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pxd talks 14] 적정기술의 의미와 역사
2012. 12. 28. 07:00ㆍpxd talks
2012년 2월에 pxd talks의 첫 시리즈를 시작한 뒤로 어느덧 2012년의 마지막 pxd talks 블로깅을 하게되었습니다.
2012년의 마지막 pxd talks는 '적정기술의 의미와 역사'라는 주제로 한밭대학교 화학생명공학과 교수이자 적정기술 미래포럼 대표이신 홍성욱님을 모셨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공학자의 입장에서의 적정기술을 말씀하시는 점이 인상 깊었는데요, 내용 일부를 블로깅을 통해 함께 나누려고 합니다.
먼저 적정기술 미래포럼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하겠습니다. 현재 적정기술 미래포럼에서는, 정기포럼을 주최하고, 적정기술 아카데미 운영도 하고 있습니다. 또 문서 사역도 중요하게 생각해서 현재 '적정 기술이란 무엇인가', '인간 중심의 기술 적정 기술과의 만남'을 출간하였고 적정기술 논문집 발간도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좀 더 구체적인 활동들은 적정기술 미래포럼 블로그(www.approtech.or.kr)를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적정기술의 시작
본격적인 적정기술에 대한 이야기는 간디의 7가지 사회적 죄악의 소개로 시작되었습니다.
간디의 7가지 사회적 죄악
홍성욱님은 '인간성없는 과학'에 대해 짚어 주시면서 적정기술 미래포럼 논문집 1권에서 손화철님이 말씀한 인용구를 소개해 주셨습니다.
"적정기술의 원조는 역시 인도의 간디라 할 수 있겠다. 산업혁명 당시에 영국의 값싼 직물이 인도로 흘러 들어와 인도 경제의 자율성을 해치자 간디는 직접 물레를 돌려서 자기 옷을 짓는 운동을 시작하였다. 전통적인 방식의 천 짜기는 비록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누구든지 필요한 만큼의 옷을 만들 수 있으면서도 다른 사람에게 의존할 필요가 없어지는 것이다. 더 나은 품질의 영국 직물이 값싸게 공급되는 것이 단기적으로는 좋아 보이지만, 결과적으로 손해가 된다는 것을 간디는 간파하였다."
이것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으로 '그래서 인도가 못 사는 거다.' '빨리 첨단 기술을 배워서 발전해야지 그런 정신으로는 안된다'라는 의견도 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그런 정신이 인도 경제를 성장시키고 있고, 간디는 적정한 소비를 강조한 것이지 절대 과학 기술을 무시한게 아니다라고 하며 그것을 간디식 혁신의 기초가 되는 2가지 교리에서 찾을 수 있는데, 하나는 "지구는 모든 사람의 필요를 충족시키기에 충분하게 제공하지만 모든 사람의 탐욕까지 채워주지는 않는다."와 나머지는 "모든 사람의 이익을 위해 개발된 모든 과학적 발명을 높이 평가한다"입니다.
적정기술의 발전
적정기술하면 빼놓을 수 없는 사람 중 영국 경제학자인 슈마허가 있습니다. 슈마허는 적정기술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않고 중간기술이라는 용어를 사용했습니다. 중간 기술이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한 곳은 유네스코가 1965년에 남미에서 개최한 회의였는데, 2차대전 후 선진국이 저개발도상국을 돕기 위해 지원을 많이 하면서 20년간 많은 돈을 퍼부었습니다. 그런데 남미나 아프리카에서 별로 달라진게 없다는 겁니다. 수많은 재정적 지원에도 변화가 없는 이유를 슈마허는 현지의 사정을 고려하지 않고, 현지 사람들의 역량을 고려하지 않고 우리가 생각하기에 저 사람들에게 저게 필요하겠다 하는 것을 가져다 주었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첨단 기술과 현지의 기술의 중간이 필요하다고 하면서 중간 기술이라는 말을 사용했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60년대 후반에 중간 기술이라는 용어가 주는 어중간함, 2류적이고 부정적인 뉘앙스 때문에 적정기술로 이름이 바뀌었다고 합니다. 특히 미국에서 적정기술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영국에서는 대안기술이라는 용어를 사용한다고 합니다.
