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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경영'에 해당되는 글 21건

  1. 2016.12.22 [독후감] 디자이너, 고객에게 말하다 by 이 재용
  2. 2016.04.27 디자인 스튜디오의 인수 합병2 by 이 재용
  3. 2015.09.18 디자인 스튜디오의 인수 합병 (국내) by 이 재용
  4. 2015.08.25 디자인 에이전시의 변화 by 오진욱
  5. 2015.05.11 피엑스디가 스타트업과 협력합니다. by 이 재용
  6. 2015.04.17 Smart Bedside Station 관련 신문 기사 by Limho
  7. 2015.04.15 [독후감] 디자이너, 직업을 말하다 (1) by 이 재용
  8. 2015.03.26 스타트업과 디자이너의 창업 (2) by 이 재용
  9. 2015.03.24 스타트업과 디자인, 그리고 벤처캐피탈 by 이 재용
  10. 2015.03.05 디자인 에이전시의 색다른 시도 - 창업 지원 by 이 재용
2016.12.22 07:55

[독후감] 디자이너, 고객에게 말하다


디자이너, 고객에게 말하다
마이크 몬데이로 지음
You’re My Favorite Client/Mike Monteiro

(아래 글은 책을 읽고 추천사로 작성된 것입니다.)


'디자이너, 직업을 말하다(Design is a Job)'를 읽고 난 이후, 나는 완전히 그의 팬이 되어 버렸다. 마이크 몬테이로는 단지 멋진 디자인만 하면 성공할 수 있을 거라는 많은 디자이너에게, 직업인으로 혹은 사업으로서 디자인을 하는 것에 필요한 모든 조언들을 빠짐없이 해 준다. 한편 통쾌하고, 한편 슬픈 현실에 안타까와 하다가도, 또 내내 낄낄거리면서 책을 읽었던 기억이 선명하다.

그런 그가 새로운 책을 냈다. 이번에는 '디자이너, 고객에게 말하다(You're my favorite client)'라는 책이다. 디자이너에게 지혜를 주었으니, 이번에는 디자인 생태계의 또 다른 축인 고객-클라이언트에게 지혜를 줄 때라고 생각한 것 같다. 모든 클라이언트가 읽어 주면 좋겠다. 이 책에는 디자인은 무엇이고, 왜 디자인에 투자해야하는지, 그리고 어떤 디자이너를 어떻게 고용하고, 디자이너들과 어떻게 협업해야하는지, 또 프로젝트가 잘 되는 신호는 무엇이고 안 되는 신호는 무엇인지 등, 디자인을 잘 모르는 경영자가 알아야 할 원칙들과 실무적으로 중요한 내용들을 빠짐없이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솔직히 나는 우리의 고객들이 이 책을 읽을 것 같지는 않다. 많은 경영자들이나 의사결정권자들이 말은 입버릇처럼 '디자인이 중요하다'라고 하지만, 실은 중요하게 여기지 않기 때문이다. 더 좋은 디자이너를 채용하기 위해서, 디자이너와 좀 더 잘 협업하기 위해서, 자신의 시간을 할애하는 경영자를 좀처럼 보지 못 했는데, 책을 읽게 만들기는 더 어려울 것 같다. 그리고 그들이, 말은 언제나 '저는 디자인을 잘 몰라서...'라고 하지만, 실제 디자인에 관한 의사 결정을 할 때면, '나도 소비자야'라면서 자기 취향을 강요하곤 하는 걸 보면, 실은 자기가 디자인을 잘 안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왜 굳이 디자인에 관한 책을 읽으려고 하겠나?

오히려 모든 디자이너들이 이 책을 읽었으면 좋겠다. '직업을 말하다'가 디자이너 자신을 돌아보게 만든다면, '고객에게 말하다'는 우리가 고객을 어떻게 이끌어 내야 하는가에 대해 좀 더 깊이 생각해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를 통해 우리가 정말 제대로된 디자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가?에 대해 반성해 볼 수 있는 계기도 된다.

미국 이야기를 쓰긴 했지만, 지난 번 책처럼, 100% 한국과 동일한 상황이다. 디자인계는 한국이나 미국이나 어쩜 그렇게 똑같은지... 그리고 언제나처럼 그의 이야기는 생생하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다가 난데없이 숨겨진 인물이 나타나 방향을 바꾸는 이야기, 담당자와 디자이너는 모두 마음에 들어하는데, 사장(임원)이 자꾸 방향을 틀어 놓는 이야기, 프리랜서로서 '돈 좀 제때제때 달라'는 이야기 등 한국에서 디자인하면서 겪은 많은 이야기들이 똑같이 반복되어 책에서 나온다. 고객 담당자가 우리한테 포토샵 파일 달라고 하더니, 자기가 포토샵에서 작업해서 '피드백'을 주더라...라는 황당한 이야기를 혹시 겪어 본 적이 있는지? 이 책에서도 나온다. 우리 회사가 왜 경쟁PT에서 '시안'을 제출할 수 없는지 매번 설명하는 이유를 이 책에서도 역시 설명한다.

제일 웃긴 이야기는, 디자이너에게 제발 소프트웨어를 좀 제대로 사달라는 것. 이건 스튜디오나 에이전시에서는 잘 벌어지지 않지만 인하우스 디자이너들은 인생에 한 두 번은 겪었을 것이다. 포토샵 좀 사달라고 했더니, IT팀 직원이 와서 파워포인트 만으로 포토샵처럼 디자인하는 방법을 1시간동안 설명해 주고 갔다나... 정말 어디서 많이 들어본 이야기 같지 않나?

디자인은 예술도 아니고 멋진 영감에 의해 번개처럼 나타나는 결과물도 아니다. 고객이나 자기 회사가 가진 '문제'를 해결하는 과학이다. 또한 누구나 한 마디씩 내뱉아서 여기 색깔이 어떻고 저기 모양이 어떻고 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고 수년간 전문성을 쌓은 사람들이 행하는 전문적인 서비스이다. 이 점을 우리 고객들이나 디자인팀의 보고를 받는 상사들이 알아 주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우리 디자이너들이 이 책에 나온 내용에 부끄럽지 않은 진정한 '디자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으면 좋겠다.

그래서 디자이너라면, 이 두 권의 책을 꼭 읽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 디자인학과에서는 좀처럼 가르치지 않지만, 직업적인 디자이너가 되기 위해서 정말정말 꼭 필요한 내용이라고 생각한다. 읽기 쉽고, 무척 재미있다. (음... 그런데 첫 번째 책보다는 조금 덜 재미있다. ㅎㅎ)

[참고##디자인 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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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4.27 07:50

디자인 스튜디오의 인수 합병2

그동안 디자인 에이전시의 변화에 대해 여러 차례 글을 썼는데, 그 중 기술 기업 및 컨설팅 기업의 디자인 에이전시 인수 합병 소식에 관하여는 따로 글을 통해 정리를 해 왔다.


디자인 스튜디오의 인수 합병 (해외)

디자인 스튜디오의 인수 합병 (국내)


그러던 중, 정선우 님이 우리말로 공유해 주신 존 마에다(KPCB)의 '실리콘 밸리는 왜 디자인에 주목하는가?'라는 글에 이에 관한 자세한 내용이 나와서 그 부분의 원문을 좀 찾아보게 되었다.


그는 2015년에 다음과 같이 세 가지를 예상했는데,


1. 디자이너가 이끄는 산업을 중심으로 M&A가 증가할 것이다.

2. 디자이너가 이끄는 스타트업이 투자를 더 잘 받을 것이다.

3. VC에서의 디자인 역할이 '경험' 중심으로 진화할 것이다.


이는 2016년 보고서에서 검증이 되었다.

특히 M&A는 더욱 활발하게 되었는데, 


정확한 정량 자료라고 볼 수는 없지만, 인수 합병은 증가세이다. 반면 국내 합병 사례는 그리 많지 않은데, 아마도

1. 전체 산업 규모의 차이가 크다 보니 사례의 수도 적을 수 밖에 없고

2. 산업의 성숙도 차이에 따라 인수 기업이 우리 나라 기업보다 디자인에 대한 절실함이 더 클 것 같고

3. 디자인 에이전시의 수준도 평준화된 인력이 비슷하게 존재하는 형태가 아니라, 각 에이전시마다의 고유한 역량 축적이 되어 있는 상황

이기 때문일듯 하다.


