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기획자를 위한 인포그래픽(Info-graphics) 3
2014. 7. 2. 00:07ㆍUX 가벼운 이야기
3. 인포그래픽을 위한 정보 시각화 방법
[디자인 기획자를 위한 인포그래픽] 세 번째 이야기 입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인포그래픽을 위한 정보 시각화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 하려고 합니다.
정보디자이너 데이비스 맥캔들리스는 TED 강연에서 데이터 시각화의 장점을 언급하면서, 인포그래픽은 지루한 정보들 속에서 활력소가 되어준다고 설명합니다.
시각 정보에는 마법 같은 특징이 있습니다. 쉽다는 것이지요. 말 그대로 내용이 머릿속으로 흘러 들어옵니다. 정보로 우거진 밀림을 헤매다가 아름다운 도표와 사랑스러운 데이터 시각화를 만나면 마음이 편안해지게 마련입니다. 우거진 밀림에서 쉼터를 만나는 셈이지요. / 출처 : Slide:ology
'인포그래픽화 된 데이터' 는 프로젝트 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위의 인용구에서 언급한 것처럼 복잡하고 어렵기만한 텍스트 속에서 쉼터 같은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시각적으로 여유를 만들어주기도 하며, 이해의 노력 수준을 낮춰 주기 때문에 생각의 수고를 덜어줍니다. 정말 잘 설계된 인포그래픽은 그 자체로 감동을 주기도 합니다. 매우 훌륭한 쉼터의 역할입니다. 기능적으로 보면 더 훌륭합니다.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훌륭한 도구가 되기도 하며, 산출물을 정리하는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쓰이기도 합니다. 인포그래픽은 정보와 그래픽의 물리적인 혼합물 보다는 정보와 그래픽의 화학적 결합으로 새로운 시너지 효과를 내는 효과적인 정보 전달 채널입니다.
1) 전략적 목표 세우기
인포그래픽도 데이터입니다. 정형화된, 비정형 데이터 여부를 떠나서 눈과 뇌에서 쉽게 반응하고 빠르게 인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공을 들인 '시각화에 최적화한 설계도'라고 할 수 있다. 그렇게 제작을 하기 위해서는 사전에 명확한 전략을 세워서 제작에 들어가는 습관을 체득해야 한다. / 출처 : 인포그래픽 기획과 실전 전략콘텐츠를 소비하는 사람이 누구인가?
시각화를 하기에 앞서 이 인포그래픽을 소비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정의해야 합니다. 이 블로그 시리즈에서는 UX디자인 컨설팅을 기준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디자인 컨설팅 프로젝트를 예로 들어 보겠습니다. 에이전시 입장에서 프로젝트에서 인포그래픽을 소비하는 사람은 클라이언트입니다. 때문에 클라이언트의 특징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클라이언트의 요구 사항을 명확하게 파악하고 그것을 드러내기 위한 인포그래픽 설계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전달하고자 하는 핵심 메시지는 무엇인가?
기획자는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더불어 클라이언트가 요구한 내용도 잘 표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Requirement가 효과적으로 반영되어 있어야 합니다. 정리된 내용이 클라이언트에게 무엇을 해줄 수 있는지 명확하게 전달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기획자가 새로운 인사이트를 발견했습니다. 너무 기쁩니다. 발견한 것들을 마구 나열해 놓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요구 사항에 벗어나는 내용들이 전달된다면? 문제의 핵심에서 벗어난 내용들이 멋드러지게 표현되어 있다면 좋은 인포그래픽일까요? 목적에 맞게 핵심적인 메시지를 시각화 해야 합니다.
전달 방식은 무엇인가?
어떠한 형태로 전달 되는 것인지 생각해야 합니다. 문서인가? 거대한 출력물인가? 영상인가? 웹 페이지인가?와 같이 배포하고자 하는 방법과 채널을 고려하여 인포그래픽을 제작해야 합니다.
인포그래픽은 마지막 전달자에 보여지는 최종 결과물입니다. 제작을 주도하는 사람이 기획 단계부터 철저하게 전략을 세워 만들지 않으면 실패한 인포그래픽이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콘텐츠를 소비하는 사람과 핵심 메시지, 전달 방식 등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가지고 인포그래픽에 접근해야 합니다.