70년대는 미국 카터 정부 때 오일쇼크의 영향으로 기름값이 너무 뛰었을 때 소득이 낮은 계층에서 겨울 난방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이것에 대해 신재생 에너지가 많이 개발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다 80년대 비즈니스 개념이 도입되었고 2002년 MIT 에 적정기술 커리큘럼이 생겨나고 2007년 '소외된 90%위한 디자인'책을 통해 한국에서도 적정기술에 대해 많이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적정기술 프로세스
적정기술 프로세스에 대해서도 소개해 주셨는데요,
1단계 현지조사 > 2단계 선행기술조사 > 3단계 기술개발/제품화 > 4단계 현지화 >5단계 사업화 >6단계 평가 및 확산
의 과정으로 정의하는데 하지만 절대적인 것은 아니고 대강 이러한 단계를 거치며, 이 프로세스는 선형적으로 진행되지 않고 수많은 iteration 과정이 있다고 합니다.
적정기술 프로세스는 디자인씽킹 프로세스와 많이 유사하다고 합니다. 특히 공감하고 문제를 정의하여 아이디어를 내고 프로토타입으로 테스트 하는 부분이 더욱 그렇다고 합니다. 적정기술의 접근을 사람들에 대한 연민(Sympathy)이 아니고 공감(Empathy)으로 시작하는게 중요하다는 말씀이 기억에 많이 남았습니다.
폴 폴락이 언급한 다음과 같은 말이 있습니다.
"만일 디자인을 시작하기 전 최소한 25명의 고객들과 열린 마음으로 좋은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면 디자인하지 마세요"
그만큼 적정기술에는 현지 조사가 중요한 것이죠. 이러한 내용은 적정기술에서 또한 중요한 부분인 '현지화'로 연결되는데요, 적정기술의 지향점은 생계와 연관시켜 지속 가능한 보급이 되도록 하고 이것으로 현지인의 역량 개발-> 자립으로까지 보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적정기술 미래포럼의 2번째 논문집에 개제된 김정태님의 글로 포스팅을 마무리 하려고 합니다.
"적정기술은 지역주민들에게 권리를 주는 것 뿐 아니라, 지역주민들의 실제 역량을 고려해 그 역량으로 누릴 수 있는 것보다 많은 선택의 자유를 준다는데 의미가 있다. 적정기술은 곧 적정 역량을 의미한다. 개발의 측면에서 적정기술은 목표가 아니라 수단이며 다음 단계의 개발로 이끄는 마중물의 역할을 할 수 있다." -적정기술 2권, 김정태
[참고##사회공공디자인##]
[참고##pxd talks##]
2012년의 마지막 pxd talks는 '적정기술의 의미와 역사'라는 주제로 한밭대학교 화학생명공학과 교수이자 적정기술 미래포럼 대표이신 홍성욱님을 모셨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공학자의 입장에서의 적정기술을 말씀하시는 점이 인상 깊었는데요, 내용 일부를 블로깅을 통해 함께 나누려고 합니다.
먼저 적정기술 미래포럼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하겠습니다. 현재 적정기술 미래포럼에서는, 정기포럼을 주최하고, 적정기술 아카데미 운영도 하고 있습니다. 또 문서 사역도 중요하게 생각해서 현재 '적정 기술이란 무엇인가', '인간 중심의 기술 적정 기술과의 만남'을 출간하였고 적정기술 논문집 발간도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좀 더 구체적인 활동들은 적정기술 미래포럼 블로그(www.approtech.or.kr)를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적정기술의 시작
본격적인 적정기술에 대한 이야기는 간디의 7가지 사회적 죄악의 소개로 시작되었습니다.
간디의 7가지 사회적 죄악
- '원칙없는 정치'(Politics without Principle)
- '노동없는 부'(Wealth without Work)
- '양심없는 쾌락'(Pleasure without Conscience)
- '인격없는 지식'(Knowledge without Character)
- '도덕성없는 상업'(Commerce without Morality)
- '인간성없는 과학'(Science without Humanity)
- '희생없는 신앙'(Worship without Sacrifice)
홍성욱님은 '인간성없는 과학'에 대해 짚어 주시면서 적정기술 미래포럼 논문집 1권에서 손화철님이 말씀한 인용구를 소개해 주셨습니다.
"적정기술의 원조는 역시 인도의 간디라 할 수 있겠다. 산업혁명 당시에 영국의 값싼 직물이 인도로 흘러 들어와 인도 경제의 자율성을 해치자 간디는 직접 물레를 돌려서 자기 옷을 짓는 운동을 시작하였다. 전통적인 방식의 천 짜기는 비록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누구든지 필요한 만큼의 옷을 만들 수 있으면서도 다른 사람에게 의존할 필요가 없어지는 것이다. 더 나은 품질의 영국 직물이 값싸게 공급되는 것이 단기적으로는 좋아 보이지만, 결과적으로 손해가 된다는 것을 간디는 간파하였다."
