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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xt billion users'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8.04.02 구글은 왜 인도만을 위한 앱을 만들까? by 이 재용
  2. 2018.01.18 구글 - Next Billion Users Initiative by 이 재용
  3. 2017.10.23 UX의 미래는 여기에 있다 - UX for Next Billion Users by 이 재용
2018.04.02 07:50

구글은 왜 인도만을 위한 앱을 만들까?

구글은 전 세계를 위한 앱을 만든다. 한 나라에서만 적용되는 앱을 만드는 경우는 드물다. 구글이 한국만을 위한 앱을 만들었다는 얘기도 들어본 적이 없지만, 미국만을 위한 앱도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런 구글이 인도만을 위한 앱을 만들고 있다. 왜 그럴까?

이유를 생각하기 전에 우선 구글이 인도 만을 위해 어떤 앱들을 내놓고 있는지 정리해 본다.


안드로이드 Go 에디션

최근 구글은 안드로이드 Go 에디션을 발표했다. (2017.12) 물론 Go 에디션은 인도 만을 위한 것은 아니지만 상당 부분 인도 사용자들로부터 영감을 얻었다.

Introducing Android Oreo (Go edition) with the release of Android 8.1

안드로이드 8.1 오레오 버전의 Go 에디션은 저가형 스마트폰에서도 원활하게 돌아갈 수 있도록 설계된 OS, 그것에 맞게 최적화된 Go 버전의 기본 앱들, 그리고 이를 위한 특별한 플레이 스토어로 구성되어 있다. OS의 경우 평균적으로 15% 이상 빠르게 동작할 수 있는 성능을 보여준다. 메모리는 훨씬 더 적게 사용하고, 기본적으로 들어 있는 데이터 절약 기능 덕분에 느린 인터넷에서 데이터를 아끼면서 사용할 수 있게 되어 있는데 이런 기능들은 모두 인도, 인도네시아의 저사양 스마트폰 사용자들에게 필수적인 기능들이다.

특히 저가형 스마트폰에 안드로이드 기본 앱들 몇 개가 설치되어 있으면 메모리를 다 써 버려 새로운 앱을 5~6개 정도 설치하면 더 이상 앱을 설치할 수 없었던 경험이 많이 있었는데, 이번에 새로 발표된 Go 에디션의 기본 앱들은 앱의 크기가 절반밖에 되지 않으면서도 느린 스마트폰에서 최대한의 성능을 발휘할 수 있게 만들었다.


인도에 특화된 Go 에디션 앱들

Google Go, Google Assistant Go, YouTube Go, Google Maps Go, Gmail Go, Gboard, Google Play, Chrome, Files Go 등의 앱은 모두 이렇게 작고 빠르게 만들어졌을 뿐만 아니라, 인도의 상황에 맞는 특별한 기능들을 갖추고 있다.

- 구글 Go 오프라인 검색이 가능하다. 모바일 인터넷 환경이 좋지 않은 곳에서 검색하면, 나중에 인터넷이 될 때 검색해서 알려준다. 특히 Google Assistant Go는 인도 통신사인 JioPhone을 위한 기능을 따로 갖고 있어서 힌디어로 음성 검색을 쉽게 해 준다.

- 구글 맵에는 오토바이 모드가 있다. 인도나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이 지역에는 낮은 소득 수준으로 인해 자동차보다는 오토바이가 훨씬 더 대중화되어 있기 때문이다.

- Files Go는 저사양폰들의 용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도인들이 기존에 ShareIt 같은 것으로 하던 (네트웍 안 되는 상황에서 직접) 파일 공유를 쉽게 해 준다.

- 유튜브는 인도에서만 무료 다운로드가 가능하다. 인도 사람들은 동영상 보는 걸 굉장히 좋아하는데 네트웍이 원활하지 않아서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한 때 유튜브의 불완전함을 이용해 유튜브를 다운로드하게 해 줄 수 있는 유틸리티가 나와서 사람들은 아주 짧은 유머 영상을 친구들에게 ShareIt 같은 핫스팟 공유 앱으로 파일 전송을 하곤 했는데, 유튜브가 아예 이걸 지원하는 것이다.

- 특히 유튜브 팀이 인도를 연구하면서 작성한 글을 꼭 읽어 보면 좋을 듯. "데이터가 느리다고 해서 나쁜 화질을 참을 수 있다는 건 아니다. 동영상은 동영상이어야 한다" https://design.google/library/making-youtube-go/

- 이 글에 보면 선진국에서 사람들 사이에 정보가 흐르는 것과 인도에서 Human Information Network을 통해 정보가 흐르는 것이 매우 다르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이들은 단지 좌표만 주는 것이 아니라 실제 동영상을 나눈다.

