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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10.07 무이단모음 키보드 (구글단모음 키보드 리디자인) (28) by 無異
  2. 2014.10.02 [정보디자인] 한글 자소 빈도와 키보드 히트맵 by 無異
2014.10.07 03:06

무이단모음 키보드 (구글단모음 키보드 리디자인)

한글날을 맞이해서 구글단모음 키보드를 개선한 한글 키보드 디자인을 소개합니다. 아래에 사용해 볼 수 있는 프로토타입을 만들어 놓았으니 귀찮으신 분들은 아래쪽만 보시면 됩니다. :)

좋은 키보드 디자인은 배우기 쉽고 효율적으로 빨리 칠 수 있고 또 피로가 적어야 합니다.

키보드를 익숙하게 쓰는 것은 머리가 기억하는게 아니라 근육이 기억(muscle memory)하는 것이라서 조작 방식이 달라지면 다시 배워야 합니다. PC에서 두벌식 자판을 잘 쓰고 있었어도 스마트폰에서 처음 두벌식자판을 엄지로 쳐보려고 하면 정확한 키 위치로 잘 움직여지지 않습니다. 머리가 기억한 위치로 손가락을 움직이는게 아니라 오른손 검지가, 왼손 약지가 각각의 열개의 손가락 근육이 어디로 움직일지를 기억하고 있었던거니까요. 기왕 다시 새로 배울거라면 쓰기 편한 자판을 사용하는게 좋지 않을까요?

우리가 알고 있는 두벌식(qwerty) 자판이나 휴대폰에서 쓰던 천지인, 나랏글은 기존의 하드웨어 키패드를 활용해야만 하는 제약에서 출발했습니다. 두벌식은 영문 qwerty 자판에 한글 자모를 잘 배열해보려는 고민에서 나왔고 천지인이나 나랏글은 3x4 숫자키에 24자의 한글을 잘 욱여넣기 위한 발명입니다.
기존에 잘 사용해왔던 자판이라 익숙하긴 하지만 제약에서부터 출발한 디자인은 손해를 감수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작은 휴대폰에서 사용하려니 두벌식은 각 키의 크기가 너무 작아서 조심해서 눌러야하니 속도도 느리고(fitts' law) 오타도 많습니다. 10키 방식은 적은 키로 더 많은 글자를 조합해야 하니 50% 이상(천지인 경우) 더 많이 키를 눌러야 되니 비효율적입니다. 디지탈로 넘어오면서 기능적으로 불필요한 아날로그 메타포를 그대로 따라하는 스큐어모피즘에 대한 비판이 많았는데요. 우리가 가장 많이 접하게 되는 인터페이스인 키보드에도 여전히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터치스크린을 사용하면 이런 하드웨어 제약이 없으니 둘 간의 적절한 균형점에서 분명 더 나은 키보드 디자인이 있을 것입니다.

구글단모음 키보드


그 적절한 균형점을 잘 찾아낸 디자인이 구글단모음 키보드입니다.



한글 자소 빈도 참고 


1. 구글단모음 키보드는 자소의 빈도를 고려하여 사용빈도가 낮은 ㅑㅕㅛㅠ 를 키를 제거하여 키를 줄 당 10개에서 8개로 줄였습니다. 키캡이 25% 커졌습니다. 그러면서도 한글자당 평균 타수는 2.54에서 2.62로 3%밖에 늘지 않습니다. 훨씬 이익이지요.
한글 모음 10자 중 ㅑㅕㅛㅠ 는 빈도 합이 7.6% 로 상대적으로 사용빈도가 적습니다. 4자를 제외한 ㅏㅓㅗㅜㅡㅣ 6자의 빈도가 77%, 여기에 ㅐㅔ를 추가하면 87%입니다. 모음키 8개만 있으면 87%는 키 한번만 눌러서 입력이 가능합니다. 