이것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으로 '그래서 인도가 못 사는 거다.' '빨리 첨단 기술을 배워서 발전해야지 그런 정신으로는 안된다'라는 의견도 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그런 정신이 인도 경제를 성장시키고 있고, 간디는 적정한 소비를 강조한 것이지 절대 과학 기술을 무시한게 아니다라고 하며 그것을 간디식 혁신의 기초가 되는 2가지 교리에서 찾을 수 있는데, 하나는 "지구는 모든 사람의 필요를 충족시키기에 충분하게 제공하지만 모든 사람의 탐욕까지 채워주지는 않는다."와 나머지는 "모든 사람의 이익을 위해 개발된 모든 과학적 발명을 높이 평가한다"입니다.
적정기술의 발전
적정기술하면 빼놓을 수 없는 사람 중 영국 경제학자인 슈마허가 있습니다. 슈마허는 적정기술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않고 중간기술이라는 용어를 사용했습니다. 중간 기술이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한 곳은 유네스코가 1965년에 남미에서 개최한 회의였는데, 2차대전 후 선진국이 저개발도상국을 돕기 위해 지원을 많이 하면서 20년간 많은 돈을 퍼부었습니다. 그런데 남미나 아프리카에서 별로 달라진게 없다는 겁니다. 수많은 재정적 지원에도 변화가 없는 이유를 슈마허는 현지의 사정을 고려하지 않고, 현지 사람들의 역량을 고려하지 않고 우리가 생각하기에 저 사람들에게 저게 필요하겠다 하는 것을 가져다 주었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첨단 기술과 현지의 기술의 중간이 필요하다고 하면서 중간 기술이라는 말을 사용했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60년대 후반에 중간 기술이라는 용어가 주는 어중간함, 2류적이고 부정적인 뉘앙스 때문에 적정기술로 이름이 바뀌었다고 합니다. 특히 미국에서 적정기술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영국에서는 대안기술이라는 용어를 사용한다고 합니다.
70년대는 미국 카터 정부 때 오일쇼크의 영향으로 기름값이 너무 뛰었을 때 소득이 낮은 계층에서 겨울 난방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이것에 대해 신재생 에너지가 많이 개발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다 80년대 비즈니스 개념이 도입되었고 2002년 MIT 에 적정기술 커리큘럼이 생겨나고 2007년 '소외된 90%위한 디자인'책을 통해 한국에서도 적정기술에 대해 많이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적정기술 프로세스
적정기술 프로세스에 대해서도 소개해 주셨는데요,
1단계 현지조사 > 2단계 선행기술조사 > 3단계 기술개발/제품화 > 4단계 현지화 >5단계 사업화 >6단계 평가 및 확산
의 과정으로 정의하는데 하지만 절대적인 것은 아니고 대강 이러한 단계를 거치며, 이 프로세스는 선형적으로 진행되지 않고 수많은 iteration 과정이 있다고 합니다.
적정기술 프로세스는 디자인씽킹 프로세스와 많이 유사하다고 합니다. 특히 공감하고 문제를 정의하여 아이디어를 내고 프로토타입으로 테스트 하는 부분이 더욱 그렇다고 합니다. 적정기술의 접근을 사람들에 대한 연민(Sympathy)이 아니고 공감(Empathy)으로 시작하는게 중요하다는 말씀이 기억에 많이 남았습니다.
폴 폴락이 언급한 다음과 같은 말이 있습니다.
"만일 디자인을 시작하기 전 최소한 25명의 고객들과 열린 마음으로 좋은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면 디자인하지 마세요"
그만큼 적정기술에는 현지 조사가 중요한 것이죠. 이러한 내용은 적정기술에서 또한 중요한 부분인 '현지화'로 연결되는데요, 적정기술의 지향점은 생계와 연관시켜 지속 가능한 보급이 되도록 하고 이것으로 현지인의 역량 개발-> 자립으로까지 보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적정기술 미래포럼의 2번째 논문집에 개제된 김정태님의 글로 포스팅을 마무리 하려고 합니다.
"적정기술은 지역주민들에게 권리를 주는 것 뿐 아니라, 지역주민들의 실제 역량을 고려해 그 역량으로 누릴 수 있는 것보다 많은 선택의 자유를 준다는데 의미가 있다. 적정기술은 곧 적정 역량을 의미한다. 개발의 측면에서 적정기술은 목표가 아니라 수단이며 다음 단계의 개발로 이끄는 마중물의 역할을 할 수 있다." -적정기술 2권, 김정태
pxd mini talk (강연 후에 홍성욱님과 가진 Q&A 내용의 일부를 소개합니다.)
