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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1.27 01:00

[pxd talks 55] 사물의 이력 - 김상규 교수

지난 10월 15일에는 ‘사물의 이력’ 이라는 주제로 서울과학기술대학교 디자인과 김상규 교수님께서 강연을 해주셨습니다.
참고 - [독후감] 사물의 이력

의자 디자이너로서도 활동하시는 교수님의 사물을 바라보는 시각을 함께 공유해볼 수 있었으며, 우리 삶과 사물의 관계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차분한 목소리와 따뜻한 설명으로 진행해주신 54번째 pxd talks, 김상규 교수님과 함께한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강연은 크게 5가지 내용으로, 아래와 같은 순서로 진행해 주셨습니다.
1. 들어가며
2. 아방가르드, 테크놀로지
3. 세상을 보는 눈, 사물을 보는 눈
4. 관찰 상상 실험, Super Studio Archigram
5. 나오며


1. 들어가며

교수님께서는 몇 가지 사례를 들어 자신이 왜 사물과 우리의 관계에 대해 깊게 들여다보기 시작했는지 이야기 해주셨습니다. 먼저 자신이 디자인이라는 것을 바라보는 근본적인 관점을 설명하기 위해,런던의 테스코 사진을 보여주셨습니다. 이는 테스코가 노숙자들이 창틀에서 쉬는 것을 막기 위해 만든 불편한 조형물을, 시민들이 되려 콘크리트를 부어 앉아 쉬기 편하게 만든 것인데요. 런던 시민들은 “그들을 눈에 보이지 않는 곳으로 몰아서는 안된다, 우리 삶에 거슬린다고 해서 그들을 외면하기보다, 이 나라의 취약한 인구문제를 끝까지 감시하고 해결해야한다” 라고 했답니다. 이것을 통해 교수님께서는 디자인은 문제를 누가 어떻게 설정하고, 해결하는가가 중요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교수님께서는 사물이 가지고 있는 물성과 우리 삶을 바라보고 있으며, 이와 관련된 책을 읽게되었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본인의 사유를 정리하여 ’사물의 이력’을 썼답니다. 사물이 가지고 있는 물성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는 책이며, 이 책을 읽어본다면 교수님의 관점과 통찰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듯 합니다.



2. 아방가르드, 테크놀로지

두번째로 교수님께서는 아방가르드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셨는데요. 지가 베르토프(Dziga Vertov)의 생각을 설명하며 진행하셨습니다. 지가 베르토프는 20세기 초-중반에 활동했던 러시아의 영화감독인데요, 교수님께서는 그의 ‘키노-아이’를 예로, 새로운 눈과 세상을 보는 시야에 대해 말씀하셨습니다. 기존의 사람의 두 눈이 아닌 광학 기술을 이용하는 기계, 즉 카메라 라는 ‘새로운 눈’을 통해 보는 ‘새로운 시야’ 인 것인데요. 이는 결국 그것을 사용하는 영화 감독의 시야이기도 함을 뜻합니다. 그리고 이것이 과거의 광학기술이 발달하던때의 새로운 눈이라면, 지금은 인터넷이 우리의 새로운 눈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다음으로 ‘뉴 미디어의 언어’, ‘소프트웨어가 명령한다’ 라는 책을 소개하셨습니다. 비디오 작가이자 캘리포니아대의 교수인 레브 마노비치(Lev Manovich)가 쓴 책들입니다. 이 책에서는 ‘베르토프의 시선을 통해 바라본 뉴 미디어’에 대해 이야기 하는데요, 우리의 삶과 소프트웨어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다루고 있습니다. 왜 우리는 소프트웨어를 쓰게 되었고, 어떻게 진화하였으며, 그것이 우리에게 다시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한 것을 인문학적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다고 합니다. 재미있는 내용 중 하나는 우리가 화면속에서 늘 손끝으로 만지는 ‘아이콘’은 이미 100년 전 바우하우스의 아방가르드에서 출발한 것이라는 사실이었습니다.


3. 세상을 보는 눈, 사물을 보는 눈

이어서 교수님께서는 ‘키노-아이’의 연장선으로 디자이너의 눈에 대해서 이야기 하셨습니다. 영화감독이 제 3의 눈을 통해 결과적으로, 그 영화에 감독 자신의 관점을 담아내고 있는 것처럼, 디자이너 또한 자신이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그가 만드는 피조물에 담길 수 있다는 뜻입니다. 이와 같은 관점에서 런던 디자인 뮤지엄 관장인 데얀 수직(Deyan Sudjic)이 이런 말을 하였습니다. “우리는 6개월 마다 휴대전화를 새것으로 바꾸는 행태를 멈추지 못하고 있다. 물건들의 디자인은 세상을 바라보는 효과적인 방식을 제공해줄 수 있다.”

