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9. 18. 08:00ㆍUI 가벼운 이야기
글을 시작하며
[01] Band (이미지출처 하단 명기)
Micro SNS의 등장 이후 특정 그룹을 타겟팅한 SNS가 등장했고, Group형 SNS도 등장했다. 카카오톡(지인간의 채팅), 카카오스토리(지인간의 사진 공유 SNS), 카카오아지트(그룹간의 SNS)의 포지셔닝을 보면 카카오의 전략이 다각도로 이루어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관련 기사 : http://me2.do/FfD7ct2)
NHN도 그룹 SNS 성격의 모바일앱 Band를 내놓고 발빠르게 움직이는 모습이다. Band 서비스의 정확한 시작은 알 수 없으나, SNS의 미투밴드에서 그 출발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미투밴드는 미투데이 사람들끼리 친목을 도모하기 위한 공개(혹은 비공개)형 소모임이다. (미투밴드 : http://me2.do/GiO7DLF)
그리고 밴드 서비스의 총괄 기획은 NHN 이람 이사님께서 하신 것으로 보여진다. 비공개형 Group SNS를 왜 기획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심도있는 글이므로 꼭 읽어 보시기를 권한다. (관련 글: http://me2.do/GVTmyg6)
위 글에 영감을 받아 페이스북, 네이버, 카카오, 다음, Path의 SNS를 포지셔닝 해 보았다. 제공하는 모든 기능을 포지셔닝한 것이 아니므로 실제와 약간 다른면이 있을 수 있다. (이를테면 미투데이에서도 비공개 그룹형 SNS인 미투밴드를 제공하고, 채팅을 지원하므로 실제로는 페이스북과 포지셔닝이 겹친다.)
[02] 공개/비공개, 게시판/채팅 유형에 따른 SNS 포지셔닝 맵
- 페이스북은 공개형 SNS를 필두로 채팅, 그룹형 서비스를 지향하고 있으며, 커뮤니케이션과 관련된 거의 모든 활동을 지원한다.
- NHN(네이버)은 미투데이(공개형 SNS), 밴드(비공개형 SNS), 라인 (비공개형 SNS – 채팅형)을 런칭하여 공개형 SNS와 비공개형 SNS의 양 축을 공략하고 있다. 밴드 서비스는 특이한 점이 게시판형과 채팅형을 구분하지않고 비공개형 SNS에 최적화한 형태를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 카카오는 카카오스토리(공개형 SNS – 게시판형), 카카오톡(비공개형 SNS – 채팅형), 카카오아지트(비공개형 Group SNS), 카카오수다(공개형 Group SNS – 현재 서비스 종료) 등 SNS의 다양한 분류에 최적화한 개별 서비스들을 다양하게 제공하고 있다.
- Daum은 요즘(공개형 SNS), 캠프(공개형-비공개형 SNS), 마이피플(비공개형 SNS – 채팅형)을 런칭하였다.
- Path는 비공개형 SNS를 필두로 일부 공개적인 형태를 보여주고 있다.
(본 포스팅은 SNS 전략을 다루고자 하는 글이 아니므로 각 회사의 서비스 전략 보다는 ‘현상’을 설명하는 정도로 그치고, 그 중에서도 밴드 서비스를 집중적으로 살펴보려고 한다.)
네이버에서 Group형 SNS ‘Band’를 런칭한다고 했을 때 無異 님을 필두로 필자의 회사에서 사내 친목을 도모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해보려고 밴드 앱을 이용해 보았다. 기존에는 친목 도모용으로 Path를 잘 활용하고 있었으나, 마침 Path의 서버가 느려지는 등 사용성의 문제가 있었기 때문에 Band를 사용 해 보고 서비스가 매력적이면 옮기는것도 고려하고 있었다.
이번 포스팅은 짧은 기간동안 이지만 필자의 회사사람들과의 경험을 토대로 한 Group형 SNS Band의 매력적인 부분과 다소 아쉬운 점을 논하고, Group SNS를 기획할 때 어떤 점들을 고려해야 할지를 기술하려 한다. 언급된 내용은 비단 Group형 SNS 뿐 아니라 일반적인 서비스 기획시에도 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일반적이고 어떻게보면 뻔하다고 느낄 수 있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Band App의 매력적인 부분은 다음과 같다.
1. 아이덴티티가 돋보이는 서비스이다.
[03] 밴드 색상 변경
밴드라는 아이덴티티를 고무밴드로 풀어낸 점이 인상깊었다. 또한 밴드 색상을 변경하면 밴드의 아이덴티티 컬러가 바뀌는 것도 좋았다.
2. 정갈한 UI를 보여준다.
[04] 이미지 모아보기
밴드에서는 이미지를 모아 보여주는 뷰가 있는데, 사진을 한눈에 모아보기에 좋은 화면으로 생각한다. 또한 그 외에도 디테일한 부분에서 GUI의 장점이 돋보였다.
3. 채팅방에서 알림/끔 기능을 제공하는데 이 점 마음에 든다.
[05] 채팅방 알림 켬/끔 기능
채팅방 알림 켬 끔 기능은 유저의 성향과 상황에 따라 가변적인데, 쉽게 켬 / 끔을 지원하는 기능은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4. 댓글 시스템 기획 시 디테일이 돋보인다.