2. 쌍자음이나 복모음 입력 방식을 나랏글처럼 별도의 변환키(shift)를 사용하는 대신에 천지인처럼 같은 키를 여러번 누르는 멀티탭 방식으로 바꿨습니다.
PC 키보드에서는 열손가락을 사용할때는 쉬프트키가 양쪽에 있어서 반대편 새끼손가락으로 동시에 누르면 되었지만(물론 이것도 원래 새끼손가락의 편안위치(resting position)을 이동해야 하는 것이라 손에 스트레스를 많이 주긴 하지만요), 엄지만으로 타이핑하고 하나의 쉬프트키만 넣은 휴대폰과 경우에는 쉬프트키를 누르기 위해서 손가락이 훨씬 많이 움직일 수 밖에 없습니다. 쉬프트키는 화면의 가장 구석에 있으니 가장 멀리 움직였다가 다시 되돌아와야 합니다. 손가락의 움직임이 많아지면 피로가 커지고 속도가 더뎌집니다. 더블탭 (제자리 치기)방식은 타수는 같아도 운지거리가 줄어드니 보다 나은 선택입니다.
다만 더블탭 방식의 문제는 천지인에서 겪었던 것처럼 "학교" 의 ㄱㄱ이 연속으로 입력될 때 종성과 다음 초성으로 입력하려는 것인지 "하꾜" 처럼 ㄲ 을 입력하려는 것이었는지 기계가 사용자 의도를 구분할 수 없기 때문에 사용자가 명시적으로 스페이스나 방향키 을 이용해서 음절 나눔을 해줘야 했습니다.타수가 늘어나기도 하고, 이런 경우가 규칙적이지 않아 사람이 매 경우 판단을 해야하니 신경이 쓰입니다. 이 문제는 연속치기 지연 시간 제한을 두거나 단어사전을 이용해서 해결했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구글단모음 키보드를 사랑합니다. 저도요. 그래서 구글의 정식 Google 한국어 입력기 외에도 많은 한글 키보드들이 구글단모음 자판 배열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그럼 구글단모음 배열이 궁극의 휴대폰 한글 키보드 자판일까요? 하지만 저는 더 격렬하게 더 적극적으로 게을러지고 싶었습니다. 구글 단모음 키보드에도 여전히 문제는 있거든요.



Thumb Zone


1. 왼손의 분담 영역이 넓어 운지 거리가 깁니다.
모음을 줄이다 보니 두벌식에서 한줄에 정확히 자음, 모음 반반으로 나뉘던 자판이 자음이 5자 모음 3자로 비대칭이 되었습니다. 키보드 입력을 할때 대부분 양손으로 쥐고 엄지로 타이핑을 합니다. 히트맵을 보면 가장 효율적으로 resting position은 ㅇ과 ㅏ 키입니다. 이곳에 엄지가 놓이도록 잡으면 다른 키들을 누르는데 움직이는 거리가 최소가 되니까 자연스레 그곳에 손가락을 두도록 잡게 됩니다. 엄지의 관절 움직임을 고려하면 ㅋ을 중심으로 ㅇ 주변의 부채꼴 영역이 입력이 쉽고 벗어날 수록 근육의 긴장이 많이 됩니다. ㄱ ㅅ ㅎ 등은 엄지가 닿기 불편한 위치에 빈도까지 높습니다. ㄱㅅㅎ의 빈도를 합치면 40%나 됩니다. 그래서 왼손에서 멀리 떨어져있는 ㅅㅎ을 오른손으로 치려는 사람들도 있는데 자음과 왼손 모음을 오른손이라는 맵핑이 일관성이 깨지면 입력 리듬이 흐트러집니다.

이미지 출처 How Do Users Really Hold Mobile Devices?


편안위치를 고려한 왼손 엄지의 이동 범위 관련 참조


2. 모음 배치의 일관성이 부족합니다.
두벌식은 기본 ㅏㅓㅣㅗㅜㅡ의 모아쓰기 규칙에 따라 아래쪽에 위치하는 모음은 가급적 아래에 두려고 고민을 하였지만 비어있는 ㅛㅕㅑ의 자리로 ㅗ 를 이동하다보니 ㅗ의 위치가 애매해졌습니다. 그래서 이중 모음 ㅝ,ㅞ/ㅘ,ㅙ/ㅢ 의 키 조합 경로가 제각각됩니다. ㅝ ㅢ 는 아래에서 위로 올라가면서 조합을 하는데 ㅘ만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게 되고요.


