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I 커스텀

2010. 3. 29. 00:00UI 가벼운 이야기
알 수 없는 사용자


아이폰, 아이팟 터치의 음악 UI를 아이팟 클레식 버전으로 바꿔주는 어플리 케이션을 보게되었습니다.
웹 서핑을 하다가 처음 이 어플리케이션을 보았을 때는,
누군가 또 장난스런 어플리케이션을 하나 만들었구나 라는 생각 이였지만,

사용후기를 읽는 동안  좀 다른 생각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우선 후기를 읽은 블로거는 이 어플리케이션의 사용성에 대한 대단한 감동을 받은 상태였고,
단순히 '아이팟 터치를 클래식 UI로 사용해보는 재미' 만을 느낀것은 아니더군요.
 

 
 

거의 모든 세대의 아이팟을 사용한 사람이였고, 
음악에 관해서 만큼은 스크린 터치보다 휠 터치 방식에 대한 좋은 기억을 가진 사람이였습니다.
음악이나 동영상에서 스크린 터치 방식이 가지는 불편한 것들에 대해 예기하고 있었고,
(예를 들면 탐색 바를 움직이는 것이나, 되감기 빨리 감기 같은 동작의 경우)
자신은 음악과 동영상, 사진폴더의 제어에 있어서 무조건 이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사용하고
있다며 찬양을 하고 있었습니다.

덧붙이자면 멀티미디어 플레이어로서는 아이콘이 되어버린, 클래식 아이팟에 대한 향수같은
것도 있었겠지요. 필자도 무려 5년이나된 아이팟 비디오 화이트를 아직도 자랑스럽게 들고 다닙니다.

하지만 왜 굳이 어플리케이션을 깔고, 접근하는 수고를 한단계 더 만들어 가면서 이런 걸 깔고 음악을 들을까요?




요즈음, 업계를 막론하고, "셀프, 자가, 커스텀, 프로슈머, 모듈러" 라는 단어들이 이슈입니다.
웹에서도 다들 아시듯이 "사용자가 만드는 것" 에 집중해서 새로운 것들이 많이 등장하고 있지요.
좀 지났지만, 웹 2.0 이나 시멘틱 같은 개념들도 넓게는 이런 생각들이 들어가 있는 것 같습니다.




대단한 관심을 받았던 Nike id 의 신발 디자인 화면 입니다.
신발도 신는 사람이 만들어 신고, 컴퓨터도 조립하고, 옷도 만들어 입으며,
자동차 튜닝을 소재로한 버라이어티 쇼가 빅 히트를 치기도 합니다.

점점 사용자들의 기술 친화도도 높아지고,
준 전문가급의 블로거들이 웹상에서 유명해지고,
사용자들은 예전보다 기술을 위해 학습하는것을 덜 부담스러워 하는것 같은데..

UI 에서는 어떠한 생각으로 바라봐야 할까.. 하다보니..
정답 이라는게 서지 않습니다. 
저희 회사 사장님의 메일에 서명파일로 항상 따라붙어오는
스티브잡스의 말처럼 '디자인은 얼마나 잘 Work 하느냐?' 인데..
이런 디자인 활동에 사용자가 참여한다는 것이 과연 어떤 것 일까요?

자작 스킨이나, 셀프 템플릿 같은 서비스가 있지만,
이것은 분명히 상당히 제한된 것이고,
복잡한 시스템의 전체를 아우르는 안목을 지닌 전문가가 
잘 운용 될 수 있는  UI 를 만들어 주는것이 반드시 필요할 탠데요.




결국,
얼마나 사용자에게 열려있는 디자인이냐?
통찰력을 가진 전문가에 의해 만들어진체 닫혀있는 디자인이냐?
하는 것도..

사용자가 누구냐? 뭘 하려느냐?
라는 기본적인 얘기로 돌아가는 것 같습니다.
가끔 꼬리의 꼬리를 물고, 드는 생각들은 대부분 이렇게 귀결되네요.

그래서... 누가 쓸껀데 그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