교수님께서는 이 ‘사물과 인간 사이의 관계를 보는 관점’에 대해 설명하며 몇 가지 예시를 들어주셨습니다. 낡은 카세트 테이프, 애플의 제품에 담긴 인터페이스 디자인이 그것입니다. 테이프는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에서 주인공이 꼭 간직하고자 하는 어머니와의 ‘추억’으로 상징됩니다. 즉, 단지 음악을 기록하는 매체가 아닌, ‘최고의 멋진 노래들’ 그것에 담길 음악을 고르는 이의 사려깊은 ‘마음이 기록된 매체’인 것이지요.

또한 오리지널 아이폰에 담긴 계산기의 인터페이스 디자인을 보여주셨습니다. 낯설지 않은 계산기인데요, 사실 이것은 디터 람스(Dieter Rams)의 그것을 디지털로 재해석한 애플의 오마쥬로 유명하죠. 이것은 결국 ‘현실 속 사물의 경험과 의미’를 가상의 세계에서 그대로 이어갈 수 있기에 큰 의미를 가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우리가 갖고 있는 현실속 사물의 사용성을 그대로 보장하는 동시에 그것이 갖고 있는 의미와 추억, 감상마저 부활 시킨 훌륭한 사례로 여겨집니다. 그리고 정리하면서 이런 말씀을 남기셨습니다. 
“예전에는 우리가 보낸 삶의 흔적들이 물건에 권위를 더해주는 것 같을 때가 있었다.”

이러한 맥락에서 교수님께서는 자신이 디자인한 의자를 만드는 공장을 방문한 경험에 대해서 이야기 해주셨습니다. 교수님께서는 중국의 허름한 공장에서 노동자에 의해 만들어지고 있는 의자를 봄과 동시에, ‘그녀가 앉아 있던 의자’에 주목하였습니다. 그 의자는 생산도중 불량품으로 여겨진 부분(파트)들을 활용한 것인데요, 조악해 보이지만, 그것과 관련된 들리지 않는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입니다.


4. 관찰, 상상, 실험 - Super Studio Archigram

마지막으로 교수님께서는 거대 건축 프로젝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주셨습니다. 이는 아방가르드 건축 프로젝트로도 불리는데요, 2차대전 후 새로운 건축에 대한 열망을 종이에 표현한 가상의 이상 건축 프로젝트입니다. 건축가들의 이상적인 특징이 담긴 거대 건축 프로젝트로, 도시 전체를 아우르는 건축 프로젝트나, 국가와 국가 대륙과 대륙을 잇는 스케일의 거대 프로젝트가 대표적입니다.

그리고 피터 쿡이 디자인한 쿤스트 하우스를 보여주셨습니다. 쿤스트 하우스는 오스트리아의 유서 깊은 도시에 지은 건축물인데요. 오래된 전통적 마을 한가운데 기괴해 보이는 건축물을 ‘집어’넣었습니다. 겉보기에는 형태적으로 매우 부조화스럽게 보이는데요, 사실 이 건물은 마을사람들에게 매우 친근한 경험을 제공한다고 합니다. 건물의 상단에 있는 촉수형태의 것은 바로 창문이고, 이 창을 통해서 보이는 뷰가 이 ‘친근한 경험’을 만드는 핵심입니다. 그 창을 통해서 그 주민들이 자랑스러워 하는 명소나 건물을 바라볼 수 있게 함으로써, 주민들과 건물을 교감하게 만들고, 방문객과 주민을 연결시키려는 바로 그 건축가의 시선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 창들이 바로 건축가의 눈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5. 나오며

오늘 강연을 통해 김상규 교수님의 사물에 대한 사유와 그것을 바라보는 디자이너의 눈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이를 통해 그것의 경험과 기억들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를 되새겨보는 기회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어떻게 세상을 바라보고, 교감하고, 기억하며, 남겨지는지가 우리가 디자인하는 그 경험에 어떻게 남겨질지 기대됩니다.
뜻깊은 시간을 내어주신 김상규 교수님께 감사드리며 55번째 pxd talks를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참고##pxd tal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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