무이128(단모음) 키보드

그래서 두벌식을 편안위치에 따른 운지거리를 최소화하고 모음의 배치에 규칙성을 두도록 다시 배열해 보았습니다. 사실은 구글단모음키보드의 개선이 아니라 두벌식을 재조합하는 것에서 시작했는데 결과적으로 구글단모음과 유사하게 되어 무이단모음이라고 이름 붙였습니다. 원래는 자음과 모음의 갯수를 조절해가며 실험해보던 여러 시안 중에서 12개의 자음키와 8개의 모음키를 사용한 것이라 무이128자판이라고 부르고 있었습니다. :)
학습용이성 보다 효율성을 더 강조한다면 자음이 오른쪽에 오는 것이 더 좋습니다. 자음과 모음의 키 타수 비율이58:42 거든요. 오른손잡이라면 오른손에 더 많은(키의 개수,누르는 횟수) 키를 누르도록 할당하는게 훨씬 편합니다. 한글 쓰기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쓰니까 자음이 당연히 왼쪽에 와야 하는거 아니냐고요? 쓰기 순서에 따라 자소가 와야하면 영어는 어떻게 하나요? 한글 쓰기와 한글 타이핑은 아무 상관없습니다. 그래서 제가 만든 다른 자판들은 대부분 모음이 왼쪽 자음이 오른쪽에 있습니다.
하지만 무이128 자판은 이미 휴대폰 두벌식에 익숙해 있는 사람들을 위한 타협에서 만들었습니다. 저부터가 새로 배우는게 귀찮아졌거든요. :)

파란색- 키 이동, 노란색 키 제거

1. 자음을 키 사용 빈도에 따라 편안위치(resting position)에 가까이 모았습니다. 빈도가 높은 ㄱㅅ이 편안위치와 가까워서 입력이 수월해집니다. ㅌㅍ 자음 두글자를 제거하고 ㅂㅎ키 위치를 이동하였습니다. 나머지 자음 위치는 그대로 유지하고 row 이동은 있지만 상대적인 위치는 유지해서 가급적 학습이 용이하도록 하였습니다. ㅌㅍ은 빈도가 낮아서 이어치기를 해야하지만 구글단모음에 비해서 타수가 2%만 늘어납니다. 빈도가 낮은 ㅋ에 ㅌ를 함께 두는게 좋겠지만 ㅋㅋㅋㅋ를 칠 수 있도록 독립된 키로 남겨두었습니다. :)

2. 모음 배열을 일관적인 규칙을 두고 배열하였습니다. 두벌식자판에서 가운데 줄에 있던 ㅗ 를 하단으로 내려 ㅜㅗㅡ 모음이 모아쓰기 규칙에 맞게 모두 아래쪽으로 배치되었습니다. 또 ㅔ의 위치를 조정하여 ㅜㅓㅔ/ㅗㅏㅐ/ㅡㅣ 를 나란히 배치하여 이중 모음 이어치기가 자연스럽게 되었습니다. ㅝ,ㅞ/ㅘ,ㅙ/ㅢ 가 바로 이어집니다. PC 두벌식에서는 이렇게 함께 조합이 되는 모음을 나란히 배열하지 않습니다. 같은 손가락으로 연이어 치면 타이핑이 느려지므로 다른 손가락에 배정한 것입니다. 하지만 휴대폰에서 엄지로 타이핑하는 경우는 결국 엄지 혼자 움직이는 것이니까 가까이 모여 있는 것이 더 효율적입니다. 또 엄지의 관절 움직임에 편한 경로에 키가 나열되어 있고 일관성을 가지고 윗쪽으로 손이 이동하도록 배치하여 손의 근육이 기억하기 수월합니다. 아래 구현한 프로토타입에서처럼 모음에 swipe를 적용하면 한번에 밀어서 ㅘㅝㅢㅙㅞ 를 입력할 수 있어서 입력이 편해집니다.

3. 한줄의 키가 7개로 줄어서 키캡의 크기가 43% 커졌습니다. 구글단모음키보드에 비해서는 14%커지고요. 그에 비해서 타수는 5%,2% 늘어남 셈이라 더 빨리 칠 수 있습니다. 단순 타수 비교보다는 손가락 움직임이 줄어들고 규칙성을 가지게 되었다는게 더 입력 속도에 영향을 주긴 하지만요.



무이128(단모음) 키보드 배열 (스킨은 Fleksy 참조)


작성 중인 문장은 한글 팬그램

실제 동작하는 무이128 키보드 프로토타입은 http://lab.pxd.co.kr/touchkeyboard/mue128.html 에서 테스트 해볼 수 있습니다. 아이폰 또는 안드로이드 크롬에서 사용해 볼 수 있습니다. 궁극의 키보드를 만드는 것이 목표였는데 트레이드오프가 있기 때문에 여전히 하나의 새로운 대안일 뿐입니다. 새로운 것을 실험해보기 좋아하시는 분은 한번 사용해보시고 의견 주세요. 