그 중 1번과 2번은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없는 부분이니, 디자인 에이전시 입장에서는 3번에 주목하게 된다.


만약 인수 기업들이 시장에서 쉽게 디자이너를 채용할 수 있다면 굳이 에이전시를 인수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각 디자인 에이전시가 고유의 역량을 얼마나 축적하고 있느냐, 그래서 인수 기업이 회사 내 디자인 역량과 문화를 단시간에 급속히 끌어 올리는데 얼마나 도움이 되느냐가 중요할 것이다.


특히 단순하게 요구 사항을 받아서 멋지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산업과 기술을 이해하고 기업과 사업을 성장시킬 수 있는 실력을 갖춘 에이전시만이 인수의 대상으로서 의미가 있는데, 우리 나라의 환경이 썩 좋아 보이지는 않는다. 아래 그림을 보면,


2016년 자료 말미에 우리가 모두 '디자인' '디자인'하지만, 일반 디자인 대학의 교수, 일반 디자인 회사의 디자이너, 그리고 일반 디자인 스튜디오의 디자이너 사장 등 디자인계에 있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디자인'과 지금 산업에서 한참 이야기하고 있는 '디자인'은 꽤 많이 다를 수 있다는 생각이다.


여기서 말하는 디자인은 세 가지 종류가 있다.

1. 전통적인 디자인(Classical Design) :완벽하게 다듬어진 깔끔한 디자인. 산업혁명기에 형성

2. 디자인 사고(Design Thinking) :빠른 실행 중심, 경험 중심의 디자인. 공감 기반의 사용자 만족

3. 전산 디자인(Computational Design) :실시간으로 수백만의 개별 사용자를 만족시키는 디자인. 무어의 법칙.


자료에서는 이러한 세 가지 분야 중, 적어도 두 가지 분야를 이해해야 현대에서 성공할 있다고 언급하는데, 아마도 세 가지 모두를 섭렵해야 성공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참고##디자인 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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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9.18 12:36

디자인 스튜디오의 인수 합병 (국내)

세계 각국의 기업들은 디자인이 그들의 핵심 경쟁력이라는 것을 이미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어떻게 디자인을 향상시킬 것인가에 대한 특별한 답은 없는 상황이다. 그래도 괜찮은 두 세 가지 답이라면, 1. 좋은 디자인 회사를 흡수하여 자신의 DNA에 넣든지, 2. 디자인을 위한 특별한 팀을 만들어 육성하든지, 3. 기업 전 부문에 장기간에 걸친 교육을 실시하든지하는 방법들이 있다.


물론 대부분의 회사들은 1,2,3의 방법을 어느 정도 섞어서 사용하게 되지만, 최근 뉴스에 디자인 스튜디오를 합병하거나 특별팀을 만드는 것에 관한 것이 많이 나와서 이를 정리해 본다. (국내편)

디자인 스튜디오의 인수 합병 (해외)



. WPP, 디지털광고 에이전시 바이널아이 인수 (2016.1)

2016년 1월 6일 세계적인 광고 대행사 그룹인 WPP는 자회사인 그레이그룹을 통해, 바이널아이 조홍래 대표 등의 지분을 인수했다고 밝혔다. 양사 협의에 의해 인수 금액은 알려지지 않았다.

"조 대표 등이 2014년 설립한 바이널아이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포털·동영상 등 디지털 매체 광고와 디지털 광고판 등을 제작하고 있다. 서울 광화문 KT 사옥의 문화공간 ‘올레스퀘어(olleh square)’를 디자인하는 등 공간 디자인·설계 사업도 하고 있다. 이 회사는 세계 3대 디자인 공모전에서 수상하면서 광고 제작 능력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 직원 수는 70여명이며 2014년 매출은 128억원이었다."

출처:글로벌 '광고 공룡' WPP, 국내 광고업체 바이널아이 인수



. 케이벤처그룹, 탱그램 합병 (2015.6)

다음카카오의 투자전문 자회사 케이벤처그룹이 UX 디자인 전문 기업 ‘탱그램디자인연구소’의 지분 51%를 인수, 자회사로 편입한다고 8일 밝혔다.

2008년 설립된 탱그램디자인연구소는 소프트웨어 및 제품 디자인이 주 사업 분야이며 사물인터넷(IoT) 영역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올 여름 한국과 미국, 일본에서 동시 출시될 예정인 탱그램팩토리의 ‘스마트로프(Smart Rope)’가 그 시작이다. 스마트로프는 손잡이에 달린 센서와 23개의 LED 전구를 이용, 줄을 넘을 때마다 그 횟수를 눈 앞에 가상 현실처럼 보여주는 줄넘기로 미국의 크라우드 소셜펀딩 사이트 ‘킥스타터’에서 현재까지 목표액의 3배 이상을 후원받았다.

케이벤처그룹은 해외 유수의 언론과 관계자들로부터 찬사를 받아 온 탱그램디자인연구소의 무한한 가치와 스마트로프로부터 시작될 사물인터넷 생태계의 변화, 그리고 다음카카오가 추구하는 모바일 생활 플랫폼이라는 목표와의 연관성 등에 주목했다.

출처:케이벤처그룹, UX 디자인 전문 기업 탱그램디자인연구소 인수



. Weather Design, ST & Company (영단기) 와 합병 (2015.3)

웨더디자인은 약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온라인 환경에서 Right & Remarkable 디자인을 지향하며, 삼성전자, 현대카드, 현대-기아자동차, NHN, Daum, 아모레퍼시픽, 코웨이, 파스텔뮤직, 미스틱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분야의 멋진 파트너들과 함께 환상적인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앞으로 웨더디자인은 기존 디지털디자인 전문스튜디오 운영과 더불어, ST & Company의 디자인혁신본부와 함께 디자인센터로 신설, 재편됨으로써 새로운 10년을 향해 달려가게 되었습니다.

출처:페이스북 포스팅



. 옐로모바일, 이모션 인수

비슷하게 2014년 1월, 엘로모바일이 이모션을 인수한 사례가 있다.

월간 웹 2014년 9월호, 이모션 정주형 사장 인터뷰



. 포스트비쥬얼 인수되다. WPP 계열사인 JWT에 인수 (2013.8)

포스트비쥬얼이 나스닥 상장사진 WPP 그룹의 JWT에 인수되었다는 소식이다. 포스트비쥬얼은 국내의 대표적인 디지털 마케팅 에이전시 중 하나다. 
하지만 이 사례는 글로벌 광고 에이전시가 국내 온라인 마케팅 에이전시를 인수한 형태로 보는 것이 적당하다.
출처:http://trendw.kr/business/column/201308/8698.t1m


. 디스트릭트, YG와 조인트 벤처 (2013.5)

조금 다른 경우로 엔터테인먼트 회사와 통신 회사의 투자가 있는데 2013년 5월 국내 디자인 에이전시 디스트릭트와 엔터테인먼트 기획사 YG가 조인트 벤처 NIK을 설립했다.
출처:http://sports.hankooki.com/lpage/music/201305/sp2013052008395695510.htm



. 포트폴리오(주), 퍼블리시스에 인수 (2008.7)

인터넷 마케팅 기업인 포트폴리오(주) (박희운 대표) 는 2008년 7월 3일 세계 최대 광고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그룹사인 퍼블리시스 월드와이드 그룹에 인수합병 되었다. 퍼블리시스그룹은 전세계 104개 국가에 196개의 오피스를 갖춘 월드와이드 광고 마케팅 그룹으로서 이미 한국에 주요 네트워크(Leo Burnett Korea,퍼블리시스 웰컴 코리아, 퍼블리시스 다이얼로그 코리아, 퍼블리시스 이벤트 월드와이드, 사치&사치, 스타콤 미디아베스트 그룹)가 있다.
하지만 이 사례는 글로벌 광고 에이전시가 국내 온라인 마케팅 에이전시를 인수한 형태로 보는 것이 적당하다.
http://port2009.portfolioad.com/prroom/pBoardView.aspx?idx=33&page=2&dep=5



. 해외 인수 사례

디자인 스튜디오의 인수 합병 (해외)


[참고##디자인 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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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8.25 07:03

디자인 에이전시의 변화

이재용 대표가 올해초 쓴 글(디자인 스튜디오의 인수합병, 디자인 에이전시의 몰락)에서 정리했던 것처럼 디자인 에이전시에게 힘든 시기가 지나가고 있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지난 5월, McKinsey&CompanyLunar Design을 인수했습니다. 디자인 에이전시와 비즈니스 컨설턴시는 어떻게 변화하는 걸까요, 또 어떻게 변화할 수 있을까요. 이 시점에서 두 업계의 변화 양상을 짚어보고 향후 디자인 컨설턴시가 가질 수 있는 역할에 대해 고민해보려 합니다.

