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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에이전시'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6.04.27 디자인 스튜디오의 인수 합병2 by 이 재용
  2. 2015.08.25 디자인 에이전시의 변화 by 오진욱
  3. 2012.07.09 디자이너의 월급이 낮은 이유 (63) by 이 재용
2016.04.27 07:50

디자인 스튜디오의 인수 합병2

그동안 디자인 에이전시의 변화에 대해 여러 차례 글을 썼는데, 그 중 기술 기업 및 컨설팅 기업의 디자인 에이전시 인수 합병 소식에 관하여는 따로 글을 통해 정리를 해 왔다.


디자인 스튜디오의 인수 합병 (해외)

디자인 스튜디오의 인수 합병 (국내)


그러던 중, 정선우 님이 우리말로 공유해 주신 존 마에다(KPCB)의 '실리콘 밸리는 왜 디자인에 주목하는가?'라는 글에 이에 관한 자세한 내용이 나와서 그 부분의 원문을 좀 찾아보게 되었다.


그는 2015년에 다음과 같이 세 가지를 예상했는데,


1. 디자이너가 이끄는 산업을 중심으로 M&A가 증가할 것이다.

2. 디자이너가 이끄는 스타트업이 투자를 더 잘 받을 것이다.

3. VC에서의 디자인 역할이 '경험' 중심으로 진화할 것이다.


이는 2016년 보고서에서 검증이 되었다.

특히 M&A는 더욱 활발하게 되었는데, 


정확한 정량 자료라고 볼 수는 없지만, 인수 합병은 증가세이다. 반면 국내 합병 사례는 그리 많지 않은데, 아마도

1. 전체 산업 규모의 차이가 크다 보니 사례의 수도 적을 수 밖에 없고

2. 산업의 성숙도 차이에 따라 인수 기업이 우리 나라 기업보다 디자인에 대한 절실함이 더 클 것 같고

3. 디자인 에이전시의 수준도 평준화된 인력이 비슷하게 존재하는 형태가 아니라, 각 에이전시마다의 고유한 역량 축적이 되어 있는 상황

이기 때문일듯 하다.


그 중 1번과 2번은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없는 부분이니, 디자인 에이전시 입장에서는 3번에 주목하게 된다.


만약 인수 기업들이 시장에서 쉽게 디자이너를 채용할 수 있다면 굳이 에이전시를 인수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각 디자인 에이전시가 고유의 역량을 얼마나 축적하고 있느냐, 그래서 인수 기업이 회사 내 디자인 역량과 문화를 단시간에 급속히 끌어 올리는데 얼마나 도움이 되느냐가 중요할 것이다.


특히 단순하게 요구 사항을 받아서 멋지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산업과 기술을 이해하고 기업과 사업을 성장시킬 수 있는 실력을 갖춘 에이전시만이 인수의 대상으로서 의미가 있는데, 우리 나라의 환경이 썩 좋아 보이지는 않는다. 아래 그림을 보면,


2016년 자료 말미에 우리가 모두 '디자인' '디자인'하지만, 일반 디자인 대학의 교수, 일반 디자인 회사의 디자이너, 그리고 일반 디자인 스튜디오의 디자이너 사장 등 디자인계에 있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디자인'과 지금 산업에서 한참 이야기하고 있는 '디자인'은 꽤 많이 다를 수 있다는 생각이다.


여기서 말하는 디자인은 세 가지 종류가 있다.

1. 전통적인 디자인(Classical Design) :완벽하게 다듬어진 깔끔한 디자인. 산업혁명기에 형성

2. 디자인 사고(Design Thinking) :빠른 실행 중심, 경험 중심의 디자인. 공감 기반의 사용자 만족

3. 전산 디자인(Computational Design) :실시간으로 수백만의 개별 사용자를 만족시키는 디자인. 무어의 법칙.


