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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5.29 00:26

[pxd talks 28] 진화 심리학을 통해 알아보는 아름다움과 귀여움

산책하는 사람들의 옷차림을 보며 어느덧 여름이 가까워지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던 5월의 pxd talks에서는 '오래된 연장통'의 저자로 유명하신 전중환 교수님께서 '진화심리학으로 보는 아름다움과 귀여움' 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해주셨습니다.

이번 pxd talks는 최근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분야인 만큼 강의에 참여한 pxd인들과 외부에서 초청된 분들까지 열기가 아주 뜨거웠는데요. 진화심리학에서 바라본 인간의 인지작용이라는 측면에서 UI/UX에서도 흥미로운 접근이었습니다.

강의가 끝난 후에도 질문이 끊이지 않았을 만큼 참여가 활발했던 진화심리학의 이야기를 이제부터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진화심리학이란?

들어가기에 앞서 진화심리학에 대한 개념적인 정의를 간단히 요약해보았습니다.

진화심리학은 인간을 포함한 동물들의 심리를 진화론적인 관점에서 설명하는 학문입니다.
'진화'란 단어를 생각하면 누가 떠오르시나요?
모두가 예상하시는 것처럼 진화심리학은 바로 다윈의 '진화론'을 토대로 합니다.
이 같은 관점에서 인간의 심리를 이해하고자 할 때, 심리 역시 다양하고 복잡한 생활 환경에 적응하면서 '자연선택'에 의해 진화해왔다고 진화심리학은 설명하고있습니다.


* 진화심리학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고 싶으신 분들은 아래 도서를 참고해 주세요.



2. 우리가 느끼는 아름다움과 귀여움은 어떤 이유 때문일까?

2-1 신체적 매력과 진화심리학의 상관 관계

대부분 우리는 눈, 코, 입이 있는 얼굴과 팔,다리를 가진 몸을 기본적으로 가지고 태어납니다.
하지만 똑같은 신체 구조를 가지고 있더라도 어떤 사람은 '예쁘다', '잘 생겼다.' 는 소리를 듣고 어떤 사람은 '못 생겼다' 는 소리를 듣게 됩니다. 이러한 차이는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요?

진화심리학에선 예쁘고 잘 생긴 외모를 포함한 신체(외모)적 매력에 대해
'인간이 과거로부터 진화해 온 환경에서 그러한 외모를 선호한 조상들의 적합도를 높여준 신체적 특징'에 이끌린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우리가 '잘 생겼다, 멋있다' 혹은 '예쁘다, 아름답다'라고 느끼는 것은 번식과 생존에 좀 더 유리한 조건을 가지고 있다고 판단하는 것임을 나타내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매력적인 신체(외모)의 특징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1) 대칭성
대칭성의 정도는 변동 비대칭(Fluctuating Asymmetry, FA- 외부 환경이 주는 스트레스나 유전적 이상에 의해 발달 과정에서 나타나는 무작위적인 비대칭)을 기준으로 합니다.
우리의 유전적 설계도는 좌우 대칭으로 신체가 발달하게끔 되어 있는데, 환경적 스트레스로 인해 좌우가 다소 비대칭으로 발달하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유전적 자질이 우수하면 이러한 환경적 스트레스에도 불구하고 대칭적으로 신체가 발달하겠죠.
쉽게 말해, 세로 축을 기준으로 얼굴의 반을 놓고 볼 때 좌우대칭이 얼마나 완벽한지를 보면 그 사람의 전체적인 유전적 자질이 얼마나 우수한지 알 수 있다는 것입니다.

대체적으로 FA가 큰 사람은 FA가 작은 사람의 비해 유전적 자질이 낮습니다.
즉, 잘 생기거나 예쁜 사람이 더 건강하고 이성에게 인기도 많고 자식들도 많이 낳을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대칭성이 뛰어난 예를 들어볼까요?
예전에 자신의 얼굴 한쪽을 복사해서 대칭으로 갖다 붙이는 놀이가 인터넷에서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대표적으로 한가인씨의 완벽해 보일 만큼 대칭인 얼굴이 큰 화제였는데요.
이러한 놀이를 볼 때, 대칭성이 미남미녀인 사실을 증명할 수 있는 것의 한 사례가 될 수 있겠습니다.


(2) 평균성
'평균'을 선호하는 경향은 자연선택에 의해 진화되었습니다. 개체군의 중심 경향은 자연 선택에 의해 다듬어진 최적치이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이것 역시 신체적 매력에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요.
평균성은 제각기 다른 얼굴들을 컴퓨터로 합성했을 때, 각각의 얼굴들보다 더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것을 말합니다. 더 많은 얼굴을 합성할수록 그 얼굴은 평균에 가까워지고 결국 이전보다 더 매력적인 얼굴이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아주 매력적인 얼굴이 평균적이지만은 않습니다.
아래 예시를 보면, 안젤리나 졸리, 질리언 앤더슨처럼 평균적인 미인이 아니어도 타고난 매력적인 마스크로 인해 아름다워 보일 수 있습니다.