1편: 디자인 에이전시의 변화
2편: 비즈니스 컨설턴시와 디자인 컨설턴시 (발행예정)


1편 한줄 요약:
디자인 에이전시 입장에서 쓸만한 일을 주던 회사들은 인하우스로 돌아섰고 돌아설 것이며, 그렇지 않은 일은 보다 더 저렴해졌고 저렴해질 것입니다.


<Image via responsivedesignblog.com>

1편에선 먼저 디자인 에이전시의 변화에 대해 생각해봅니다.

기본적으로 머리를 빌리면 컨설턴시, 손까지 빌리면 에이전시, 스스로 해내면 인하우스입니다. 따라서 에이전시는 외부에서 자신의 손을 필요로 하는 것이 주요 비즈니스 맥락이 되며 수익은 당연히 건 단위의 마진이 높을 수록, 또 단위 시간 내에 더 많은 건의 일을 소화할 수록 높아지기 마련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에이전시에게 어려운 시기라면 이 두 가지 측면에서 바라보면 됩니다. 일이 줄고 있거나, 일이 저렴해지고 있거나.

1. 일이 줄고있거나 : 인하우스화


기업에게 있어 디자인은 사실 당연히 스스로 해내야 하는 일입니다.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그 중 가장 핵심적인 두 가지만 짚어봅니다.

Identity

디자인을 비교적 경영에 잘 활용하고 있다고 평가받는 현대카드의 정태영 사장은 얼마 전 맥킨지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광고의 시대가 끝나고, 표현의 시대가 온다'라는 자사 슬로건을 통해 그 중요성을 설명했습니다. 바우하우스(Bauhaus)의 영향이 반영된 이 슬로건은 기업 아이덴티티(Identity)에 관한 깊은 통찰 -우리는 브랜드를 하나의 총체적인 경험으로 인식한다는- 을 담고 있으며, 여기서 말하는 표현의 기획과 전달에 가장 깊숙히 관여하는 분야가 바로 디자인입니다.

<Image via mckinsey.com>

특히 이러한 아이덴티티의 핵심은 ‘자기다움의 표현'인데, 이에 가장 깊숙히 관여하는 분야를 외부에 위탁한다는 건 본질적으로 맞지 않는 일입니다. 때문에 이러한 지속적인 관리의 중요성을 이해하는 기업일수록 핵심적인 결정을 내리는 '머리'에 가까운 일들은 사내에서 다루게 됩니다. 이 때 외부 에이전시 입장에서 문제가 되는 부분은 일의 성격이 '머리'에서 멀어지고 '손'에 가까워질 수록 건당 마진을 높일 수 있는 부분이 줄어든다는 점입니다.

Polishing

오늘날 경쟁 업체가 없는 분야란 거의 존재하지 않으며, 제품 관점에서 경쟁 업체를 이겨낼 수 있는 핵심은 빠르고 지속적인 반복 개선(polishing)에 달려있습니다. 이 때 여기에 가장 깊숙히 관여하고 있는 분야가 바로 UX이므로 자신의 제품을 둘러싼 UX만큼은, 조금은 서툴더라도, 조금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기업 스스로가 최고의 전문가가 되어야 하는 영역입니다. 특히 디자인은 UX에 깊숙히 관여하는 대표적인 분야로, 이러한 분야를 외부에 위탁한다는 것 역시 본질적으로 맞지 않는 일입니다.

쓸만한 일이 줄고 있거나

따라서 인하우스화가 불러오는 어려움을 정확히 말하자면 ‘“쓸만한” 일이 줄고 있거나’에 가깝습니다. 프로젝트면에서 비교적 "쓸만했던" 일들은 회사 안에서 소화하고, 까다롭고 단기적인 것들을 외부로 돌리기 때문입니다. 결국 대기업을 제외하면 에이전시를 찾는 고객들은 주로 디자인 역량을 스스로 소화해내기 어려운 규모의 회사들, 혹은 단발성으로 소화하는 회사들이 되는데, 이들 역시 높은 마진을 남기지도, 꾸준한 일감을 제공하지도 않을 확률이 높습니다.

디자인의 역할을 제대로 이해하는 회사들이 늘어날수록, 디자인의 중요성이 제자리를 찾아갈수록, 디자인을 스스로해내는데 필요한 진입장벽이 낮아질수록 이러한 현상은 가속화될 것입니다.


2. 일이 저렴해지고 있거나 : 상향평준화와 아웃소싱 중개 서비스


인간이 관여하는 대부분의 경쟁은 결국 성숙 및 포화 단계에 이르게 됩니다. 이 때 각 단계에 이르렀다는 신호는 가치 하락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평균적으로 점점 더 낮은 가치에 그 일이 거래되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가치 하락은 상하위 그룹의 경쟁력 차이가 좁혀짐으로써 발생하는데 이는 곧 상위 그룹이 도망가는 속도가 하위 그룹이 쫓아오는 속도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며, 이는 주로 시행착오 최소화와 도구의 발전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시행착오 최소화


<Image via Behance.net>

시행착오 최소화는 상위그룹이 달아나기 위해 겪어야 했던 시행착오들을 하위그룹은 최소화하며 쫓아갈 수 있음을 말합니다.

디자인은 예술이 아니기 때문에 우리는 ‘좋은 디자인', 혹은 ‘잘하는 디자이너'의 모습을 어느 정도 수렴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Dribbble.com, Behance.net만 가도 탑 디자이너라는 이름으로 금방 접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우리는 시행착오를 줄이고 빠른 속도로 ‘좋은’ 수준에 접근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이를 더욱 가속화할 수 있도록 psd, ai 파일을 통해 다양한 디자인 목업이나 리소스 파일들이 공유되고 있고, 구글이나 애플의 디자인 가이드라인을 따르면, 이마저도 고민의 여지가 없어지기도 합니다.

이렇듯 디자인 분야도 다른 분야와 마찬가지로 시행착오 최소화로부터 자유롭지 못합니다. 이것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분야는 시간이 지날수록 자연스럽게 상향평준화가 심화되기 마련입니다.

도구의 발전

도구는 더 짧은 시간에, 더 높은 수준의 결과물을 내놓을 수 있도록 도와주며 이러한 도구의 발전은 사람이 좌우하는 영역의 크기가 줄어들게 만들어 상하위 그룹이 내놓는 결과물의 절대적인 차이를 좁히고, 단위 시간에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어 업의 평균적인 수준을 높이는 동시에 반대로 업의 평균적인 거래 단가를 하락시킵니다.

포토샵, 일러스트레이터, 라이노, 캐드 등이 바로 이러한 변화를 만들어나가는 대표적인 도구들이며 이러한 것들은 여전히 눈부시게 발전 중이고 우리는 이를 통해 점점 더 짧은 시간에 더 높은 수준의 결과물들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Image via Canva.com>

나아가 2D 그래픽 디자인 분야에선 이제 단순 도구에서 그치지 않고, 사람이 하던 역할까지 확장하여 대체해내는 도구들 -Canva.com, Wix.com과 같은- 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서비스들은 자유도를 일부 양보하는 대신, 저렴하고 손쉽게 일정 수준 이상의 디자인 결과물을 얻을 수 있도록 해줍니다.

이들의 위협에 가장 가까운 분야는 저렴한 가격에 거래되는 프로젝트들을 수주하던 에이전시/프리랜서들입니다. 아직은 사람이 가지는 경쟁력이 조금 더 우위에 있을지 모르나, 온라인 서비스 특성상 프로젝트를 수주하면 할수록 더 빠른 속도로 기능이 개선되고, 가격을 낮추게 될 것이기 때문에 결국 일정 영역에선 가성비적으로 사람을 뛰어넘게 될 것입니다.