- 데이터 사용량을 관리해 주기 위한 Datally는 단순히 사용량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이미지 표시를 생략하기, 백그라운드로 사용되는 것을 차단하기, 가까운 와이파이를 찾아 주기 등을 통해 데이터를 절약하게 해 준다.

- 지난번 글에도 언급했듯이 구글은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철도역 등을 중심으로 와이파이를 제공하고 있다. "Fast WiFi for everyone"이라는 미션을 갖고 인도, 인도네시아에서 확장하고 있는 구글 스테이션. https://station.google.com

- 구글은 인도에서만 유일하게 전자 결제를 위한 Tez를 제공하고 있다. https://tez.google.com/

구글의 Next Billion Users팀의 VP인 Caesar Sengupta는 구글 인디아 블로그에 작성한 Google for India: Building India-first products and features라는 글에서 구글이 인디아를 최우선으로 어떤 앱들을 발표했는지 설명했다.


구글은 왜 인도만을 위한 앱을 만들까?

사실 인도에서"만" 특별한 서비스를 내는 곳은 구글만도 아니다. 예를 들어 채팅 외의 다른 서비스를 거의 안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 WhatsApp 같은 경우도 인도에서 송금 서비스를 출시했다. 페이스북, 아마존 등 많은 글로벌 회사들이 인도만을 위한 앱을 만들고 있다. 이유는 모두 같다.

1. 중국을 포함한 선진국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렀고, 다음 10억명 (Next Billion Users)은 인도나 인도네시아에 있다. 그런데 이곳은 기술 환경과 문화가 기존 앱 사용자와 굉장히 다르다.

2. 인도는 세계에서 가장 젊고, 가장 많은 인구를 가지고 있으며, 앞으로 세계 경제를 이끌어 갈 나라이다.

3. 인도는 중국과 달리 외국 회사에 대해 폐쇄적이지 않다.


이런 이유로 많은 회사가 인도에서 새로운 UX를 실험하고 있고, 앞으로 미래의 UX는 이곳에서 나타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우리도 선진국 중심의 세계화보다는, 인도나 인도네시아를 향한 세계화가 절실한 이유이고, UX를 하는 사람들이 이 시장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이다.


참고

- 데이터 사용률 1위 국가, 인도의 2017년 (트루밸런스 디자이너 이예슬이 쓴 인도 상황에 대해 매우 잘 알 수 있는 글)https://brunch.co.kr/@yeslee/23

- 과연 중국을 놓친 (혹은 거부한) 구글이 인도에서 기회를 잡을 수 있을까? Google Missed Out on China. Can It Flourish in India? New York Times 2017.12


[참고##nb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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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18 07:50

구글 - Next Billion Users Initiative

지난 글에서 UX의 미래는 동남아시아 10억 인구가 어떻게 스마트폰을 쓰느냐에 달려 있다고 주장했다. 

UX의 미래는 여기에 있다 - UX for Next Billion Users

이들은 이전에 스마트폰을 구입했던 서구와 동아시아 10억 인구와 다르게, 더 느린 네트워크, 더 낮은 사양의 스마트폰을 사용하게 될 것이고, 특히 낮은 교육 수준 때문에 비문자적 인터페이스, 언어나 기호를 이용한 인터페이스에 의존하게 될 것이라는 이야기였다. 이들은 구글에 의해서 공식적으로 "다음 10억 사용자 Next Billion Users"라고 불린다.


<사진 출처: 트루밸런스 직원들이 인도 사용자를 만나고 있다>



구글의 NBU 팀과 페이스북의 2G day

구글이 싱가포르에 동남아시아를 위한 팀을 신설했다고 2016년 2월 Engadget은 전했다.

구글에 따르면, 이 지역에서 스마트폰을 통해 인터넷을 처음 사용하는 사용자들은 기존의 사용자들과 굉장히 다르며 이들에게 적절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이러한 팀을 신설했는데, 구글이 특정 지역을 위한 팀을 신설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것이다.

또한, 다른 뉴스들은 페이스북이 "2G Tuesdays"를 시행한다고 2015년 10월 밝혔다. 매주 화요일 오전, 페이스북 직원들은 강제로 매우 느린 인터넷 환경을 경험해야 하는데, 페이스북은 이런 매우 느린 네트워크 환경의 사용자들이 페이스북을 원활히 사용할 수 있도록 Facebook Lite을 출시하고 있지만, 그래도 미국 본사 직원들이 이런 것을 피부로 체험하게 하기 위해 이런 시간을 정기적으로 강제한다는 것이다.