[06] 특정 멤버 대댓글 달기
특정 친구에게 댓글을 달고 싶을 때 특정 친구 댓글을 클릭하면 자동으로 친구 이름이 남겨진다. 그 외에 @친구이름을 입력해도 마찬가지로 입력이 가능한데 고민의 깊이가 느껴지는 UI였다. 특정 친구 댓글을 클릭하면 자동으로 친구 이름이 남겨지는 방식은 미투데이 UI에서도 활용했던 방식이다.
Band App의 아쉬운 점은 다음과 같다.
1. 게시판에서 알림 기능은 게시판 기능과 별도로 분리했으면 한다.
[07] 게시판의 알림 영역과 게시판 영역
알림 기능과 친구의 소식 기능은 별도로 분리되어야 한다. 필자가 쓴 카카오스토리 UI/GUI 글에도 관련 해서기술한 바 있는데 참고했으면 한다. (http://story.pxd.co.kr/520)
2. 사진첩에서 남긴 댓글의 수를 확인하기가 힘들다.
[08] 사진첩 화면
사진첩을 같이 감상하고 즐기는 것은 좋지만, 사진첩에 댓글이 달렸을 때 어디에 달렸는지 확인하기가 어렵다. (글 작성 초기에만 하더라도 댓글 수를 보여주는 GUI가 없었는데, 현재 추가되었다.)
3. 사진 삭제가 어렵다.
[09] 사진 삭제 기능 접근 시나리오
사진 삭제 기능까지 접근하기가 힘들다. 사진 삭제 기능을 1 depth 앞 단계로 빼도 되지 않았을까. (현재 사진 삭제 기능은 1 depth 앞으로 뺀 상태로 업데이트 되었다.)
4. 디테일한 일정 설정이 어려움
[10] 일정 만들기 화면
2일 이상 일정을 등록하기 위해서는 수동으로 2일의 일정을 등록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또한 일정 시간 등록을 위해서도 사용자가 수동으로 기입해줘야 한다.
그룹간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를 기획할 때 고려해야 할 사항들은 다음과 같다.
1. 내 친구가 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해야 한다.
내 친구를 이 서비스로 쉽게 영입시킬 수 있어야 한다. 내 친구들이 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이 분명히 존재해야 한다.
2. 기본적으로 속도와 안정화가 확보되어야 한다.
애초에 사내 커뮤니티로 활용하고 있던 Path의 대안을 고려하였던 부분도 바로 속도였다. 아무리 UI/GUI가 멋지다고 하더라도 기본적인 속도가 받쳐주지 않으면 서비스를 이용하기 힘들다. 카카오톡도 한때 서비스 속도로 인해 유저의 이탈을 초래하였던 쓰라린 경험이 있다. 아직 안정화 작업 중이겠지만 밴드 서비스는 사용 중에 종종 잘 꺼진다. 이러면 신뢰를 얻기 힘들다.
3. 친구가 글을 작성하면 적시 적소에 알려줄 수 있어야 한다.
알림 기능을 지원해야 하며, 알림을 하더라도 어떤 것을 어떻게 알려 줄지 고려되어야 한다. 물론 이건 밴드 서비스에서도 잘 하고 있는 부분이다.
4. 내가 원하는 기능에 대한 접근이 용이해야 한다.
친구들끼리 그룹 채팅방을 만든다면 어떤 서비스를 이용할 것인가? Path? Band? 카카오톡? 현재 같은 그룹의 친구들과의 커뮤니케이션 채널로 카카오톡과 Band를 이용하고 있는데, 채팅은 카카오톡이 좋고, 사진 공유는 Band가 좋아서 두 개의 서비스를 나눠서 이용하고 있다. 사진 공유 화면은 Band의 특장점으로 여겨진다. 친구들과의 커뮤니케이션 채널은 아직도 카카오톡이 좋은데, 논리적으로 설명하기는 힘들지만 밴드는 카카오톡에 비해서 채팅 UI에 대한 접근이 어렵다고 느껴졌다.
5. UI, GUI의 디테일은 장기간 사용시 서비스의 만족도를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다.
UI, GUI의 디테일도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그 전에 내 친구가 이 서비스를 사용 해야 하고, 적절한 속도와 적절한 알림 등 기본적인 것들이 제공 될 때 의미가 있다.
글을 정리하며
Group SNS ‘Band’ App은 그룹간 SNS App으로써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였다. 특히 내 친한 친구들과 채팅하고 사진을 공유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아직 기능이 좀 더 다듬어져야 하겠지만, UI / GUI 적으로도 고민을 많이 하고 만든 서비스로 보여진다.
다만 카카오톡, Line과 같은 채팅 서비스들과 비교해 봤을 때 어떤 차별점이 있을지 의문이다. 결국에는 접근성의 문제인데 사용자들이 카카오톡과 같은 그룹 채팅방을 그대로 사용할 지 아니면 카카오톡은 그대로 유지하고 Band 앱을 적극적으로 활용할지는 시간을 두고 지켜볼 일이다. 이 선택은 앞으로 사용자들이 할 것이다.
Band는 매력적인 서비스임은 분명하며, 앞으로도 많은 점들이 다듬어 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글은 Tech it! 에도 실린 글입니다.
이미지 출처
밴드 웹사이트 : http://campaign.naver.com/band/
참고사이트
김범수 "모바일은 패러다임의 신세계다." : http://me2.do/FfD7ct2
밴드, 네이버가 생각하는 소셜네트워크 : http://me2.do/GVTmyg6
밴드 웹사이트 : http://campaign.naver.com/band/
[참고##UI 디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