에이전시업의 언번들링(Unbundling): 아웃소싱 중개 서비스의 발전


<Image via Loud.kr>

상향평준화가 불러온 업의 가치하락과 도구의 발전에 힘입어 Wishket.com, Loud.kr과 같은 아웃소싱 중개 서비스는 생긴 이래로 꾸준히 발전하였습니다. 지금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상태로, 이제는 초창기에 비해 이용자의 규모도 제법 커져 점점 더 비싼 프로젝트들이 제안되고, 이에 따라 점점 더 많은 사람이 경쟁하여 좋은 결과물이 제공되는 선순환의 발전을 이루고 있습니다. 디자인이 그렇게까지 중요하지 않은 사용자라면 1000만원 내고 업체에 맡긴 스마트폰 앱 디자인와 300만원내고 30명의 디자이너가 경쟁해서 만든 스마트폰 앱 디자인 사이에서 점차 후자를 선택하도록 만들고 있습니다.(특히 Loud와 같은 경우엔, 선택된 1개 시안 뿐만 아니라 선택되지 않은 29개의 시안까지 가격에 포함되어 있다는 강력한 장점을 잊어선 안됩니다.) 


3. 어떻게 변화할 수 있을까


글에 썼던 표현대로 이 모든 것은 이미 다 벌어진 일이며 이러한 변화는 언제나 역행하기 보단 심화되기 마련입니다. 이러한 현상들은 서로 시너지를 불러 일으키며 전방위적으로 발전하여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빠르게 전통적인 디자인 에이전시업의 단위 업무 가치를 지속적으로 하락시켜 나갈 것입니다. 탱그램디자인연구소이노디자인의 경우, 이러한 변화 속에서 자체 브랜드 제품을 통해 사업다각화에 노력했고 각자 나름의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하던 일의 변화라기보단 새롭게 업을 추가한 것에 가까운 일이기 때문에 보편적인 변화 방향이라고 보긴 어렵습니다.

그렇다면 앞으로 디자인 에이전시는 어떻게 변화할 수 있을까요. 다양한 미래가 있겠지만 비즈니스 컨설턴시의 변화와 맞물려 고민한 바 중 한 가지를 2편에서 나누어 보려합니다. 1편은 어디까지나 2편을 위한 도입편입니다.

[참고##디자인 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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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5.11 07:50

피엑스디가 스타트업과 협력합니다.

실리콘 밸리의 스타트업은 이제 디자인 코파운더나 디자인 전문가의 협력 없이는 성공하기 어렵다고 합니다. 그만큼 최근의 디지털 서비스는 디자인이 중요합니다. 스타트업을 하시면서, 장기/단기의 디자인 도움이 필요하신 분들을 위하여, 피엑스디의 스타트업 지원 서비스를 소개합니다.


1. 업무 범위

- 사용자 조사/평가 대행, 사업 모델/전략 수립, 타겟 고객 결정, UX/UI/GUI 디자인, UX /디자인팀 세팅, 디자이너 채용 홍보/자문, 실제 프로젝트를 이용한 UX 교육(코칭), 디자이너/디자인 업계 홍보 대행


2. 대상 기업

- 사용자 경험에 관한 지속적인 도움이 필요한 기업

- 국내 디자인 회사, 디자인팀, 디자이너가 타겟 고객인 기업

- 사용자 경험이 매우 중요한 앱 혹은 서비스

- UI/GUI가 핵심이 아니라서 내부 역량은 필요없지만 제품 경험 완성에 꼭 필요한 경우

- UX 팀 구축이 필요한 기업


3. 협력 방법

Plan A. 대행/용역

1-2달 정도 협업. 금액은 1억원 이하.


Plan B. 현금 투자

대략 5천만원-1억원 정도의 소액 투자 가능.


Plan C. 현물 투자

UI 1명, GUI 1명을 3~6개월간 투입하고, 대가로 현금 + 지분 혹은 수익 공유(Revenue Share)


Plan D. 자문/멘토링

UX 팀 구축 (채용 홍보/면접/교육 대행)

국내 디자인 회사, 디자인팀, 디자이너에게 홍보 대행


Plan E. 교육/워크샵

스타트업 디자이너 교육, 멘토링, 온라인 교육, 컨퍼런스 진행

스타트업 대상 워크샵 / 디자인 문화 체험


방식을 혼합하기도 합니다.

단, Deferred Payment는 하지 않으며, 투자의 경우, 국내 주요 투자자에게 이미 투자를 받은 기업 (본엔젤스, 스파크랩, 퓨처플레이, 프라이머 등)에 한정합니다. (저희가 기업 가치 평가 등에 전문성이 없기 때문입니다)

피엑스디와의 협업에 관심 있으신 스타트업 분들은 infopxd.co.kr 로 이메일 부탁드립니다.


5. 포트폴리오

캘릭스 M (디지털앤아날로그)

휴대형 고품질 음악(FLAC, DSD등) 감상 기기 개발 프로젝트에서 Visual Graphic을 담당했습니다.


calyx.kr

캘릭스 M, iF 디자인상 수상



어시스터 (위트 스튜디오)

디자이너를 위한 GUI 가이드라인 도구, 화면 설계용 PPT 도구 개발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했습니다. 

프라이머/본앤젤스가 투자한 회사입니다.


홈페이지: witstudio.net

앱: Windows용


라인플러스, SW개발사 위트스튜디오 인수

Assistor PS 디자인 가이드 툴 리뷰

GUI 가이드 작업에 꼭 필요한 도구- Assistor PS

Assistor PS - mini tool for GUI guideline

[리뷰] - grappic-앱디자인을 손쉽게 확인하기



WowPeople (피플웨어)

프리랜서 연결을 위한 사회 연결망 서비스 앱 개발 프로젝트에 참가했습니다.

스파크랩 3기 회사입니다.


홈페이지: wowpeople.co

앱: 안드로이드 / 아이폰


프리랜서 SNS 들고 돌아온 형용준 미쉬팟 대표 (전자신문)

"응답하라 싸이월드" 15년전 창립자 지금은? (머니투데이)



트루밸런스(밸런스히어로)

인도향 선불폰 잔액 표시 앱 개발에 참여했습니다.

본앤젤스/메가인베스트먼트가 투자한 회사입니다.


홈페이지: truebalance.io

앱: 안드로이드(인도 플레이스토어)


밸런스히어로, 본엔젤스와 메가인베스트먼트에서 8억원 투자 유치 (전자신문)

인도 진출 스타트업 밸런스히어로, 본엔젤스와 메가인베스트먼트에서 8억 원 투자유치 (플래텀)



포도 카메라(포도 랩스)

접착식 블루투스 카메라를 위한 스마트폰 앱 / 웹페이지 개발에 참여하였습니다.

퓨처플레이가 투자한 회사입니다.


홈페이지: podolabs.com

Podo Camera UX 프로젝트 리뷰



리니어블(리버스)

어린이 미아 방지용 블루투스 밴드

본앤젤스가 투자한 회사입니다.


홈페이지: lineable.net (reverth.com)


The $5 Lineable Bracelet Tracks Your Kids When They Wander Away (테크크런치)

Lineable: $5 Smart Wristband for Children (인디고고)



모두의 주자창

(진행중)




6. 교육 포트폴리오

스타트업 생존을 위한 UX (온라인 교육. 교육 스타트업 에듀캐스트와 함께 진행, 자세히 보기)


마루 180 스타트업 UX 멘토링

루트 임팩트 임팩트 랩 (사회혁신 실험실) 교육 파트너

스파크랩 티칭 세션 (UX 강의) 및 멘토링




7. 스타트업 디자이너 문화 육성

스타트업과 대기업을 위한 Lean UX 컨퍼런스 (자세히 보기)

스타트업 디자이너 모임 (Facebook)




[참고##디자인 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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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4.17 07:50

Smart Bedside Station 관련 신문 기사

[新 디자인 경영 시즌2] 서비스디자인, 영역 한계를 넘다 - 동아일보 4월 16일자 경제면

올 6월까지 분당서울대병원에 1100대가 추가로 설치되는 스마트베드 관련 기사가 동아일보 경제세션 3면에 실렸습니다.
스마트베드는 2013년에 Reddot 디자인 어워드 Best of the best상과 2014년 iF 디자인 어워드를 수상한 바 있습니다.

인터넷 기사 주소: http://news.donga.com/Series/70010000000819

[참고##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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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4.15 07:50

[독후감] 디자이너, 직업을 말하다

디자이너, 직업을 말하다

마이크 몬테이로 지음, 2014


Design is A Job

Mike Monteiro, 2012



이 세상을 살다보면 지구 어딘가에는 나랑 똑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 오늘 그런 사람을 발견했다. ㅎ 이 책을 읽어보니, 이 책의 모든 문장, 아니 모든 글자 하나 하나에 100% 동감한다는 생각을 했다.