무이128 키보드 배열은 한글날을 맞아 CC 라이선스에 따라 공유하려고 합니다. 자판 배열이 괜찮다고 생각이 되는 능력있는 iOS,안드로이드 개발자님들은 키보드를 만들어서 자유롭게 배포해 주십시오.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무이에 의해 작성된 무이128(단모음) 키보드은(는)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저작자표시-비영리 4.0 국제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2014.11.8 수정안. 
위치가 바뀐 ㅂ 이 불편하다는 피드백이 있었는데요. 가급적 왼쪽끝이라는 기존 위치를 유지하려고 했지만 왼쪽 아래는 엄지의 이동이 불편한 영역이라서 ㅂ 처럼 빈도가 있는 글자가 있기에는 좋지 않은 것 같습니다. ㅋ처럼 빈도가 낮은 글자가 그 자리에 오는게 맞을 것 같아요. 어차피 새로 위치를 익혀야 한다면 입력이 편한 위치가 좋을 것 같아서 ㅂ 위치를 옮겼습니다.

위 본문의 편안 위치를 고려한 왼손 엄지 이동 범위 그림을 참고 해 주세요.




2015.5.25 수정안.

ㅊㅌ 키의 기본키를 ㅌ으로 ㅌㅌ 입력 시 ㅊ 이 되도록 바꾸었습니다. 둘의 빈도 수가 거의 비슷해 차이는 없으나 멀티탭 방식으로 ㄾ 받침 입력시 얄+ㅊ+ㅊ=얄ㅌ 가 되는 문제가 있습니다. 커키보드 의 웅이 님이 문제를 지적해 주었습니다. 외래어를 많이 쓰는 경우 ㅌ의 빈도가 높기도 한데 이는 개인차가 있습니다.



무이단모음 채용 키보드 앱

2014.11.11

아이폰용 한key 키보드 
무이단모음(128) 자판을 채용한 첫 서드파티 키보드가 앱스토어에 올라왔습니다.
이택규님이 개발하신 한key 단모음 앱입니다.  


아이폰용 단키 V2
엔비냥님이 개발하신 단키 1.3 버전에도 무이 단모음이 추가되었습니다.
단키는 무료로 단모음을 이용할 수 있고 스와이프를 이용한 편의 기능과 테마를 통해 키보드를 예쁘게 꾸밀 수 있습니다.
https://itunes.apple.com/kr/app/danki-danmo-eum-mu-i-danmo/id922851586?mt=8



안드로이드용

Multiling O 키보드로 무이단모음 자판 이용하기

http://lab.pxd.co.kr/touchkeyboard/

관대 님이 레이아웃 변경하는 방법을 댓글로 알려주셨습니다.

Multiling O 키보드의 한영 전환이 스페이스바를 스와이프하는 익숙치 않은 방법이라 한영 전환키를 넣은 무이단모음,영문 자판이 한 번에 설치되는 설정 파일을 만들었습니다.








[참고##정보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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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0.02 10:16

[정보디자인] 한글 자소 빈도와 키보드 히트맵

한글날을 맞이하여 한글키보드와 관련해 사내 메일로 주고 받았던 주제들을 모아서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우선 한글 터치 키보드 디자인에 대한 얘기입니다. 터치스크린을 채용한 폰이 나오면서부터 10키에서 벗어난 새로운 한글 자판의 배열을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자판의 여러 시안을 만들어보긴 했는데 문제는 어떤게 좋은지 평가하기가 어려웠습니다. 매번 사람들에게 테스트 해보게 할 수 도 없고, 한 두번 사용해서는 제대로된 평가를 할 수 없으니까요. 익숙한 자판이 더 편하니까 충분히 숙달 되기 전에는 비교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자판의 효율을 간단히 평가할 수 있도록 키의 배열과 빈도를 시각화 할 수 있는 heatmap 생성 툴을 만들었습니다.