2) 정보 수집
속이 꽉 찬 인포그래픽을 만들기 위해서는 좋은 재료가 있어야 합니다. 선명한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서는 의미 있는 재료를 수집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직접 리서치 하기
리서치는 디자인 기획 과정에서 필수적인 과정입니다. 정보 수집 방법은 셀 수 없을 정도로 정말 다양합니다. 때문에 방법적인 것은 언급하지 않겠습니다(직접 찾아보시길). 대신 정보 선택의 관점에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우선은 신뢰도 높은 자료를 확보해야 합니다. 웹상에 출처없이 떠돌아 다니는 정보보다는 인터뷰, 뉴스, 논문, 연구 자료 등 신뢰도 높은 자료를 획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표면적인 Fact 보다는 그 이면에 숨겨져 있는 의미를 분석해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표면에 노출되어 있는 사실은 누구나 발견할 수 있습니다. 훌륭한 기획자라면 데이터 이면에 숨겨져 있는 인사이트를 도출해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것이 곧 핵심 전략이 되기 때문입니다. (이미지 출처)
클라이언트에게 정보 제공 받기
정보 수집 과정에서 클라이언트가 보유하고 있는 기존의 자료를 제공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정보는 잘 활용해야 합니다. 여기에 알찬 정보가 많을 수 있습니다. 컨설팅 프로젝트의 경우 기존에 운영되던 서비스나 제품에 대한 개선 프로젝트가 많기 때문에 이전에 관리하던 데이터들이 많습니다. 다른 에이전시를 통해 컨설팅을 받았던 데이터, 전문 리서치 업체를 통해 진행한 만족도 조사 리포트, 내부 선행 연구 자료 등 보유하고 있는 데이터가 생각보다 많습니다. 이러한 정보들은 정중하게 협조를 구해서 최대한 확보해야 합니다. 히스토리를 파악하는데 시간을 단축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요리에 필요한 재료의 폭이 넓어지게 됩니다. 기존의 자료를 검토해 보는 것은 그동안의 운영 과정을 알 수 있게 도와주기 때문에 지나치게 혁신적인 방향으로 확산되는 것을 잡아주고 균형 잡힌 결과물을 얻을 수 있게 합니다. 매우 유용한 재료입니다. (이미지 출처)
3) 정보 가공
원석을 예쁘게 다듬어야 가치 있는 보석으로 재탄생합니다. 같은 재료를 가지고 어떻게 가공하느냐에 따라서 결과물의 가치는 달라지게 됩니다. 정보를 가공하는 단계는 눈에 보기 좋게 만드는 것 이상으로 중요합니다. 실질적으로 가장 중요한 단계라고 생각합니다.
정보 필터링
우선 목적에 맞는 정보를 선별해내야 합니다. 리서치 단계는 일단 가능한 데이터를 모두 확보하는 단계이기 때문에 불필요한 정보들이 섞여 있게 됩니다. 목적에 맞는 정보를 선별하고 중요도가 높은 순으로 정렬하여 순도 높은 정보로 가공해야 합니다. 인포그래픽은 핵심적인 정보를 빠르고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것에 목적이 있으니 버릴 것은 버리고 과감하게 필터링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미지 출처)
정보 구조화
채로 걸러낸 정보들은 목적에 맞게 구조화 해야 합니다. 정보의 흐름과 강약을 고려하여 짜임새 있는 형태로 구조화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덩어리를 만들어보기도 하고 쪼개보기도 하고 순서를 바꿔보기도 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테스트 해보아야 합니다. 최적화된 형태가 무엇인지 찾아야 합니다. 그 과정에서 핵심 주제를 뽑아내고 키워드를 정리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이미지 출처)
4) 디자인
이제 본격적인 시각화 작업에 돌입합니다. 디자인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것은 '정보의 본질을 해치지 않는 것'입니다. 디자인 스타일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과정은 [아이디어 스케치 > 그래픽 디자인 > 디자인 검토]와 같이 구성됩니다. 아이디어 스케치를 통해 적은 시간 내에 다양한 시안을 만들어 봅니다. 컨텍스트를 유지하고, 숨겨진 발견점이나 암시적 의미 등을 적절히 활용하면 좋습니다. 시각적인 재미 요소도 빠뜨려서는 안되겠죠? 그래픽 디자인 과정에서는 디자인툴을 이용하여 실질적인 디자인 작업을 하는 것입니다. 정보 전달에 목적이 있기 때문에 시각적으로 지나치게 요란해지는 것을 주의해야 합니다. 검토 과정에서는 디자인 완성도를 확인하고 전체적인 구성, 컬러의 밸런스, 폰트 사이즈와 같은 세부적인 부분까지 체크합니다. 또한 객관적으로 내용 전달이 잘 되는지 확인해보아야 합니다. 작업자는 내용을 알고 있기 때문에 정보 전달력을 평가하는데 객관성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내용을 잘 모르는 사람이 보아도 쉽게 이해가 될 수 있는지 조금 멀리 떨어져서 리뷰를 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디자인의 핵심 노하우는 다음과 같습니다.