중요한 글이나 특히 공감이 가는 글에는 밑줄을 긋고 싶어지는데, 이 책에서는 그럴 수가 없었다. 모든 문장에 밑줄을 그을 수는 없지 않은가?


보통은 책의 부분 부분을 인용하겠지만 포기하고, 서문 맨 처음만 옯겨 본다. (사실 이런 식으로 책 전부를 인용하고 싶은 심정이다.)


프롤로그 - 디자이너로 살아가는 법을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나는 디자인을 사랑한다. 좋은 디자인을 만나면 기분이 좋다. 좋은 디자인에 도달하는 과정과 도중에 겪게 되는 흥미로운 실패들을 사랑한다. 그리고 동업자와 함게 밑바닥에서부터 키워온 나의 회사에서 디자인 작업으로 번 돈으로 생활을 유지하는 특권을 누리고 있음에 깊이 감사한다. 나는 디자인에 대한 논쟁과 비평을 모두 다 좋아한다. 내가 3년전에 고용한 누군가가 이제는 내 디자인을 개선할 정도로 성장한 것도 멋진 일이다. 또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만든 고객들을 전적으로 사랑한다.


그럼, 이제부터 당신 얘기를 해보자. 나는 그 누구보다 당신을 좋아한다. 그렇기에 당신이 매번 깨지는 것을 보는 데 지쳤다. 아무도 제대로 가르쳐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당신이 돈을 받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는 것도 속상하다. 매일 밤늦게까지 야근하는 것도 모자라서 주말까지 일에 파묻혀 지내는 것도 괴롭다. 이 일을 하게 되면 포트폴리오가 더욱 화려해질 거라는 누군가의 감언이설에 넘어가서, 돈도 제대로 받지 못한 채 디자인을 완성해내느라 정신 없는 상황도 안타깝다. 디자인만 좋으면 저절로 고객이 줄을 설 것이라고 기대하며 멍하니 앉아 있는 당신을 보는 것은 이제 신물이 난다.


그래서 이 책을 썼다. 바로 당신을 위한 책이다. ...


아... 한 문장 한 문장이 모두 한국의 디자이너에게 말하는 것 같다. 이 책에서는 새로운 고객을 찾는 법, 고객을 골라내는 법, 디자인 가격 정하기, 계약서 작성하기, "못 받은 돈 받기" 등 한국의 에이전시/프리랜서 디자이너가 반드시 알아야할 내용을 매우 정확하게 써 주고 있다. 지난 10여년간 피엑스디를 운영하면서 얻은 경험과 1%도 다르지 않다.


미국 사람이 쓴 책이어서 처음엔 적당히 우리 실정에 비추어 이해해야 할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이 책 어디에도 한국과 다른 부분은 없다. 단, p189에 NET15 라는 용어가 나오는데, 이것만 '검수 후 15일 이내 지급' 정도로 해석하면 된다. 250 페이지짜리 외국인이 쓴 책에서 내가 한국과 다르다라고 생각한 건 이 단어 하나였다. (물론 한국에는 NET란 영어를 쓰지 않는다는 말이지, 실제 관행은 이마저도 똑같다. 15일 이내 지급)


디자인에 관한 책을 읽으면서 이렇게 킬킬거리기는 처음인 것 같다. 2-3페이지마다 웃으니까, 가족들이 자꾸 처다본다. 우울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개그 콘서트 대신 봐도 좋다. 때때로 등장하는 절절함에 울지 않을 자신이 있다면 말이다.


무엇보다 인하우스 디자이너들도 꼭 읽어볼 필요가 있다. 여기서 '고객'이 외부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부'에 있다고 생각한다면 상당히 많이 배울 부분들이 있을 것이다.;


디자이너라면, 지금 당장 하던 일을 멈추고, 읽어 보아야할 책이다. 특히 에이전시에 근무하거나 프리랜서 디자이너라면 더욱 그렇다. 에이전시를 창업하거나 프리랜서를 시작하려는 당신! 특히 읽어야 한다. 전부 읽는데 하루 정도 밖에 안 걸린다. 이번 주말 데이트 약속을 취소하고 읽어봐야 할 책이다.



참고로 이런 류의 책을 한 권 더 읽고 싶다면, 영혼을 잃지 않는 디자이너 되기를 권한다.


이 책은 웹액츄얼리에서 공짜로 보내주어 읽었다. 그러나 내가 이 책을 공짜로 받았다는 사실은 블로그 글에 전혀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 어차피 나는 10권 이상 사서 회사 사람들에게 나눠주기 시작했으니까.


책을 읽고 좀 더 생생한 말을 더 듣고 싶다거나, 이렇게 꼭 읽어 보라는데도 정말 책을 읽기는 귀찮다면 이 동영상을 꼭 보시길.


마이크 몬테이로가 Interaction15에서 한 키노트 연설과 해설: 디자이너는 자기 디자인을 설득할 수 있어야 한다.http://story.pxd.co.kr/1039


마이크 몬테이로의 2016년 신작 추천사 : [독후감] 디자이너, 고객에게 말하다


[참고##디자인 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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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3.26 07:50

스타트업과 디자이너의 창업

앞 글에서 디자인 에이전시의 위기와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모델 중 하나로 '기술+디자인'이 강력하게/대등하게 결합된 형태의 모바일 인터페이스/ 앱/ 제품/ IoT 에이전시들을 살펴보았고, 디자인 에이전시의 교육 사업창업 지원에 대해서 살펴 보았다. 그리고, 스타트업 투자 환경에서 디자인 지원 방법에 대해 보았고, 마지막으로 창업에서 디자이너의 역할을 살펴 보려고 한다.


Google Ventures의 블로그 중에서, 왜 스타트업에 디자이너가 참여해야하는가(Does your startup need a designer co-founder?)라는 글이 흥미롭다. 이 글에서, 좋은 디자이너는 1. 사용자와 인간을 철저히 이해하는 성향이 있고, 2. 세상을 바꾸려는 열망을 가지고 있으며, 3. 만들고 부시는 디자인 사고 (design thinking)를 하기 때문에 반드시 창업팀에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정말 공감되는 말이다. 앞으로 모든 투자자들이 (과거 팀에 좋은 CTO가 있는지 보았던 것처럼) 좋은 CCO (Chief Creative Officer)가 있는지 살펴 보는 것을 투자의 기본으로 삼는 날이 꼭 올 것이다.


그 글에서는 그 뒤에 특히 어떤 분야에서 더 디자인이 중요한지 밝히는데, 사실상 요즘에는 모든 창업 회사에서 디자인은 매우매우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이 글에서는 어떻게 디자이너 창업자를 구하는지에 대한 요령이 나와 있다.

Does Your Startup Need a Designer Cofounder?


또, KPCB(미국 최대 창투사)에 합류한 John Maeda에 따르면, 1. 기술 발전으로는 더 이상 사용자를 행복하게 만들어 줄 수 없고, 2. 디자인과 함께 시작해야 사람들의 관심을 끌 수 있고, 3. 기술이 일부가 아니라 대다수를 대상으로 하고 있어 디자인이 필요하고, 4. 초반에 합류한 디자이너가 회사 문화를 바꿀 수 있기 때문에 현재 실리콘 밸리는 디자인이 장악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4 Reasons Why Design Is Taking Over Silicon Valley


이 글에서는 직접 창업을 하는 경우 외에도, 디자이너를 창업자로 만들려는 노력과, 마지막으로 에이전시에서 직접 스핀오프 시키는 사례를 정리해 보았다.



1. 디자이너의 창업

아마도 가장 유명한 사례는 핀터레스트의 Evan Sharp일 것이다. 핀터레스트는 사실, 보고 있자면 정말 디자이너가 만들었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어렸을 때부터 맥킨토시에서 아이콘 그리며 놀던 그는 건축을 전공하고 페이스북에서 제품 디자인을 맡다가 핀터레스트 창업에 참여하게 되었고, 특유의 핀터레스트 UI 를 만들었다.

http://upstart.bizjournals.com/entrepreneurs/hot-shots/2014/05/16/meet-under-the-radar-pinterest-founder-evan-sharp.html?page=all


이 외에도 디자이너가 창업을 한 경우는 많은데, 이런 사례들을 보여주는 e-book (http://www.designerfounders.com/)도 있지만 재미있는 infographic이 있다.

http://designerfund.com/infographic (사진 출처)



여기에 열거된 회사들을 보면, YouTube, Android, flickr, slideshare, tumblr, Instagram, vimeo, Kickstarter, Path, Behance 등 매우 유명한 회사들이 포함되어 있다.