한글 자소 빈도
휴대폰 자판의 경우 새로운 방식의 한글 자판을 소개할 때 기존의 천지인이나 나랏글보다 타수가 줄었다는 것을 많이들 강조합니다. 하지만 타수를 제대로 비교하려면 자소의 빈도를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많이 쓰이지 않는 자소의 타수가 한 두번 주는것보다는 자주 입력해야하는 자소를 쉽게 칠 수 있어야 실제 어느정도 타수가 줄어들었는지 효과를 알 수 있습니다.

영어나 라틴어 계통 언어의 자소 빈도에 대한 연구는 많이 되어 있어 위키백과만 찾아도 자료가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한글의 자소 빈도는 공개된 자료를 얻기 어렵습니다.

자소 빈도는 분석을 위한 표본 문장을 어떻게 선정하느냐에 따라 차이가 납니다. 우리말에는 ㅊㅋㅌㅍ 같은 거센소리 자음이 많이 쓰이지 않지만 외래어를 전문용어로 많이 사용하는 분야의 서적에서는 빈도가 높겠지요. 그래서 보통 어휘의 편향이 적을 것이라고 생각되는 교과서 같은 책을 표본으로 분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휴대폰 자판을 만드는게 목적이니까 문어체보다는 휴대폰에서 사용하는 문자 메시지 같은 구어체 문장을 표본으로 삼는게 보다 적합할거라고 생각합니다. 휴대폰으로 논문을 쓸 건 아니잖아요. 충분한 양의 다수 사용자의 문자를 수집하는건 프라이버시 문제로 어렵기 때문에 대신 트위터를 표본으로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트위터 stream API 를 이용해서 한글 트윗 2 만여개에서 60 만자 정도를 수집해서 자소를 분리했습니다. 충분히 많지는 않지만 절반인 30만자로 분석했을때와 빈도 변화가 거의 없었으니까 적절한 크기라고 생각됩니다.

한글은 초성 19 자 중성 21 자 종성 27 자(+ null 받침 없음)의 조합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훈민정음에서는 더 다양한 자소의 결합이 가능했지만 현대 우리말에서는 이렇게 19*21*28 = 11172 자의 조합만을 허용하고 있습니다. 유니코드에는 이 조합의 순서대로 한글에 코드값을 부여하고 있는데, 이 규칙을 이용해서 반대로 각 자소를 간단히 분리할 수 있습니다.


트윗에서 영어나 숫자 특수기호등을 빼고 한글만을 분리해서 음절을 초성,중성,종성으로 나누고 각각의 빈도를 구합니다.



이렇게 구한 자소의 빈도별 순위는 아래와 같습니다. 보다 자세한 자소 빈도표 원본은 공유한 구글 문서를 참고하세요.


한글 자소빈도 by 무이 via 한글 트윈 자소 분석

초성에서는 o이 압도적으로 많고 ㄱㅅㅈㄷㄴ 순입니다. 받침에서는 ㄴ이 가장 많고 ㄹㅇㄱㅁ 순이고요. 받침없이 초성+종성 으로만 이루어진 글자가 56% 정도입니다.
원래 한글에서 모음없이 자음만 달랑있는 글자는 온전한 음절이 아닙니다만 요즘엔 그런 초성체가 많이 보입니다. 휴대폰에서 글자 입력이 귀찮으니까 이런 사용행태가 나온 것 같은데요. 분석한 트윗에서는 13%가 이런 초성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 형태를 이용한 이모티콘으로 사용하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요. 가장 많이 사용되는 초성체는 역시나 ㅋㅋ인데요.정상적인 한글 문장에서 ㅋ의 빈도는 1.6%밖에 되지 않지만 이런 초성체를 포함하면 5.1%로 3배이상 높아집니다. 전 이런거 싫어해서 무시할까 했는데 :) 다행히 초성체를 포함하더라도 빈도 순위에 영향을 미치는 자소는 ㅋ 밖에 없었습니다. ㅎㅎ도 많이 사용하는데 ㅋ는 그냥 쓰는게 아니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처럼 미친듯이 연이어 쓰는 경우가 많거든요. :)



키보드 Heatmap
자소의 빈도를 알았으니 이제 실제 자판에서의 키 사용 빈도를 구해볼 수 있습니다. 한글 자소와 자판의 키가 1:1 대응이 되지는 않으니 다시 계산해야 합니다. 더 적은 수의 키로 자소를 표현하기 위해서 키를 여러번 누르는 멀티탭 방식과 별도의 변환키를 사용하거나 키의 조합으로 입력하는 방식이 주로 사용됩니다. 멀티탭 방식은 천지인의 자음이나 나랏글의 모음에 사용되고있고 변환키 방식은 쉬프트키나 나랏글의 획추가, 쌍자음키에서 사용되고 있습니다. 요즘은 터치스크린에서는 키를 누르고 네방향으로 밀기(flick) 를 통한 입력도 많이 사용되고 있고요.