이렇듯 글로벌 인터넷 기업들은 이러한 환경의 사용자들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UX 디자이너로서 이러한 환경에 대해 간접적으로나마 학습할 수 있는 자료들은 어떤 것이 있을까?


구글 디자인 라이브러리

구글 디자인 라이브러리에는 다양한 읽을거리들이 있는데, 이들 중, NBU에 관한 것들을 모아 읽어볼 수 있도록 해 주었다.

Google Design Libraray - UX for the Next Billion Users

이 모음에는 2017년 구글 I/O 행사에서 발표했던 유튜브 영상을 포함해서, 이러한 사용자들을 위해 프로토타입은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가, 그리고 느린 네트워크 속도나 글을 잘 모르는 사용자 환경에서 앱은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가에 대해 설명하는 여러 글들을 포함하고 있다.

특히 실제 사용자를 만나서 사용자 조사를 하는 방법에 관해서 쓴 "Immersion Trip"에 대한 글이 흥미롭다. 

이러한 조사를 할 때, 흔히들 현지 에이전시를 활용해서 '관광투어형' 리서치를 하기 쉬운데, 현지 사용자 깊숙이 파고들어 만나보면 완전히 다른 인사이트를 얻게 된다. 

이에 관해서는 얀 칩체이스의 책 "[독후감] 관찰의 힘"에서 매우 자세하게 기술한 바 있다.

 

구글 개발자 가이드

구글 개발자 가이드 내에는 

수십억 사용자를 위한 앱 빌드  (https://developers.google.com/billions/)

라는 부분이 따로 있다. 

예를 들어 이미지를 위해서는 PNG보다는 WebP 포맷을 사용하라고 제안한다. WebP는 느린 네트워크에서 더 잘 동작하게 만들었다. PNG와 JPG보다 크기는 적으면서도 화질은 더 좋다.

특히 오프라인에서 앱이 가능한 최대한 동작하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앱이 네트워크 상태를 감지한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다른 대응을 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또한, 구글 개발자 가이드 내에서 디자이너와 개발자를 위한 코너가 있는데, 여기에서는 역시 이러한 환경의 사용자들을 위한 개발 가이드에 관한 토론과 자료를 풍부하게 제공하고 있다.

Designing For The Next Billion Users

이 페이지에서는, 과연 이런 신흥 시장을 위해 디자인하는 것이 중요한가? 그리고 그렇게 디자인하기 위해서 어떻게 앱을 최적화해야 하는가에 대해 설명하고 이에 대해 매우 자세하게 기술한 페이지로 링크를 통해 안내하고 있다.


[참고##미래잡담##]


[참고##NB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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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23 07:50

UX의 미래는 여기에 있다 - UX for Next Billion Users

가끔 UX에 관련한 토론회 같은데 가면 사람들이 "UX의 미래는 무엇일까요?" 같은 황당한 질문을 한다. 내가 어떻게 알겠는가? 그리고 사실 별로 궁금하지도 않다. 그것보다는 "내 미래는 어떻게 될까"가 훨씬 궁금하고 알고 싶다. 그래도 전문가로서 불려갔으니 "하나도 안 궁금하고, 내 미래가 진짜 궁금함" 이렇게 답변할 수는 없다.

그래서 항상 그런 종류의 질문에 답변을 준비해 간다. UX의 미래는 어디에 있을까?


영화속 미래 UX와 AI 

UX의 미래라면 어떤 그림이 떠오르는가? 

많은 사람들이 마이너리티 리포트의 한 장면을 떠올린다. 그러나 실제로 전문가들이 생각하는 UX의 미래는 이런 것과는 거리가 멀다. 그렇다면 어떤 방향일까?


UX의 미래는 톰 크루즈의 손에 있지 않다.


얼마전 ZDNet에는 "AI는 새로운 UI다"라는 기사가 실렸다.

엑센츄어의 기술트렌드 보고서를 인용한 기사에서는, 인공지능(AI)기술의 저변이 늘어나게 된 핵심 이유 중 하나가 이들이 사용자들과 직접 맞닿아 있는 사용자 인터페이스(UI)로서 새로운 사용자 경험(UX)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인용했다.