우리 나라의 경우에도, 우아한 형제들의 김봉진 대표, Line에 인수된 위트 스튜디오 채은석 공동대표 등을 생각해 볼 수 있겠다.




2. 디자이너를 창업자로

디자이너펀드

디자이너 창업자를 위한 (Co-founded by Designer) 전용 펀드가 등장했다. 바로 '디자이너펀드'이다. 

스타트업에서 디자인이 중요하다. 그리고 디자인을 중요시하는 스타트업은 성공할 확률이 높다. 그래서 디자이너가 반드시 창업팀에 합류해야하만 한다. 디자이너가 창업팀에 합류하면 디자인의 영향력이 커지고, 성공확률이 높아진다. 그리고 그들은 성공적으로 돈을 벌어 다시 디자이너 창업팀에 돈을 투자한다. 이런 식의 선순환이 이루어지면, 디자인의 그리고 디자이너 창업의 영향력이 커질 것이다. 이런 믿음으로, 이미 성공한 디자이너들이 만든 펀드이다. (만약 내가 성공한다면 한국에도 꼭 이런 펀드를 만들고 싶다.) 이 펀드가 하는 일은 투자, 교육, 커뮤니티 이렇게 세 가지이다.

http://designerfund.com


투자(Invest)

"디자이너"가 창업에 참여한 기업에 한정하여, 보통 10만불-100만불(1억-10억) 정도를 투자한다고 한다. 다양한 디자이너들이 창업 혹은 공동창업한 목록을 보고 있자면 상당히 부럽다. 아직 얼마되지 않아서인지, 포트폴리오에 한국까지 알려진 스타트업은 없지만, 어떤 기업에 투자했는지 살펴 보려면 아래 기사를 참고.

The Designer Fund puts seed money into startups with designer-founders


교육(Bridge)

브릿지 프로그램도 나중에 꼭 해 보고 싶은 방식 중 하나이다. 

우선 브릿지 프로그램에 적합한 스타트업과 디자이너 양쪽을 모은다. 여기서 스타트업은 사실 굉장히 유명한 회사들이 많다(꼭 디자이너가 공동창업한 회사에 한정하지는 않는다). 그리고 디자이너들도 우수한 사람들이 많다. 이 디자이너들을 스타트업에 취업 시킨다. 이 때 급여/처우 협상, 특히 지분 협상 등에서 도움을 준다. (채용은 짧은 인턴 방식과 장기 계약 방식이 있다)

채용 이후에는 일주일에 한 번씩 저녁에 브릿지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디자이너들끼리 모여서 서로 교류도 하고, 강의도 듣고, 저녁도 먹는다. 프로그램 전체가 종료된 이후에는 다니던 회사에 계속 다닐 수도 있고, 그만 둘 수도 있다.

참여 디자이너는 전혀 비용을 내지 않는다. 

http://designerfund.com/bridge/


커뮤니티(Community)

자기들이 투자한 회사 사람들, 브릿지 프로그램을 통해 교육한 사람들 뿐만 아니라, 스타트업과 관련된 디자이너들의 모임을 만들어 교류한다. 우리나라 스타트업 디자이너들이 얼마나 고립되어 (대개 자기보다 나이도 많고 말도 안 통하는 개발자 출신 사장과 싸우며) 외롭게 디자인하고 있는지 안다면 누군가 이런 모임 좀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3. 에이전시의 창업

GravityTank

물론 언제나 그렇듯이 에이전시는 그 수익의 한계를 느끼고 스스로 새로운 사업을 시작한다. 그러나 실제로 이것이 "의미"를 찾기는 쉽지 않다. 수익에서 의미가 있든지, 아니면 기존 사업과 연결되는 무엇이 있든지. 피엑스디도 항상 이런 새로운 사업들을 시도하고 있지만, 늘 실패하여 왔다. 결국은 포기하고 다른 스타트업을 도와주는 일을 많이 하고 있는데, 그런데도 불구하고 직접 해 보고 싶은 사업 분야가 아직 있다면, 바로 피엑스디의 본업인 조사와 연구를 도와주는 도구를 만들고 그것을 독자적인 사업화 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모바일 사용자 조사를 간편하게 만들 수 있는 도구는 어떨까? 시카고의 혁신 컨설팅 회사인 Gravitytank는 이러한 도구를 만들어 독립 영역으로 사업화하다가, 2011년 스핀오프 시켰다.

https://dscout.com/company


피엑스디가 위트스튜디오에 투자했던 것도, 또 Lean UX를 위한 프로토타이핑이나 소비자 조사 툴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바로 이런 맥락에서이다.



------------

맨날 '디자이너의 월급이 낮은 이유'나 '디자인 에이전시의 몰락' 같은 우울한 글만 썼던 것에 대한 반발로, 디자인 에이전시와 디자인 창업의 밝은 점들을 살펴 보았다. 물론 아직까지 이런 것들이 디자인 산업 전체를 대변한다기 보다는 그저 작은 '밝은 점'에 불과할 것 같다. 그러나 언제까지 한탄만 하고 있을 수는 없다. 굴레는 스스로 깨야 한다.


디자이너 펀드에서 보았듯이, 조금이라도 성공한 디자이너들이 이끌어 주어야 할 것 같다. 더 많은 에이전시들이 기술과 적극적으로 결합하여 새로운 모델을 찾고, 더 많은 디자이너들이 창업하고, 더 많은 디자인 인력이 스타트업의 성공을 도운다면, 디자이너는 영향력이 커지고(혹은 큰 돈을 벌고), 이렇게 커진 영향력으로 다시 후배 디자이너들을 양성하다보면 언젠가는 디자인이 가장 중요한 직군으로 인정받는 날이 오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시리즈를 마친다.


[참고##디자인 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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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3.24 07:50

스타트업과 디자인, 그리고 벤처캐피탈

전 세계적으로 창업 열풍이다. 아직은 엔지니어 중심이다. 그런데 시장에서는 디자인이 정말 중요하다. 그래서 좋은 디자이너를 채용하든지, 공동 창업해야 한다. 그러나 엔지니어 창업자들은 어디에서 좋은 디자이너를 찾을지 모른다. 혹은 좋은 디자이너를 판단할 능력이 안된다. 또 찾았고, 알아 보았다 하더라도, 기술자 중심의 회사에서 어떻게 디자이너와 협업해야하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고, 그래서 디자이너들이 더 안 간다.


그래서 스타트업 창업자들을 만나면 이런 종류의 도움을 원하는 경우가 많은데, 아직 우리 나라에서는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이 많지 않다. 앞 글에서 디자인 에이전시의 창업(스타트업) 지원에 대해서 살펴 보았다. 이 글에서는 스타트업 투자 환경에서 디자인 도와주기를 살펴 보고, 다음 글에서는 창업에 직접 참여하는 디자이너와 이를 뒷받침하는 기관에 대해 알아보려고 한다.



Google Ventures

Google Ventures는 창업자들에게 투자와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기관이다. 제일 대표적으로 Nest에 투자한 뒤 구글에 인수시켰다. 이 곳에서는 금전적인 투자 뿐만 아니라 마케팅, 엔지니어링, 제품 설계 등의 실질적인 부분을 도와준다. 그 중 한 분야로 Design 이 들어있다. 

일반적으로 투자기관에서 '도와준다'란 말은 간단한 조언이나 도움을 주는 것을 의미하지만, GV의 디자인은 실제 풀타임 디자이너들이 3주간 디자인을 도와준다. 특히 이들이 도와주는 방식이 매우 Lean 하여 눈여겨 보게 되었다.

전형적으로는 이렇다.


Day 1. Understanding (User Story를 이해하거나 실제로 User Research)

Day 2. UI Sketch

Day 3. Strategy (Decide what to prototype)

Day 4. Prototype

Day 5. Quick User Testing


이렇게 1주일을 하나의 스프린트로 진행한 후, 이것을 3주간 반복한다. 그들은 이런 과정을 통해서 웹사이트에 참여하는 비율을 300% 늘리거나, 실제 앱을 사용하는 사람을 50%씩 늘리곤 했다. (전형적인 과정을 보여주는 보고서를 꼭 보자)

이들의 블로그도, 스타트업 디자이너라면 꼭 읽어볼만 하다.

http://www.gv.com/design/



Betaworks

일반 회사들이 제품을 만드는 것처럼, 이 회사는 회사를 만든다. "We Build Companies"가 이 회사의 모토다. 

