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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0.31 07:56

90년대 3대 메타포 UI 실패 사례

메타포는 잘 사용하면 사람들이 쉽게 인터페이스를 익힐 수 있지만, 잘못 (혹은 과도하게) 사용하면 사용성도 떨어뜨리면서 학습성마저 해칠 수 있다. (자세한 장단점 비교는 스큐어모피즘 참고)

90년대에는 유명 회사들도 이런 황당 시도를 많이 했는데, 덕분에 많은 UI 디자이너들이 배웠다. 기억나는 3대 황당 메타포 실패 사례 소개.

1. IBM Real Thing Series 1997

1997년부터 1998년까지 IBM에서는 일련의 Real 시리즈를 내놓았는데 Real Phone, Real CD 등이 있었다.

Real Phone:http://hallofshame.gp.co.at/phone.htm

IBM측의 소개를 보자.
welcome to the future; one without distracting windows and menu bars. the realphone is an experiment in user interface design for a new, real-world user interface style..

지금 시점에서 보면 웃기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당시 IBM 사람들은 이것이 정말 획기적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런데 문제는 아무리 진짜 전화기를 흉내 내더라도, 프로그램은 진짜 전화기가 될 수 없다는 것이다. 전화번호를 입력하는데 키보드를 쓸 수도 없고, 이름으로 검색을 할 수도 없고... 그냥 마우스로 퀵버튼을 누르거나 화면상의 숫자 버튼을 마우스로 눌러야 하는데, 이건 손으로 누르는 것보다 훨씬 더 어렵기만하다. 컴퓨터의 장점을 다 포기하고, 그렇다고 전화기의 편리함도 없는 상태가 되어 버렸다. 

더 웃긴 건, Real CD. 1998
http://hallofshame.gp.co.at/realcd.htm
화면의 대부분은 프로그램 로고로 채워지고 있다. 듣고 있는 CD의 표지가 보였으면 그나마 나았겠지만 당시엔 인터넷의 속도나 데이터로 불가능했다. 결국 아주 작은 콘트롤 몇 개로 조작해야한다. 역시 컴퓨터가 가진 장점은 모두 사라져버렸다. 정말 웃겼던 건, 그래 전화기는 원래 전화가 된다 치자, CD는 원래 플레이가 안 된다. CD 껍데기 들고 옆을 눌러 소리나는 CD는 없었다. 그럼 대체 왜 "Real" CD인가?

하여간 사람들에게 큰 교훈을 주고, 씹는 즐거움을 주었다.


2. Apple의 QuickTime 4.0 1999

http://hallofshame.gp.co.at/index.php?file=qtime.htm

Quicktime 4.0은 매우 멋진 인터페이스로 기억되지만 너무 리얼 메타포를 추구하다가 오바한 것이 몇 가지 있는데, 그 중에 가장 황당한 건 바로 볼륨 조정 다이얼(dial)이다. 인터페이스의 좌하단부에 나오는데, 이것이 마우스로 조작하려면 굉징히 힘들게 만들었다. 아래부분에 마우스 포인터를 놓고, 둥글게 위로 올리고, 다시, 아래쪽에 포인터를 놓고 둥글게 위로 올려야 조작이 되었던 것. 아... 이런 건 비디오로 설명해야 쉬운데, 하여간 저렇게 둥글게 생긴 다이알은 손가락으로 돌리면 쉽지만, 마우스로 돌리면 굉장히 어렵다. (이렇게 돌리면 그 옆 스피커 아이콘 앞에 볼륨이 표시된다. 나중에 볼륨표시 부분을 이용한 콘트롤이 추가되었다)

애플은 GUI 초기부터 계속 이 메타포 혹은 스큐어모피즘에 병적인 집착을 보이는데, 내부 디자이너들도 반발하는데 스티브 잡스가 고집한다는 소문도 있다.


3. 마지막으로 Southwest Airlines Website... 1995

http://www.skrenta.com/2007/04/
마지막으로 미국 항공사의 홈페이지 디자인이다.

늘 그렇듯이 무리한 메타포는 현실 경험의 장점도 못 살리고, 디지털의 장점도 못 살리는 식이 된다. 예를 들어 회사 뉴스를 항공사 카운터에서 보는 사람도 없으며, 자기 이력서를 항공사 카운터에 넣는 사람은 더더욱 없다. 예약하기 위해 직원들이 사용할 것 같은 전화기를 누른다는 것도 너무 억지지만, 가장 웃긴 건 사장 사진을 눌러 사장의 인사말을 본 다는 것.

이렇게 3종이... 역사적으로 가장 유명한 메타포 실패 사례다. 누가 인증한 건 아니고, 필자 기억에 남는 기준임. 물론 기억에 남았다는 건, 굉장히 많은 사람들과 문건들이 실패 사례로 쓴다는 것 (인터넷 기사 뿐만 아니라 교과서 류에도 많이 실린 사례들이다)

메타포는 항상 적절히 사용해야 한다. 과도하게 만들면 언제나 무리수가 생기고, 현실도 디지털도 아닌 것이 만들어지게 되니까. 잘만 사용하면 사람들에게 편안하고 따뜻한 느낌을 줄 수도 있다.

[참고##메타포##]
[참고##UI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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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Comment 3
  1. niceamy 2012.11.01 02:0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대학원시절 Metaphor 라는 한학기 전공 필수 과목을 들었었어요. 처음엔 한국대학교 수업과 비교가 되서 도대체 뭘 가르칠까 신기했는데, 첫 수업시간에는 한명씩 돌아가면서 즉흥적으로 문장을 만들어 말해보라고 했고, 나는 '아침에 눈을 뜨니 밤새 하얀 솜이불이 마을을 포근하게 덮었어요' 라고했고, 두번째 수업시간에는 현대 생활용품이나 사진을 가져오고 그와 연상되는 오리지날 물건이나 사진을 가져오라고 했어요. 매주 다른 형태로 metaphor 에 대해 생각하고 고민하는 시간을 쥐어주신 Klaus Krippendorff 교수님의 metaphor 수업은 제 기억속에 영원히 남을거같습니다. 구굴찾아보니
    아직 계시내요.

  2. 고민의결과 2013.10.08 02:1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지금보면 그래픽 수준이 형편 없어 보이기도 하지만 당시 저런 것을 만든 것도 어쩌면 딱딱하기만 한 디지털 화면에서 아날로그적인 인간미를 불어넣어 사용자들이 좀 더 쉽게 다가갈 수 있게 만들려는 고민과 노력의 결과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물론 지금의 그래픽은 훨씬 아름답게 실제와 비슷하게 만들 수도 있고, 그때보다는 훨씬 많은 부분을 고려해서 UI를 다듬어 만들어졌을테니 스큐어모피즘을 적용한 UI가 무조건 부질 없는 짓이라고 하는 것은 마치 사용자가 불편하던 말던 개발자만 편하면 장땡처럼 느껴지네요. 사용자의 감성까지 고려한 애플의 스큐어모피즘이 사라진 iOS 7이 너무나 낯설군요. 윈도 8도 아닌 안드로이드도 아닌 이건 뭥미?

    • pxd UX Lab. 2013.10.08 11:03 신고 address edit & del

      안녕하세요, 글의 맨 첫 부분에 언급했듯이, 그리고 말씀하신대로 잘 사용된 메타포는 사용자들이 좀 더 쉽게 다가갈 수 있고, 쉽게 인터페이스를 익힐 수 있는 유용함과 아름다움을 만들어주는 좋은 요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글은 그 메타포를 지나치게 혹은 잘못 사용한 예들을 모아놓은 글입니다 ^^ 애플의 iOS 7은 아직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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