Q. pxd는 IT 제품. 소위 말하는 첨단 기술 중심으로 만드는 일을 많이 하는데요 적정기술이라는 것에 관심은 가고 뭔가 하고 싶기는 한데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는게 솔직한 생각입니다. 회사를 그만두고 가서 소외된 사람들을 위한 비즈니스를 따로 해야하는 건가? 하는 기분이 듭니다. 디자이너는 어떻게 적정기술에 참여할 수 있나요?
A. 2008년부터 강의를 다니는데요 적정기술에 대해 관심을 보이는 학생이 많습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IT계열 쪽 사람들이었습니다. 첨단 기술을 공부하는 사람들이 뭔가 허전한게 있지않나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웃음) 의외로 저개발도상국에 가보면, 예를 들어 캄보디아 공항에 내려서 휴대전화를 키면 이동통신회사가 10개이상 뜹니다. 2010년에 차드를 갔는데 밖에 모래바람. 거기서 문자메세지를 보낼 수 있으리라 상상도 못하는 환경이었습니다. 물론 스마트폰이 널리 보급되어 있지 않지만 일반 휴대 전화는 엄청 보급되어 있습니다. 휴대전화를 이용한 수많은 비즈니스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휴대전화로 인증하여 뱅킹, 소프트웨어 쪽으로 모바일 헬스, 자가진단 등 많은 부분에서 활용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으로 가면 더 많아집니다. 보청기, 시력측정 앱, 모바일 헬스 관련한 앱들, 교육 쪽으로도 많이 있습니다. IT 쪽 분야로의 확장도 가능성을 크게 봅니다.
Q. 소개해 주신 내용은 거의 해외 사례 위주인데 사람에 대한 공감대 형성이 제일 중요한 것 같습니다. 이런 해외 사례를 듣다보면 일단 물리적인 거리가 멀다 보니까 우리가 할 수 없거나 스케일이 너무 크고 비용도 많이 든다는 느낌이 드는데요 한국에서 할 수 있는 적정기술 사례를 말씀해 주실 수 있나요?
A. 한국에서 이미 예전에 활발히 연구하는 분들이 많은데 어떤 분들일 것 같나요? 귀농하신 분들입니다. 그 분들은 2000년대 초부터 독자적으로 활발히 활동하다가 최근에 네트워크를 형성하여 워크샵도 하고 합니다. 국내의 적정기술 분위기를 본다던지 하기 위해서는 귀농 연합에서 주관하는 워크숍에 가보시면 됩니다. 또 하나는 지식경제부에서는 국민 편익 기술이라는 용어를 사용해서 국내에 있는 저소득층, 노약자, 장애인을 위한 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내년부터는 프로젝트화 될 것 같습니다.
Q. 처음에 적정기술을 알게 된 시발점은 지속가능한 디자인이었습니다. 그걸 보다보니 적정기술도 알게 되고 또 사회적 디자인에 대한 사례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사회적인 디자인을 하고 싶은데 이걸 하자니 너무 많은 희생을 해야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영업도 해야하고 후원금도 필요하고 때로는 멀리도 가야되고, 현재 적정기술에 대해 쉽게 접근하기가 힘든 것 같은데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 현재는 플랫품이 구축이 잘 안되어있습니다. 적정기술은 혼자 할 수 없어요. 경영도 해야 되고 일이 많을 뿐더러한 사람이 할 수 없습니다. 철저한 협업 구조입니다. 내가 회사를 차린다 하더라도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을 모아야 하는데 사실 쉽지 않죠. 인력 플랫폼 디자인이 주요 화두가 될 것입니다. 시작은 프로젝트 베이스로 가야될 수 밖에 없습니다.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도와주는 것도 중요하겠죠. 하지만 현재 생태계 구축이 잘 되어 있지 않고 지금은 굉장히 초기 단계입니다. 이제 막 인지도가 생기는 단계죠.
Q. 귀농 말씀하신 것을 들으면서.. 성공적이지 못한 것들은 외부의 시선에서 우리가 그들보다 더 많이 잘 아니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접근이라 잘 안되는 것 같아요. 오히려 귀농에서처럼 자체 커뮤니티 스스로 성공한 사례들을 찾아보면 배울 점이 있을 것 같습니다.
A. 중요한 지적입니다. 그분들은 대안기술이란 용어를 사용합니다. 대안기술 하는 분들은 본인들이 하고 있는 삶이 선택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낯설게 들릴수도 있지만, 현장에서 접근하는 시도가 중요합니다. 그런 분들이 앞으로 중추적인 역할을 하실 겁니다.