대개 10만불 이하의 금액을 투자하고, 창업자들이 뉴욕에 있는 베타웍스 스튜디오에서 일하면서 다양한 사람들/회사들의 도움을 받아 실제로 성장하게 하는 모델이다. 일반적으로 투자 회사들이 적어도 10% 이상의 지분을 받아 크게 성공시키는 것과는 달리 아주 작은 지분을 얻되 다양항 회사들이 성공하게 하고, 조금씩 이익을 취하는 이 모델은, 그래서 그런지 포트폴리오 회사가 무척 다양하다. 우리가 알만한 회사들이 Bitly, InstaPaper,Estimote, IFTTT, Kickstarter, Medium, Path, Songkick, Summize, Tumblr, Yo 등이 있다.


그들의 활동 중에 Brooklyn Beta Camp라는 것이 있는데, 디자이너와 개발자가 한 팀이 되어 선발되면 25000불을 투자받고 (지분 6%) 여러 멘토들에게 조언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데, 이 프로그램을 자세히 보면 매우 '디자이너'관점이 많이 녹아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갈수록 디자인이 더 중요해지는 이 시점에서, 투자자들이 창업자 팀을 볼 때, CTO의 역량을 중요하게 평가하는 것 만큼이나, 디자이너가 창업자에 들어 있는지를 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을 한다.

http://betaworks.com/

<베타웍스 홈페이지>




KPCB

클라이너 퍼킨스 코필드 & 베이어스(KPCB, Kleiner Perkins Caufield & Byers)는 월스트리트저널에 의하면 미국 최대의 벤처캐피탈이다. 1972년 네 명에 의해 설립되었으며, 이들의 이름을 따 회사 이름을 지었다. 이들이 투자한 회사는 Amazon, Google, Netscape, Zynga 등 500개가 넘는다. 이들이 아마존에 투자하여 얻은 수익률은 55,000%라고 한다. 이 회사에 존 마에다(John Maeda)가 파트너로 들어가게 되었다고, 2013년 12월 4일 보도되었다.

존 마에다는 MIT Media Lab.의 전설적인 교수로, 이전 6년간 최고의 디자인 학교 (RISD, Rhode Island School of Design)의 학장을 맡았는데, 투자 회사의 디자인 책임자로 자리를 옮긴 것이다. 이는 앞으로의 스타트업 투자에서 디자인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점을 암시해준다. 

KPCB는 이번 영입이 자사의 디지털 인터넷 부문 투자, 투자 대상 기업의 제품 개발 지원에서 핵심이 되는 디자인의 역할을 반영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마에다는 앞으로 KPCB의 디자인 협의회(Design Council)를 이끌며, 업계의 유망한 디자이너들과 함께 함께 일하는 한편, 디자이너 육성 프로그램인 디자인 펠로(Design Fellow)의 지원 역할을 맡게 된다. 존 마에다는 KPCB의 영입 제안을 수락하며 다음과 같은 소감을 밝혔다. “지난 세기 과학과 기술이 그러했듯, 21세기에는 예술과 디자인이 경제를 바꾸어놓을 것이라고 굳게 믿는다. KPCB에 합류하여 재능 있는 투자 전문가, 기업과 함께 디자인을 리더십과 혁신의 최전선으로 끌어올릴 기회를 거절하기란 어려운 일이었다.” 출처:디자인DB

http://www.kpcb.com/




다음 글은 디자이너에 의해 직접 창업하는 경우와 디자이너의 창업을 돕는 기관은 어떤 곳이 있는지 알아볼 계획이다.


[참고1]

美 실리콘밸리에선 디자이너 몸값이 '상한가' 머니투데이, 2015.03

[참고##디자인 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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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3.05 07:50

디자인 에이전시의 색다른 시도 - 창업 지원

앞 글에서 디자인 에이전시의 위기와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모델 중 하나로 '기술+디자인'이 강력하게/대등하게 결합된 형태의 모바일 인터페이스/ 앱/ 제품/ IoT 에이전시들을 살펴보았고, 디자인 에이전시의 교육 사업에 대해서 살펴 보았다. 이 글에서는 디자인 에이전시의 새로운 수익 모델로서 스타트업 투자를 살펴 보려고 한다.



FuseProject

우선 가장 유명한 사례는 FuseProject일 듯 하다. FuseProject는 Yves Béhar 가 1999년 설립하여 현재 샌프란시스코와 뉴욕에 사무실을 두고 75명의 인원이 근무하는 에이전시다. 이 회사의 스타트업 협업 모델에 대해 잘 설명한 기사가 있어서 요약해 보고자 한다.

http://www.fastcodesign.com/1665894/could-a-change-in-business-model-win-designers-a-place-in-the-c-suite


디자이너와 경영자와의 관계가 매우 중요하다. Béhar도 그래서 클라이언트와 좋은 관계를 유지했다. Slingbox CEO와는 친분 관계로 일을 시작했고, 이 회사의 제품 디자인, 작명, 브랜드 등 모든 디자인을 도와 주었다. 물론 외주 용역비로 돈도 꽤 받긴 했지만, 이후 이 회사가 3.8억불(3800억)에 매각되는 과정에서는 한 푼도 벌지 못하는 과정을 겪으면서, Béhar는 크게 깨달음을 얻었다(Slingbox CEO도 매우 미안하게 생각했다고 한다)


이 때부터 FuseProject는 전혀 다른 길을 걷게 된다. 총 18개의 스타트업과 협업하면서 주식을 받는 방식으로 바꾼 것이다, 그 중 5개로부터 상당한 투자 수익을 거두었다. 대략 매출의 60%, 이익의 80%가 스타트업으로부터 나온다고 한다. 이는 대부분의 벤처캐피탈보다 높은 수익인데, 비결은 1년에 단지 2-3개의 회사만 고르되, 클라이언트가 디자인을 강하게 요구할 뿐만 아니라, 정말 자신이 가치를 높여 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곳에만 들어가는 것에 있다.(디자인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 성공할 확률이 높다)



이렇게 최근에 알려진 사례가 Jawbone(웨어러블 디바이스)과 August(애플 발표에서 유명해진 도어락)이다. Behar는 두 회사의 CCO(Chief Creative Officer)를 맡고 있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I truly believe that’s the future of design," says Behar. "The traditional consulting model is broken."

그는 또 다른 기사에서 '디자인이 사업(고객)과 깊숙히, 장기간 협업하지 않으면 성공을 이루기 어렵다'고 말하기도 했다.



IDEO

아이디오는 2012년 처음으로 Startup-in-Residence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한 스타트업을 선정해 그들의 시카고 사무실에 입주시키고, 아이디오가 가진 디자인 역량을 통해 지원해 주는 프로그램이다. 어떻게 보면 '인큐베이터'라고 볼 수 있으나, 이는 여느 인큐베이터와는 다른 방식이었다.

첫 대상 회사는 시카고의 스타트업인 Food Genius가 선정되었다. 그들은 14주 동안 IDEO 시카고 사무실에 출근하면서 함께 디자인 프로세스를 진행했다.

Food Genius의 말이 인상적인데, 원래 자기들이 선정되어 들어올 때는, IDEO가 디자인 문제를 다 해결해 줄줄 알았다고 한다. 그러나 실제로 14주 지난 후 배운 것은, 디자인 사고(Design Thinking)에 의해 고객을 바라보는 방법이다. 고기를 잡아 준 것이 아니라, 낚시하는 법을 가르쳐 주었다는 이야기다. 14주가 지난 후, 원래 사무실에 돌아간 후, 아이디오는 다시 designer-in-residence 프로그램을 통해 4주간 아이디오의 디자이너를 파견해서 디자인 sprint를 도왔다고 한다. 

http://www.ideo.com/work/venture-strategy


패스트코디자인에서 이 프로그램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취재했다.