Visual Hook을 표현하라
Hook은 갈고리라는 의미로 Essay에서는 '도입부에 쓰이는 문장으로써 읽는 사람의 흥미를 유발하는 문장'의 의미로 사용됩니다. 인포그래픽에서 Hook은 중요합니다. 가장 먼저 시선을 끄는 포인트입니다. 시선이 분산 되지 않고 하나의 점으로 모아 주는 것은 중요합니다. 모든 정보가 비슷한 무게로 분산 되어 있다면 사용자는 시각적인 매력을 느낄 수 없습니다. Hook을 잘 활용하면 시각적 주목도도 높이고 핵심적인 내용을 효과적으로 어필할 수 있습니다. 강약 조절을 통해 정보의 흐름도 자연스럽게 만들어줍니다. (이미지 출처)
리듬감을 부여하라
리듬은 내용의 흐름과 시각적 표현에서 표현할 수 있습니다. 모든 데이터가 같은 Weight를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기획자가 정의한 정보의 중요도에 따라서 '내용의 흐름'을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전략 문서라고 가정했을 때 문서 전체의 정보 흐름과 각각의 페이지 안에서 정보 흐름을 만들어 줄 수 있습니다. 힘을 줘야 할 부분에는 몇 개의 단어를 활용하여 함축적이고 강한 어조로 내용을 표현하고, 힘을 빼도 되는 부분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 사이즈의 텍스트로 페이지를 가득 채울 수도 있습니다. 기획자의 전략적 판단에 의해서 내용적인 흐름과 리듬을 만들어 줄 수 있습니다. 그래픽적인 리듬감도 매우 중요합니다. 비주얼 오브젝트의 크기 변화, 컬러 밸런스, 폰트 사이즈 등 다양한 요소를 활용하여 리듬감을 부여할 수 있습니다. 지루함을 덜어주고 집중력을 유지 시켜주는데 많은 노력이 필요하겠지요?
심플함을 유지하라
인포그래픽은 Info+graphic입니다. 정보 전달이 주 목적입니다. 시각적으로 지나치게 요란하면 역효과를 불러올 수 있습니다. 인포그래픽에서 심플함은 항상 강조됩니다. 최근에는 다양한 채널을 통해 많은 정보들을 접하고 있기 때문에 사람들은 정보에 많은 피로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오래 머무르려고 하지 않습니다. 때문에 간결한 방식을 통해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해졌습니다. 피로해지지 않고 오래 머무르게 하려면 심플함을 유지해야 합니다. 그럼 무엇이 심플한 것일까요? [인포그래픽 : 기획과 실전전략]이라는 책에서는 심플함의 요소로 'Quick/Accurate/Powerful'을 말하고 있습니다. 빠르고 정확하게 전달하되 힘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한 땀 한 땀 힘들게 리서치한 내용들을 문서 안에 빼곡히 넣고 싶은 욕구가 있겠지만 과감하게 덜어내고 간결하게 표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음편 예고
다음편은 'UX Design에서의 활용'입니다. 만드는 방법을 알았으니 실무에 활용해보아야 겠지요? 다음 편에서는 인포그래픽을 디자인 기획 과정에서 어떻게 활용하는지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많은 기대 바랍니다 ^^
* 연재 내용의 흐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