Q. pxd는 IT 제품. 소위 말하는 첨단 기술 중심으로 만드는 일을 많이 하는데요 적정기술이라는 것에 관심은 가고 뭔가 하고 싶기는 한데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는게 솔직한 생각입니다. 회사를 그만두고 가서 소외된 사람들을 위한 비즈니스를 따로 해야하는 건가? 하는 기분이 듭니다. 디자이너는 어떻게 적정기술에 참여할 수 있나요?
A. 2008년부터 강의를 다니는데요 적정기술에 대해 관심을 보이는 학생이 많습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IT계열 쪽 사람들이었습니다. 첨단 기술을 공부하는 사람들이 뭔가 허전한게 있지않나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웃음) 의외로 저개발도상국에 가보면, 예를 들어 캄보디아 공항에 내려서 휴대전화를 키면 이동통신회사가 10개이상 뜹니다. 2010년에 차드를 갔는데 밖에 모래바람. 거기서 문자메세지를 보낼 수 있으리라 상상도 못하는 환경이었습니다. 물론 스마트폰이 널리 보급되어 있지 않지만 일반 휴대 전화는 엄청 보급되어 있습니다. 휴대전화를 이용한 수많은 비즈니스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휴대전화로 인증하여 뱅킹, 소프트웨어 쪽으로 모바일 헬스, 자가진단 등 많은 부분에서 활용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으로 가면 더 많아집니다. 보청기, 시력측정 앱, 모바일 헬스 관련한 앱들, 교육 쪽으로도 많이 있습니다. IT 쪽 분야로의 확장도 가능성을 크게 봅니다.
Q. 소개해 주신 내용은 거의 해외 사례 위주인데 사람에 대한 공감대 형성이 제일 중요한 것 같습니다. 이런 해외 사례를 듣다보면 일단 물리적인 거리가 멀다 보니까 우리가 할 수 없거나 스케일이 너무 크고 비용도 많이 든다는 느낌이 드는데요 한국에서 할 수 있는 적정기술 사례를 말씀해 주실 수 있나요?
A. 한국에서 이미 예전에 활발히 연구하는 분들이 많은데 어떤 분들일 것 같나요? 귀농하신 분들입니다. 그 분들은 2000년대 초부터 독자적으로 활발히 활동하다가 최근에 네트워크를 형성하여 워크샵도 하고 합니다. 국내의 적정기술 분위기를 본다던지 하기 위해서는 귀농 연합에서 주관하는 워크숍에 가보시면 됩니다. 또 하나는 지식경제부에서는 국민 편익 기술이라는 용어를 사용해서 국내에 있는 저소득층, 노약자, 장애인을 위한 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내년부터는 프로젝트화 될 것 같습니다.
Q. 처음에 적정기술을 알게 된 시발점은 지속가능한 디자인이었습니다. 그걸 보다보니 적정기술도 알게 되고 또 사회적 디자인에 대한 사례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사회적인 디자인을 하고 싶은데 이걸 하자니 너무 많은 희생을 해야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영업도 해야하고 후원금도 필요하고 때로는 멀리도 가야되고, 현재 적정기술에 대해 쉽게 접근하기가 힘든 것 같은데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 현재는 플랫품이 구축이 잘 안되어있습니다. 적정기술은 혼자 할 수 없어요. 경영도 해야 되고 일이 많을 뿐더러한 사람이 할 수 없습니다. 철저한 협업 구조입니다. 내가 회사를 차린다 하더라도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을 모아야 하는데 사실 쉽지 않죠. 인력 플랫폼 디자인이 주요 화두가 될 것입니다. 시작은 프로젝트 베이스로 가야될 수 밖에 없습니다.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도와주는 것도 중요하겠죠. 하지만 현재 생태계 구축이 잘 되어 있지 않고 지금은 굉장히 초기 단계입니다. 이제 막 인지도가 생기는 단계죠.
Q. 귀농 말씀하신 것을 들으면서.. 성공적이지 못한 것들은 외부의 시선에서 우리가 그들보다 더 많이 잘 아니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접근이라 잘 안되는 것 같아요. 오히려 귀농에서처럼 자체 커뮤니티 스스로 성공한 사례들을 찾아보면 배울 점이 있을 것 같습니다.
A. 중요한 지적입니다. 그분들은 대안기술이란 용어를 사용합니다. 대안기술 하는 분들은 본인들이 하고 있는 삶이 선택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낯설게 들릴수도 있지만, 현장에서 접근하는 시도가 중요합니다. 그런 분들이 앞으로 중추적인 역할을 하실 겁니다.
[참고##사회공공디자인##]
[참고##pxd talk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