참여 기업은 이 프로그램에서 클라이언트도 아니고, '아이디오의 직원'이 된다고 한다. 아이디오가 새로운 클라이언트 프로젝트를 받으면 그에 맞는 최적의 팀을 구성해 프로젝트를 진행하듯이, 스타트업 팀을 하나의 프로젝트 팀으로 보고 이들이 사무실 안에서 다양한 사람들의 도움을 받도록 한다. 이를 On-demand consultant라고 부른다. 참여자들은 '뭔가 구조화된 접근'을 기대하게 되지만 결국 얻게 되는건 'DNA transfer'다라는 말을 하고 있다. 아이디오는 그 대가로 스타트업의 주식을 얻게 된다. 주식의 비중은 스타트업의 성장 상태에 따라 다르다.

http://www.fastcodesign.com/1670261/ideo-launches-a-start-up-incubator-but-dont-call-it-an-incubator


2014년 11월에는 보스턴 사무실에서 이 프로그램에 참가한 PillPack가 혁신상을 받기도 했다.



Cooper

쿠퍼의 경우는 다소 조용하다. 특별한 프로그램이나 홍보는 찾을 수 없다. 하지만 성공 사례도 많고, 이들 또한 매우 독특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100plus는 healthcare 분야의 데이터 분석가인 Chris Hogg가 2011년 설립한 스타트업인데, 처음 쿠퍼를 찾았을 때는 매우 모호한 개념만 있는 상태였다고 한다. 쿠퍼와 함께 우선 간단한 프로토타입만 만들어 보기로 했는데, 쿠퍼가 사용자들의 핵심 문제를 짚어 내고 그 개념을 완성하자 앱 개발까지 맡겨 10주만에 '냅킨'상태의 컨셉에서 앱을 완성하게 되었다.

이 앱은 healthcare 분야에서 꽤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모양이다. 결국 이 회사는 2013년 Practice Fusion에 인수되었다.

http://www.cooper.com/work/100-plus

http://www.practicefusion.com/pages/pr/pf-acquires-personalized-health-prediction-startup-100plus.html


이것이 인연이 되었는지는 모르겠으나, 쿠퍼는 이후 Practice Fusion과의 협업을 이어갔다. Practice Fusion은 Free, web based, cloud based, patient record system, 혹은 EHR (electronic healthcare record)를 만드는 회사이다. (이미 상당히 투자를 많이 받은 스타트업이다) 쿠퍼는 매우 밀접한 협업을 통해 함께 의사를 만나고 분석하여 매우 성공적인 새 제품을 디자인하게 되었다.

http://www.cooper.com/work/practice-fusion


현재 프랙티스 퓨전의 디자인팀은 매우 흥미롭게 구성되어 있다. 이들은 모두 함께 프로젝트 했던 프로그Frog와 쿠퍼의 디자이너들로서, 직원을 빼 간 것이 아니라, 프로그/쿠퍼와 합의하에 직원을 데려온 것이고, 이 디자인팀 직원들은 모두 스톡옵션을 받았다고 한다. 프로그/쿠퍼 회사 차원에서는 어떤 혜택을 주었는지 매우 궁금하지만 이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외에도 쿠퍼의 Showcase에는 다양한 스타트업들이 리스트되어 있다.

TaskRabbit(심부름앱), Augmedix (구글 글래스 활용 healthcare), Chefs Feed (전문가 음식 추천), 등 포트폴리오 대부분이 (1-2개 빼 놓고는) 모두 스타트업과의 협업 내용이다.



Frog

프로그도 활발히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있다. 2014년 초에 만들어진 Venture Design팀은 지금까지 스타트업과 직접 협업할 뿐만 아니라, 벤쳐캐피탈, 엑셀러레이터, 기타 다른 스타트업과 협업을 해 왔다. 2015년 1월 프로그는, 이 팀의 리더로 VP급의 Ethan Imboden을 영입했다고 밝혔다. 위의 프랙티스 퓨전의 경우 외에도, 이러한 활동의 일부로 보인다.

Award-Winning Designer & Entrepreneur ETHAN IMBODEN Joins FROG As Head of Venture Design


구글이 지원하는 "30주 (30 Weeks)" 프로그램에도 참여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10곳의 리더를 선택해 학생들이 30주간 그 곳에 머물면서 혁신적인 내용을 공부하는 것인데, 프로그도 그 10곳 중 하나로 참여하였다. 

frog Helps Transform Designers into Founders




우리나라 광고회사도

참고로, 우리나라 광고 업계도 창업 지원 및 광고주의 제품 개발 참여를 한다고 한다.

제일기획은 올초 신사업 전담 조직인 ‘비욘드 제일’ 본부를 대표이사 직속으로 신설했다. 유망 창업기업에 대한 투자 등 광고 이외의 신사업을 모색하기 위해서다. 미국 매키니, 중국 브라보, 영국 아이리스 등을 잇따라 인수해 디지털 마케팅 분야도 강화했다. 이노션은 CJ E&M, NEW, 인터파크 등과 문화콘텐츠투자조합을 결성해 영화, 뮤지컬, 콘서트 등에 대한 직접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HS애드는 광고주의 제품 개발에까지 참여하는 ‘오버 더 레인보우’ 사업부를 신설했고, TBWA코리아는 기존 광고 제작팀과 디지털 마케팅 부서를 통합했다. 2015.2.4 한국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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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디자인 에이전시에게 스타트업과의 협업은 더 이상 낯선 일이 아니다. 사실상 거의 모든 디자인 에이전시가 스타트업과의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스타트업과의 협업은 여러 가지 의미에서 일반적인 대기업과의 협업과는 많이 다르다.


1. 정해진 금액이 아니라, 디자인 에이전시가 하는 역할 만큼,그리고 성공만큼 보상 받는다. 기존 대기업과의 프로젝트에서 뛰어난 성과를 내어 사업을 크게 성공시키더라도 에이전시에게는 원래 주어진 돈만 받고 끝나는 관계로 많이 아쉬워 했던 부분이 어느 정도 해소된다. 물론 실패하면 돈을 못 받게 되는 위험은 감수해야 한다.

2. 더 깊숙히 의사 결정에 관여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많은 정책과 규칙이 정해져 있고, 임원들이나 정치적인 입김에 의해 얼토당토않게 결정되고 번복되는 일이 잦은 대기업과는 달리, 디자인 에이전시가 의사 결정을 주도하는 경우가 많다. 스타트업에 그것을 결정할 역량이 없거나, 지분을 갖고 있다는 파트너쉽의 형태가 그렇게 만든다. 너무 결정권이 전적으로 주어져서 겁이 날 정도다.

3. 일회에 걸친 혁신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개선시키는 린 혹은 애자일 프로세스를 적용할 수 있다. 즉 반복해서 성과를 확인하고 그것을 개선하는 즐거움을 얻게 된다. (물론 실패하면 괴로움은 더 크다)

4. 즉시 즉시 반응을 보기 때문에 참여하는 디자이너들은 더 빨리 배우고 성장하게 된다. (물론 초급 디자이너들이 투입되면 성장은 커녕 실컷 헤메다가 나오기 십상이다)


물론 단점도 많다. 다른 투자 회사들과 달리 에이전시는 투자가 전문이 아니므로, 섣불리 아이템만 보고 덤벼들었다가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피엑스디도 그렇게 몇 번 실패했다. 또 에이전시 디자이너들은 이런 방식을 좋아하지 않는다. 자신의 커리어에 도움이 안 될 가능성이 높은데다가 완성되지 않은 디자인은 동료들에게도 보여주기 싫어하는 디자이너의 속성이 있는데 그걸 동료도 아니고, 클라이언트도 아니고 최종 소비자에게 보여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린 스프린트 몇 번 돌다보면 디자인은 완전히 누더기 걸레가 되어 있는 경우가 다반사다.

에이전시 입장에서도 1-2명 투입되는 작은 프로젝트를 운용하는 것이 어려울뿐만 아니라, 초급이 아닌 어느 정도 숙련된 인력을 투입해야한다는 점이 큰 부담이다. 이들은 적어도 4-5명을 데리고 PM을 해야할 사람들인데, 혼자서 작업을 하니 손해가 클 수 밖에 없다. 손해가 크더라도 숙련된 디자이너들을 넣자니 이들은 변화를 거부하고, 변화를 받아들일 것 같은 신입을 넣자니 이들은 미숙하고 성장도 못 한다. 이것이 딜레마다.


다음 글에서는 디자인 에이전시 말고, 또 스타트업에서 디자인에 관해 겪는 어려움과, 이를 도와주는 어떤 활동들이 있는지 살펴보려고 한다.


[참고##디자인 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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