먼저 5년 내 절반 이상 사용자들이 기업들의 전통적인 서비스 대신 AI 기반 서비스를 선택하게 될 것이다. 또 7년 내에 대부분 인터페이스가 화면을 갖지 않게 되고 일상 업무와 통합될 것이다. 끝으로 10년 뒤에는 디지털비서가 전면적으로 보급돼 임직원들이 365일/7일/24시간 생산성을 유지하도록 지원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실 대부분의 인터페이스가 화면을 갖지 않게 될 것이라는 전망은 동의하지 않는다. 화면 인터페이스는 화면 인터페이스대로 자기가 가장 잘 하는 분야로서 자리를 찾을 것이다. 어쨌든 형태도 많이 바뀔 것이고 비중도 지금보다 심각하게 줄어들 것임은 틀림없다. 

그런데 이런 예측은 이제 막 나온 애기는 아니다.


픽셀의 종말

2016년 1월 Fabricio Teixeira와 그의 팀은 2016년에 유행할 UX 트렌드에 대해서 발표하면서 그 첫 번째 특징으로 픽셀의 종말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The State of UX in 2016

우리는 지금도 열심히 UX 디자인을 하고 있지만 Flat 디자인이라는 트렌드와, 모바일이라는 플랫폼, 그리고 결국 모두 비슷한 시각 언어를 사용하는 탓에 거의 모든 디자인이 서로 비슷해 보인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화면에는 더 이상 디자인할 것이 많지 않다고 주장했다. 어쩌면 우리가 알고 있는 어플(앱 App)이라는 것도 사라질지 모르고, 우리는 대화형 인터페이스나 다른 종류의 방식을 통해서 더 이상 픽셀을 디자인하지 않는 시대에 살지 모른다는 주장이다.

특히 그는 세 번째 특징에서 "Designing Around Time"을 주장하면서, 우리는 더 이상 공간상에 디자인하기 보다는 시간상에 디자인을 한다고 말한다. 길에 서면 택시를 부르는 인터페이스를 띄우고, 드라이버를 기다릴 땐 드라이버 정보를 보여주며, 여정이 끝나면 기사에 대해 평가하고 결제하는 우버의 인터페이스처럼, 우리는 시간의 흐름에 맞는 인터페이스를 보여주어 자연스러운 UX를 만드는 것이, 공간을 배치하는 것보다 훨씬 중요한 시대에 살고 있다.

예전에는 앱을 처음 만든다든지 개편한다든지 하면 '메인 화면을 어떻게 만드느냐'에 집중했다면, 이제 UX 디자이너들은 첫 일주일을 어떻게 만드느냐를 고민해야 한다. 처음 사용자들이 우리 앱에 들어와서 어떤 정보를 접하고, 나가야 하며, 언제/왜 두 번째 방문을 하도록 설계해야하고, 그렇게 첫 일주일을 우리 앱의 가치를 느끼면서 쓸 수 있도록 해야 우리의 고객이 되기 때문이다.

특히 시간에 대한 설계에서는 대화형 커머스라든지, 빅데이터에 의한 맞춤형 제안이라든지, 사용자의 주요 상황에 따른 적절한 푸시 노티피케이션 같은 부분들이 중요해지므로, 인공지능이나 데이터 분석이 더욱 중요해 지게 된다.

그런데 이런 얘기를 하면, 사람들은 여전히 'UX의 미래'라면 뭔가 굉장히 첨단스러운 것, 뭔가 굉장히 미래스러운 것을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내 생각은 다르다.


스마트폰의 다음 세대

2017년 8월 Wall Street Journal에서는 지금까지 우리가 스마트폰을 대략 10억대 쯤 만들고 팔았는데, 앞으로 다음 10억대는 누구에게 팔 건가?라는 질문을 던지면서 다음과 같은 기사를 내 놓았다.

The End of Typing: The Next Billion Mobile Users Will Rely on Video and Voice

지금까지는 가난과 낮은 교육 수준으로 문맹률이 높은 사람들은 인터넷 사용과 거리가 멀었는데, 저가 스마트폰의 보급, 저렴한 데이터 요금제 출시 덕분에 인터넷을 태어나서 처음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되었고 여기에 중요한 것은 직관적인 UX를 가진 앱들이다.


그렇다. UX의 미래는 이 사람, 인도 철도 노동자의 손에 있다.


지금까지 스마트폰을 구입했던 이전 10억명과 달리 앞으로 10억명의 인터넷 이용 행태는 타이핑, 이메일 등 문자가 아니라, 음성, 영상, 그리고 그림으로 소통하는 것이다. 검색하고 통화할 때 뿐만 아니라, 소셜 서비스나 상거래 서비스까지도 모두 이러한 방식이 주류를 이루게 될 것이다. 아니 그럴 수 밖에 없다. 글을 모르기 때문에.

