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xd talks 44] 헬스케어-IT 컨버전스로 인한 파괴적 의료혁신 사례

2013. 12. 30. 00:47pxd talks
알 수 없는 사용자

지난 12월 18일에는 KT 종합기술원 헬스케어 그룹의 최윤섭 팀장님을 모시고 "헬스케어- IT 컨버전스로 인한 파괴적 의료혁신 사례 연구"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Digital Healthcare & Personalized Medicine에 대한 부분을 중심으로 주로 국외의 기술혁신을 바탕으로 한 의료 서비스, 제품에 대한 다양한 사례 소개를 해주셨는데요, 본 포스팅에서는 크게 4가지 분야의 몇 가지를 공유하려고 합니다.





Personal Genome Analysis 개인 유전체 분석

50년간 생명과학 분야의 업적이 무엇이냐 하면 대표로 뽑을만한 이야기가 Human Genome Project입니다. 처음에는 윤리적인 논란도 많고 인간이 신의 영역에 도전하는것인가? 모든 질병의 비밀이 풀리는가? 하는 이야기도 있었는데요. 10년 후인 지금은 어떨까요? 모든 질병의 비밀을 다 풀어냈느냐 하면 그것은 또 아니지만 아무 효과가 없지도 않았습니다. IT 기술의 발달로 10년 전에 비해서 지금은 1명의 유전체를 읽는데 시간과 비용이 점점 줄어드는 추세입니다. 그래서 누구나 자기 유전정보를 가지게 되는 시대가 왔다고도 합니다. 이런 개인 유전체 분석 관련한 의료정보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두 기업 사례를 소개합니다.

Foundation Medicine
췌장암으로 투병하던 스티브 잡스가 투병 말기에 받았던 암 유전정보 분석 서비스를 사업화하여 유명세를 탔던 기업입니다. 보스턴에 위치한 바이오 벤처로 Eric Lander 고문으로 참여하고 구글/빌게이츠 투자를 받는 곳입니다. 암환자의 암세포를 분석하여 236개의 암 관련 ‘actionable gene’ 변이를 한 번에 분석하고 이를 기반으로, 환자의 유전자 변이를 표적으로 하는 치료제 정보를 의사에게 제공합니다.
암세포의 유전자 분석 후에 암과 관련된 유전자 부분들만 분석하여 해당 환자의 암이 기존에 알려진 암 유전자 이상 중 어느 것과 관련이 있는지 분석합니다. 그리고 그 환자의 암을 유발한 유전자 돌연변이를 특이적으로 치료하는 약을 추천해 줍니다. 약을 추천할 때는 FDA 승인된 뿐만 아니라, 현재 임상 시험 중인 약 중에서도 추천해준다고 합니다.


23andMe
Health IT 쪽으로 가장 혁신적인 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곳입니다. 사람들의 타액으로 유전정보를 분석하여 주는 서비스를 하는데요, DTC(Direct-To-Consumer) Genetic Testing을 주문하면 타액을 담을 수 있는 키트를 보내주고 6-8주 뒤에 유전정보 분석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특이한 점은 2006년도 창업 시 할리우드의 셀러브리티를 모아 Spit-Party라는 이벤트를 열어 프로모션을 했다고 합니다. '우리는 헬스케어 기업이지만 진단이나 의료 판단을 내리지 않고 건강관리 기업이다'라는 이미지를 주었다고 하는데요, 이와 관련된 기사가 뉴욕타임스에 실렸을 때도 의료 섹션이 아닌 Fashion&Style 섹션에 소개되었다고 합니다. 비용은 2006년도에는 1,000불로 시작하여 2012년 12월에는 99불로 120개의 질병에 대한 확률과 21개의 약 반응 등의 정보를 제공해줬는데요, 하지만 현재는 유전자 분석 결과의 의료용 오남용 위험 때문에, 분서의 정확성이 검증될 떄까지 FDA로부터 판매 중지 명령을 받았다고 합니다.



Digital Healthcare

Google Glass
처음 구글 글래스가 나왔을 때부터 현재까지도 실제로는 얼마나 쓸모가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존재하긴 하지만 의료 분야에서는 구글 글래스의 활용을 긍정적으로 바라본다고 합니다.
If I had glass project를 열어 2013년 2월 1000명의 지원자를 ‘Google Glass Explorer’라는 명칭의 베타테스터로 선발하였고, 향후 응용 예상 분야로는 아래와 같은 내용이 있습니다.

