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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3.19 00:02

[pxd talks 24] 산업 혁명과 물질:관념의 이분법 - 글로벌 정치경제 연구소 홍기빈 소장

올해 피엑스디 톡은 기존 UX/디자인/IT를 넘어 심리학,경제학,철학 등 사회과학이나 인문학까지 범위를 확장하려고 합니다. 이번 회에는, MBC 라디오 "홍기빈의 손에 잡히는 경제" 인기 진행자이기도 하셨던 홍기빈 박사(글로벌 정치경제 연구소 소장)를 모시고, '산업 혁명과 물질 관념의 이분법'이라는 주제로 경제학을 바라보는 관점에 대해 이야기를 듣고 토론하였습니다.

1. 산업 혁명의 성격은 무엇인가?
강의는 우선 경제학에서 가장 유명한 "희소성의 법칙 Law of Scarcity"에 대한 의문부터 시작하였습니다.
자원은 제한되어 있지만, 인간의 욕망은 무한하다.
그런데 이러한 법칙에 관하여, 나에게 동일한 신발 1만켤레가 주어지는데 팔 수 없는 조건이라면 받아들이겠는가? 인간의 육체가 유한하므로 인간의 육체와 관련하여 발생하는 욕망은 유한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경제학에서는 또 약간 다르게, 한계효용 체감의 법칙을 제시합니다.
어떤 사람이 동일한 재화나 서비스를 소비함에 따라 느끼는 주관적인 만족도(혹은 필요도)가 점차 감소한다
이 법칙은 바로 인간의 욕망이 유한하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것이죠. 그런데 인간의 정신적 욕망은 물질적 욕망과 달리 유한한 육체에 구속되지 않기 때문에 무한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1776년 아담 스미스의 국부론부터 제니 방적기, 최초의 경제학 개론 등까지 18세기 중반에서 19세기 중반, 성립된 고전 경제학은 프랑스 중농주의 경제학 등을 기반으로 농업 경제를 설명하기 위해 형성된 패러다임이라는 부분입니다. 이 개념에서는 물질적이지 않은 가치나 물질적이지 않은 욕망은 거의 생각할 필요가 없었죠. 그러나 산업 혁명을 지나 생산이 늘어나면서, 사람들은 이제 정신적인 욕망의 비중이 점점 커지는 것을 느끼죠. 경제학도 열심히 그 개념을 쫓아가려 하지만 근본적인 한계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2. 정신과 물질 구분의 붕괴
그러나 오늘날의 사회는 이렇게 정신과 물질을 서로 다른 재화로 나누어 생각하기 어려운 시대가 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옷을 사더라도, 추위를 피하기 위해 입는 물질적인 옷의 의미는 약화되고, 패션으로 생각하는(즉 정신적인 욕망을 만족시키는) 복합적인 상품이 된 것이죠. 이렇듯 많은 제품이 이제 서비스가 결합되어 있다고 합니다.


3. 상징과 기호
이렇듯 혼합되어 있는 곳에서 우리가 누리는 것은 모두 정신화된 물질, 즉 상징과 기호라는 것이죠. Information 이라는 단어는 원래 형태(form)를 찍어내는(In) 것으로서 날아다니는 나비를 잡아 핀으로 고정하여 박제를 만들듯이 사람들에게 보이지 않는 것을 잡아 벽에 고정시킨 것이 최초의 상형문자(신성문자, hierogliph)이며, 인간은 이를 통해 무형의 개념을 조작할 수 있게 되는데, 그 정점에 화폐가 있다는 것이죠.

우리가 우상(Icon) 숭배의 시대에 살고 있다(매일매일 컴퓨터와 스마트 기기 등에서 아이콘을 누르고 있으니까)면서 이것이 인터페이스이다라는 말씀도 하셨습니다.

마지막으로 현대 인간 욕망의 근원에는 '변신 metamorphosis'하고 싶은 욕망이 가장 기초적인 욕망이 되어 버렸다고 결론을 맺으셨습니다.

4. 질문과 대답
이어진 질문에서는 기존의 기초적인 욕망(혹은 물질적인 욕망)과 변신의 욕망 사이의 관계를 물었는데, 아리스토텔레스의 욕망에 관한 설명(모든 목적은 하위에 다수의 수단을 갖는데 각 수단은 다시 그 아래 수단의 목적이 되며, 최상위의 목적은 '좋은 삶 Good Life'이다)을 빗대어 대답하셨습니다.

특히 게임 업계에서 오신 분들은 이러한 '변신' 욕망에 대해 오랜 동안 고민하신 분들답게 다양한 질문을 하셨는데요, 우선 과연 도덕적으로 이러한 욕망을 얼마나 지원해야 하는가? 과도한 지원이 낳은 부작용 (사람들이 게임 속의 것과 현실을 착각한다든지, 지나친 돈을 쏟아 부어 폐인이나 중독자가 된다든지)은 어느 곳에나 있은 것이므로 적절히 조절하는 수 밖에 없다라는 이야기를 해 주셨고, 또 아바타(Avatar)의 역사적 유래를 설명하면서, 명품 가방을 들었을 때, 스타벅스 매장에서 커피를 마실 때, 신민아나 다니엘 헤니가 광고하는 아파트에 살 때, 우리는 어떠한 욕망을 채우고, 소비하는가에 대한 질문을 해 보는 것이죠.

마지막 질문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어떤 경제학을 고민해야하는가?였는데, 역사학파 경제학을 다시 보고, 역사/문화적으로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과 행동 경제학이 갖는 한계에 대한 토론이 이어졌습니다.

최근 서비스 디자인에 대한 관심이 이어지고 있는데, 이 역시 기존의 물질적인 욕구를 채워주던 것에 정신적인 욕구가 점점 더해지다가, 이제 본격적으로 이러한 '변신' 욕구를 채워주는 것이 가장 주된 산업이 된 결과가 아닌가 개인적으로 느꼈습니다.

지금 만들고 계신 제품이나 서비스는 소비자에게 어떤 '변신'의 욕망을 채워 주나요? 지금 만들고 있는 인터페이스는 어떤 추상적 개념을 벽에 고정하여 인간이 조작할 수 있도록 해 주나요?
생각이 많아지는 강의였습니다...

(원래 강의는 '살림살이 경제'를 주제로 초청하였으나 UX/서비스 디자인 회사인 피엑스디의 특성에 맞게 강의 내용을 바꾸었습니다. 원래 하려던 강의는 책이나 방송을 통해서 알아보실 수 있습니다.

홍기빈 저, 살림/살이 경제학을 위하여

[참고##pxd tal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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