말하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여론을 임의적으로 조작해서 얻은 동의에 불과하다는 것이 포스트모더니즘의 관점이다.

포스트모더니스트에 의하면 진리란 여론 이외의 아무것도 아니다. 따라서 진리는 애초에 없었던 것이며, 진리는 근본적으로 기호 조작에 의해 탄생된 허구이다.

2) 상징은 진실이다.
상징을 악속에 의해서 배우고 습관화, 체질화하고 나면 상징은 그것의 한계를 넘는 크고 작은 고차원의 의미작용을 우리의 마음에 일으킨다.

영국의 철학자 러셀은 1+1이 어떻게 2가 되는가를 설명하기 위해서 책 권 분량의 이야기를 썼다지만 결국 우리가 배워서 알고 있는 1+1=2라는 사실이다.

삼각형의 내각의 합은 180도 라는 것을 중학교 때 배워서 알고 있다. (고등학교쯤 가면 언제나 그런 것이 아니고 지구 같은 구체 위에선 180도보다 클 수도 있고 작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최근의 입체기하학으로 발전하면서 인간은 점점 더 진리에 접근하고 있는 것은 사실인 것이다.


3) 상징과 인간
대부분의 상징은 우리가 만든 것 보다는 주어진 것들이다.
인간은 상징의 세계에서 태어나서 상징의 삼투작용을 체험하며 성장한다.
우리의 두뇌는 우리가 배우고, 익히고, 체험하여 체화한 상징들의 보고이다.
그래서 많은 상징이 우리에게 어떤 의식과 정서를 불러일으킨다.
이성에 앞서, 먼저 일어났던 기호의 작용이 이미 우리 안에 숨어 있다는 말이다.


출처 : 기호학이란 무엇인가? (김경용/민음사)




시구들은 상징들로 되어 있는데도 우리의 가슴을 뒤흔들고
음악은 상징들의 흐름인데도 우리를 열광하게 한다.
디자인 또한 대상체를 다양한 시각과 재해석으로 또다른 의미를 전달한다. 우리가 디자인한 것들은 진실을 더 진실되게 표현할 수도 있고 실체와 다르게 완전히 거짓을 전달할 수 있는 강력한 힘을 갖고 있지 않나 생각해 본다.
우리가 접하고 있는 다양한 시각물 속에는 쉽게 알 수 없는 또 다른 의미가 숨어 있을지 모른다. 그건 작가의 의도이든 아니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