자판 배열을 자판에 사용되는 심볼을 이용해서 표시하고
초성,중성,종성 자소의 입력 규칙을 자판의 심볼을 이용해서 정의해 놓으면 그것으로 자판 키의 빈도를 계산하고 빈도에 따라 색을 달리하여 히트맵을 만들 수 있습니다.

두벌식 자판의 사용 빈도는 아래와 같습니다. 영어 자판인 qwerty,dvorak,colemak 자판의 heatmap을 비교한 자료는 온라인 상에서 쉽게 찾을 수 있지만 한글 자판은 처음 보실거에요. 어서 와. 한글 자판 힛맵은 처음이지?
http://lab.pxd.co.kr/heatmap/ 에서 두벌식과 세벌식, 천지인, 나랏글등 여러 키보드 히트맵과 자소별 타수 비교등 보다 자세한 정보를 볼 수 있습니다.
두벌식 자소 빈도 Heatmap by 무이

이렇게 자판 키의 사용 빈도를 시각화한 모형만을 가지고도 자판 설계의 여러 요소를 평가 할 수 있습니다. 진할 수록 키의 사용 빈도가 높고 흰색은 잘 사용되지 않는 키입니다. 우선 학습성을 고려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이 키들을 배열하는게 최선일까요?

다음 단어들을 실제 키보드에서 (폰이나 패드에서 말고요) 타이핑 해보세요.
address, traverse, exaggerate, trade secret, stress test, Easter egg
막 손가락이 꼬일 것 같죠? 키보드는 양손을 사용하라고 만든거니까 양손을 교대로 사용해야(한 손만을 반복해서 사용 하지 않아야) 손에 긴장을 줄여주고 입력 속도도 빨라집니다. 다행히도 한글은 자음과 모음을 조합해서 만드는 글자라서 자음과 모음을 양손으로 분리해 놓는 것만으로 양손 교대 입력이 어느정도 이루어집니다.


한글 자소 빈도와 키조합  L= left shift, R= right shift


qwerty 자판에서는 숫자키를 제외하면 3개의 키줄이 있고 각 줄에 10개의 키가 있어서 소지,약지,중지가 가운데 위 아래 3개의 키를 담당하고 검지가 6개의 키를 담당해서 입력합니다. 손가락을 키보드에 올려놓는 위치를 resting position이라고 하는데 손가락의 움직임이 최소가 되려면 가운데 줄에 손을 올려놓는게 가장 자연스럽겠지요. 그래서 가운데 줄에 빈도가 높은 자소를 배치하면 손가락을 덜 움직이게 되니까 편합니다. 관절의 움직임을 고려하면 아래줄 보다는 윗줄이 치기 쉬우니까 가급적 아랫줄에는 빈도가 낮은 키를 배열합니다. 새끼 손가락이나 약지보다는 힘이 센 검지나 중지에 더 많은 키가 할당되도록 배치하는게 더 수월합니다. 위의 손가락별 타수 빈도를 보면 적절한 듯 보이지만 세벌식은 왼손 새끼 손가락의 할당이 30% ,약지는 15%정도 더 적게 배열되어 있습니다.

아래의 두벌식 자판은 위에서 얘기한 원칙을 보다 잘 따르고 있다는것이 히트맵을 통해 잘 드러납니다. 아래 자판은 북한의 표준 자판입니다. 실제로 북한의 김영민 자판은 우리의 두벌식 KSC5715 보다 20%정도 입력 속도가 빠르다고 합니다. 입력 구조를 바꾸지 않아도, 자소 빈도를 세심하게 고려하는 것 만으로 보다 나은 자판 디자인을 할 수 있습니다.
북한 김영민안

다음에는 이 툴을 활용해서 휴대폰에서 엄지 손가락으로 입력하기에 적합한 자판을 만들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어지는 글 : 무이단모음 키보드 (구글단모음 키보드 리디자인)


[참고##정보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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