예를 들어 인도의 인구는 13억 명이지만, 이중 4억이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다. 2015년부터 10-30만원대의 스마트폰이 쏟아져 나오면서 이들은 처음 IT 기기라는 걸 사용해 보고 있다. 매달 2천만명이 인생에서 처음으로 스마트폰을 구입하고 거기서 유투브로 동영상을 보고, 셀카(Selfie)를 찍고, 통화를 하고, 음성으로 검색을 한다. 우리가 처음 이런 일들을 하던 때의 경이로움을 생각하면, 이들이 돈이 없을 때 콜라를 사는 대신 통신 요금을 더 지불하는 것이 이해가 간다.

시골 소비자들이 수중에 돈이 없어 선택해야만 하면 콜라를 사기 보단 핸드폰 통신 요금을 충전한다.

Whatever little money was in their hands, rural consumers preferred to spend on mobile recharge rather than colas. Rural India cuts down on discretionary spends to save for internet and mobile talk-time packs 2016.7 Economic Times

위 WSJ 기사에서는 구글이 제공하는 기차역 주변의 무료와이파이를 이용하여 철도 주변 노동자들이 스마트폰을 즐기고 있으며, 아울러 이런 사람들이 편리하게 일용직을 찾을 수 있는 스마트폰 앱도 보급되고 있다고 전한다. 이런 사람들이 앞으로 10억명이고, 따라서

* 지금보다 훨씬 단순한 이미지 중심 UX, 

* 화면이나 공간에 펼쳐지는 UX가 아닌 시간에 펼쳐지는 UX, 그리고

* 글자 중심이 아닌 음성/비디오 중심으로 이루어진 UX

가 이들에게 핵심이 될 것이다.

대화형 UX라든지, AI UX라든지 하는 것들이 선진국 사용자, 텍스트 중심의 사용자들에게 주는 이득은 있기는 하겠지만 매우 적다. 이미 현재의 화면에서도 크게 불편함을 느끼지 않기 때문에 이러한 미래형 UX는 선진국에서는 실험실의 장난감을 벗어나기 힘들다. 하지만 글을 읽지 못 하는 다음 10억명의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이런 UX가 아니면 쓸 수가 없을 것이기 때문에 이런 '미래형 UX'는 남아시아의 나라들에서 꽃이 필 확률이 매우 크다. UX의 미래는 SF 영화에 있는 것도 아니고, 선진국 실험실에 있는 것도 아니다. 톰 크루즈의 손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인도 철도 노동자의 손에 있다.

[참고] UX for Next Billion Users by Google
[참고] 문맹자들도 쓸 수 있는 쉬운 금융앱 UX를 연구하는 My Oral Village, Inc.
[참고] 인도네시아에서 앱으로 교통비 바가지 면하기
[참고] [박성연의 비영리를 위한 혁신] 생존을 위한 MP3 백과사전, 유리두(URIDU)


한국에서는?

한국에서도 여전히 더 쉬운 UX를 필요로하는 다양한 계층이 있다. 대표적으로 50대 이상의 노안 소비자들인데, 이들은 작은 화면의 텍스트를 불편해하기 때문에 TV 홈쇼핑을 즐긴다. 굳이 읽지 않아도 비디오로 보여주는 형태는 사실 노안 소비자들이 아닌 사람들도 해 보면 편리할 수 있는 방식이지만, 그런 사람들에게 줄 수 있는 이득은 작은 반면 글자를 읽기 괴로운 사람들에게 줄 수 있는 이득은 매우 크다. 

앞으로 모든 쇼핑이 모바일로 넘어간다면, 그리고 젊은 세대들이 그렇듯이 이들도 더 이상 '실시간형 TV'를 보지 않게 된다면 이들은 어떤 식으로 쇼핑을 할까? 기사에 따르면 2015년부터 40-50대의 모바일 쇼핑 이용률이 계속 높은 성장을 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에게 쉬운 비디오로 설득하는 매력적인 판매 방식을 가진 커머스 UX야 말로, 'TV 홈쇼핑'을 대체하는 미래의 UX일지 모른다.

모바일 쇼핑, 40~50대 이용률↑…2차 대전 예고 (2015.4)
티몬, 40대이상 고객 비중 20대 추월 (2016.3)

티몬, 실시간 영상 보며 쇼핑하는 ‘라이브 방송’ 정식 오픈 (2017.8)
- 기존 딜 대비 매출 130배 상승, 구매 전환율 21%를 기록
- 시청자와 실시간 커뮤니케이션 하며 구매 유도

[참고##미래잡담##]
[참고##NB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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