(3) 성적 이형성
우리는 갓난 아기 혹은 어린 아이의 뒷태, 얼굴을 보고 그 아이가 남자인지, 여자인지 잘 구분하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긴 머리를 묶어주거나 파란색 옷을 입혀놓기 전까지는^^)
그렇다면 성을 구별할 수 있는 남성과 여성의 신체적 차이를 우리는 뭐라고 할까요?
바로 '성적 이형성' 이라고 합니다. 이는 1,2차 성징 이후에 발달하게 되는데 이형성이 뚜렷하면 뚜렷할수록 다른 사람들보다 상대적으로 아름답게(혹은 멋있게) 느껴집니다.
성호르몬은 면역계 같은 신체의 다른 주요기능에 들어갈 자원까지 끌어다 쓰는 '비싼' 호르몬이기 때문에 성적으로 이형적인 신체를 지닌 사람은 그 만큼 비싼 호르몬을 감당할 수 있는 우수한 유전적 자질을 지녔음을 알려줍니다.



2-2 아름다움과 귀여움

(1) 남성을 남성답게, 여성을 여성답게 - 테스토스테론과 에스트로겐
앞의 이야기에 이어, 우리가 인지하는 아름다움과 귀여움에 대해 좀 더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대체로 여성은 어깨가 넓거나 키가 큰 남자에게 매력을 느끼고, 남성은 잘록한 허리에 엉덩이와 골반이 넓은 여성에게 매력을 느낍니다.
이러한 아름다움(남성의 경우도 포함)이 갖고 있는 특성은 크게 두 부분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2) SHR(Shoulder to Hip Ratio) 와 WHR(Waist to Hip Ratio)

SHR - 남성의 어깨 대 엉덩이까지의 비율.
테스토스테론이 어깨와 상체에 근육을 만들어줌. SHR이 높은 남성이 이성에게 더 선호되고 건강함.


WHR - 여성의 허리 대 엉덩이 비율. 에스트로겐이 엉덩이와 하체에 지방을 축적하는 역할.
WHR이 낮은 여성이 이성에게 더 선호되고 더 건강하며 질병에 걸릴 가능성이 낮음.



(2) 귀여움

성별에 따라 이런 차이점을 보이는 아름다움에 이어 귀여움은 어떨까요?
우리에게 익숙한 'Walt Disney' 의 '미키마우스'를 예로 들고자 합니다.


'미키마우스' 저도 참 좋아하는데요.
위에 보시는 이미지는 미키마우스 캐릭터의 변천사를 왼쪽에서부터 오른쪽까지 이어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미키마우스의 어떤 모습을 더 귀엽다고 생각하시나요?
왼쪽의 '날카롭고 뾰족한 모습'일까요? 아니면 오른쪽의 '둥글둥글하고 부드러운 모습'일까요?
미키마우스를 비롯한 내로라하는 유명한 캐릭터들은 다음과 같은 공통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조그맣고 동글동글하며, 서투릅니다. 바로 이런 다소 엉성한(?) 모습들이 사람들로 하여금 '귀엽다' 하는 정서적 반응을 유발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동물학자 콘라트 로렌츠는 이것을 '아기 스키마(Baby Schema)' 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아기가 가지고 있는 큰 머리, 작은 신체, 정면을 향하는 큰 눈, 둥글고 통통한 몸매 그리고 서툰 움직임 등이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정서 즉, 귀여움을 촉발하게 만든다는 것입니다. 결국 이 같은 관점으로 볼 때, 동물, 심지어 가상의 캐릭터에게도 아기와 비슷한 특징이 발견되면 실제 아기를 볼 때와 같은 감정을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한 가지 덧붙이는 흥미로운 사실은 귀여움이 주는 즐거움은 우리가 맛있는 음식을 먹거나 쾌감을 느꼈을 때, 혹은 마약을 했을 때 느끼는 것과 동일한 감정을 유발한다고 합니다.



3. 인간의 마음 역시 진화의 산물이다

사람의 몸이 환경에 적응해 온 것과 마찬가지로 마음 즉, 심리적인 부분들 역시 생존과 번식에 유리한 행동을 하게끔 진화해 왔습니다.

쉽게 말하자면, 우리의 먼 조상들은 먹고 살기위해 유전적 형질뿐 아니라 심리적 형질도 자연선택에 의해 진화시켜왔고 그것이 현재 우리에게까지 이어지고있다는 것이지요.