  • 수술 중 영상데이터 참고: 의사들이 수술 중에 환자의 MRI 스캔 등의 영상의료 데이터를 동시에 비교
  • 수술 중 의견 교환: 수술 중 동료 의사에게 자신이 보고 있는 그대로를 전송하면서 실시간으로 의견 청취 가능
  • 진료 기록 저장 및 공유: 의사들이 진료 시의 의료 데이터를 영상 등으로 저장하고, 이를 다른 동료 의사의 의견을 듣기 위해 공유
  • 오지 및 전시 의료: 도서 산간 지역이나, 전쟁터 등 응급 부상자를 그 자리에서 치료해야 하는 상황에서 활용
  • 엠뷸런스 내 응급환자: 엠뷸런스에서 응급 환자를 수송하면서, 실시간으로 응급실에 환자의 상태를 전달
  • 의과 대학생 교육용: 집도의가 구글 글래스를 쓰고 수술을 실시간으로 중계하여, 의대 학생들의 교육용으로 활용 가능

Scanadu’s SCOUT
SCOUT는 영화 '스타트렉'의 tricorder 를 가장 근접하게 구현했다고 평가 받는 기기입니다. 작은 기기를 환자의 관자놀이에 대고 있으면 10초만에 환자의 건강 상태 측정에 필수적인 여러 활력징후(vital sign)를 측정하여 줍니다.

  • Temperature: 체온
  • Heart rate: 심박 수Oximetry: 혈중 헤모글로빈 농도
  • ECG: 심전도
  • Pulse Wave Transit Time (PWTT): 맥파 전달 시간
  • Heart rate variability (HRV): 심박 변이도
  • Heart rate variability (HRV): 심박 변이도
를 알 수 있다고 하는데요, 미래에는 현재 각 가정에 하나 정도는 있는 체온계를 대체하는 제품이 되지 않을까 전망한다고 합니다.




Proteus Digital Health
약 복용과 관련해서 환자들의 최소 절반은 처방대로 약을 먹지 않는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이 때문에 연간 $290 billion 의 의료 비용이 낭비. 연간 3.5 million 번의 입원과 125,000 명의 사망을 초래한다고 합니다.
왜 제대로 된 약 복용이 어려울까요? 만성질환 환자나 고령 환자의 경우 잊어버려서 그러기도 하고, 이만하면 다 나은 것 같다는 심리적인 이유도 있고요, 혹은 부작용에 대한 불안도 있습니다. 또 금전적인 이유도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환자들이 처방대로 약을 잘 복용할까의 고민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해결하려는 시도들이 있습니다. J&J care4today의 스마트 폰 앱이나, Vitality의 GlowCap, MedMinder's의 Pill Dispenser 같은 제품 등이 그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방법들도 환자가 정말로 약을 먹는지 그냥 버리는지는 알 수 없다는 한계가 있는데 이를 해결하기 위한 기술로 약에 추적 센서를 달아서 환자가 제대로 복용하는지를 알 수 있게 해줍니다. 천연 무기질로 이루어진 이 센서는 위액과 반응하여 분해되면서 약한 전류를 발생시키게 되는데, 이를 복부에 부착한 패치가 인식하여 스마트폰에 약을 복용했다는 기록을 남겨주는 원리입니다. 이미 정확성 및 안전성에 검증을 받아 FDA 승인을 받기도 하였습니다.



Smart Healthcare

AliveCor
스마트폰에 특수한 케이스를 부착시킴으로써, 스마트폰을 심전도 특정계로 만들어주는 기기입니다.

  • 2012년 12월 FDA 승인
  • 처음에는 전문의들에게만 판매
  • 이후, 의사의 처방이 있으면 환자들도 구입 가능

  • 2013년 3월 over-the-counter 판매 승인
  • 환자들이 평소에 자신의 심장 부정맥을 관찰할 때 사용 가능
  • 부정맥이 발생하는 순간 심전도를 스스로 측정, 기록, 전송 가능 절제술, 투약 치료를 받는 환자를 의사들이 원격 모니터링 가능





Consumer Healthcare (Facilitated Networks)

PatientsLikeMe
환자들의 페이스북이라고 불리는 PatientsLikeMe.com은 2004년 29살에 루게릭병(ALS)에 걸린 형제를 위해서 3명의 MIT출신 엔지니어가 모여서 창업한 기업입니다. 환자들은 이 PatientsLikeMe에 가입하여 SNS의 방식으로 자신과 같은 질병을 가진 환자들을 찾고, 서로 투병 일지 및 치료 정보를 교류할 수 있습니다.
회원 가입 시에 앓고 있는 질병, 나이, 성별, 복용했던 약, 치료법을 기재하게 하고 익명성을 보장합니다. 가입된 환자들은 나와 같은 환자들이 누가 있나 살펴 볼 수 있고 스스로 자신의 건강 정보를 기록 가능합니다.
학계에서는 아직 연구가 되지 않은 희귀 질환을 파악하기 위한 방도로 사용하며 제약회사들은 희귀 질환 환자들과 직접 교류하면서 질병의 연구 및 치료제 개발에 도움을 얻고 있습니다.


글을 마치며

위에서 소개한 기업의 서비스, 제품에 대한 상세한 내용과 그에 얽힌 배경에 대한 이야기는 최윤섭 팀장님의 블로그,최윤섭의 Healthcare Innovation에 자세히 나와있습니다. 이 외에도 헬스케어 산업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많이 있으니 한 번 들러보시기 바랍니다. IT 기술의 발달로 헬스케어 산업에서도 그 규모와 내용면에서 많은 변화를 겪고 있는 이야기로 2013년 pxd talks를 마무리 할 수 있게 해 주신 최윤섭 팀장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참고##pxd talk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