초기 수렵-채집 사회에서 인간은 열량이 높은 에너지원을 찾기 힘들었기 때문에 그러한 음식들을 섭취할 때 '달고 기름지다'고 느낄 수 있도록 심리적으로 진화해왔습니다.

이것은 우리가 달콤하거나 기름진 음식이 실제로 그러하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심리적으로 높은 에너지원은 '달거나 기름지다'고 뇌에서 명령을 내리는것과 같습니다.

하지만 예전에 비해 지금은 고열량 에너지원을 편하게 구할 수 있고 음식을 생존의 목적을 위해서만 섭취하지 않기 때문에 성인병과 비만이라는 부조화를 불러 일으킨 원인이 되기도 했습니다.

이는 이차원적인 점과 선이 조합된 포르노그라피가 허상이라는 것을 자각하지 못하고 성적으로 흥분하는 것과 비슷한 이치입니다.


마지막으로 교수님의 저서 '오래된 연장통' 중에 한 구절을 살펴보며 정리할까 합니다.

"공구 상자에는 드라이버, 망치, 드릴, 니퍼, 렌치, 톱 같은 다양한 연장들이 빼곡히 들어 있어서 갖가지 작업들을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

우리가 매일매일 느끼는 감정들이 순간적인 직관과 본능에 기반한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이 본능들 역시 오랜 시간을 거쳐 진화되어온 것이며 인간만이 복잡한 문제들을 처리할 수 있는 '연장통'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열린 공간에서 객관적인 정보들을 공유하고 자유롭게 질의응답 할 수 있었던 이번 pxd talks는 사람이 인지하는 많은 부분에 대해 진화론적인 접근 방식과 아울러 각 분야에 대해 다양한 생각을 해볼 수 있었던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흥미로운 주제를 재미있게 설명해 주신 전중환 교수님께 감사 드립니다.
[참고##pxd Talks##] [참고##심리학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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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Comment 7
  1. 재프 2013.05.29 14:1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외모에 대한 평가기준이 단순히 대중매체가 우리에게 주입한 편견이 아닌가 생각했었는데요(제가 못나서 위로 삼자는건 아닙니다..ㅠ)진화와 관련지어보니 참 흥미롭네요: )

    • 無異 2013.05.30 08:33 신고 address edit & del

      지역과 시대에 따라 미인의 기준이 바뀌는건 평균성이라는 공통된 모듈에 입력된 정보(사람 얼굴)가 변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매스미디어에서 서양 사람들을 많이 접하니까 미인이 서구형(우리나라 사람과 서양인의 중간)이 되는걸꺼고요. 암튼 그래서 못 생긴 사람도 많이 보면 예뻐 보일거에요. :)

  2. 無異 2013.05.30 11:2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강의를 들으면서 평균적게 아름다운거라면 왜 우리 주위에 미인이 별로 없는지 궁금해서 질문했었는데요. 아마도 유전자도 표준분포를 따를것 같은데 그러면 가운데가 가장 많아야 하잖아요.
    그때 답변을 듣지는 못했지만 지금 생각하니 아마도 실제 주변에서는 흔히 보지 못하는 외국인들을 미디어를 통해서 많이 접하게 되어서 평균에 왜곡을 주고 있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미인의 기준은 환경에 적합하게 진화한 유전자를 찾기 위한 모듈인것 같은데 현대 정보매체에는 대응을 못하는 취약점이 있네요.

  3. 딩동 2013.12.13 06:2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동아리에서 진화심리학에 대해 활동지를 만드는데 정의를 참고해도 될까요??

    • pxd UX Lab. 2013.12.13 08:55 신고 address edit & del

      안녕하세요 딩동님. 참고하는 것은 환영입니다. 출처를 밝혀주시면 더욱 좋고요. 진화심리학에 대한 활동지를 만드신다니, 동아리의 활동이 궁금하네요 :)
      그리고 마침 오늘 '오래된 연장통'에 대한 새로운 글이 블로그에 올라왔으니, 이 글도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http://story.pxd.co.kr/835

  4. Diane 2014.05.15 13:1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안녕하세요^^ 흥미롭게 잘 읽었습니다. 이번에 발표과제를 하는데, 진화심리학 부분을 추가하려합니다. 위 글을 참고해서 써도 될까요??

    • pxd UX Lab. 2014.05.15 17:38 신고 address edit & del

      안녕하세요, Diane님. 이전 댓글에 답했던 것처럼 참고하셔도 됩니다. 그리고 본 포스트는 경희대 전중환 교수님의 pxd talks를 정리한 것이니, 출처에 추가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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