자료에서는 이러한 세 가지 분야 중, 적어도 두 가지 분야를 이해해야 현대에서 성공할 있다고 언급하는데, 아마도 세 가지 모두를 섭렵해야 성공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참고##디자인 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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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8.25 07:03

디자인 에이전시의 변화

이재용 대표가 올해초 쓴 글(디자인 스튜디오의 인수합병, 디자인 에이전시의 몰락)에서 정리했던 것처럼 디자인 에이전시에게 힘든 시기가 지나가고 있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지난 5월, McKinsey&CompanyLunar Design을 인수했습니다. 디자인 에이전시와 비즈니스 컨설턴시는 어떻게 변화하는 걸까요, 또 어떻게 변화할 수 있을까요. 이 시점에서 두 업계의 변화 양상을 짚어보고 향후 디자인 컨설턴시가 가질 수 있는 역할에 대해 고민해보려 합니다.

1편: 디자인 에이전시의 변화
2편: 비즈니스 컨설턴시와 디자인 컨설턴시 (발행예정)


1편 한줄 요약:
디자인 에이전시 입장에서 쓸만한 일을 주던 회사들은 인하우스로 돌아섰고 돌아설 것이며, 그렇지 않은 일은 보다 더 저렴해졌고 저렴해질 것입니다.


<Image via responsivedesignblog.com>

1편에선 먼저 디자인 에이전시의 변화에 대해 생각해봅니다.

기본적으로 머리를 빌리면 컨설턴시, 손까지 빌리면 에이전시, 스스로 해내면 인하우스입니다. 따라서 에이전시는 외부에서 자신의 손을 필요로 하는 것이 주요 비즈니스 맥락이 되며 수익은 당연히 건 단위의 마진이 높을 수록, 또 단위 시간 내에 더 많은 건의 일을 소화할 수록 높아지기 마련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에이전시에게 어려운 시기라면 이 두 가지 측면에서 바라보면 됩니다. 일이 줄고 있거나, 일이 저렴해지고 있거나.

1. 일이 줄고있거나 : 인하우스화


기업에게 있어 디자인은 사실 당연히 스스로 해내야 하는 일입니다.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그 중 가장 핵심적인 두 가지만 짚어봅니다.

Identity

디자인을 비교적 경영에 잘 활용하고 있다고 평가받는 현대카드의 정태영 사장은 얼마 전 맥킨지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광고의 시대가 끝나고, 표현의 시대가 온다'라는 자사 슬로건을 통해 그 중요성을 설명했습니다. 바우하우스(Bauhaus)의 영향이 반영된 이 슬로건은 기업 아이덴티티(Identity)에 관한 깊은 통찰 -우리는 브랜드를 하나의 총체적인 경험으로 인식한다는- 을 담고 있으며, 여기서 말하는 표현의 기획과 전달에 가장 깊숙히 관여하는 분야가 바로 디자인입니다.

<Image via mckinsey.com>

특히 이러한 아이덴티티의 핵심은 ‘자기다움의 표현'인데, 이에 가장 깊숙히 관여하는 분야를 외부에 위탁한다는 건 본질적으로 맞지 않는 일입니다. 때문에 이러한 지속적인 관리의 중요성을 이해하는 기업일수록 핵심적인 결정을 내리는 '머리'에 가까운 일들은 사내에서 다루게 됩니다. 이 때 외부 에이전시 입장에서 문제가 되는 부분은 일의 성격이 '머리'에서 멀어지고 '손'에 가까워질 수록 건당 마진을 높일 수 있는 부분이 줄어든다는 점입니다.

Polishing

오늘날 경쟁 업체가 없는 분야란 거의 존재하지 않으며, 제품 관점에서 경쟁 업체를 이겨낼 수 있는 핵심은 빠르고 지속적인 반복 개선(polishing)에 달려있습니다. 이 때 여기에 가장 깊숙히 관여하고 있는 분야가 바로 UX이므로 자신의 제품을 둘러싼 UX만큼은, 조금은 서툴더라도, 조금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기업 스스로가 최고의 전문가가 되어야 하는 영역입니다. 특히 디자인은 UX에 깊숙히 관여하는 대표적인 분야로, 이러한 분야를 외부에 위탁한다는 것 역시 본질적으로 맞지 않는 일입니다.

쓸만한 일이 줄고 있거나

따라서 인하우스화가 불러오는 어려움을 정확히 말하자면 ‘“쓸만한” 일이 줄고 있거나’에 가깝습니다. 프로젝트면에서 비교적 "쓸만했던" 일들은 회사 안에서 소화하고, 까다롭고 단기적인 것들을 외부로 돌리기 때문입니다. 결국 대기업을 제외하면 에이전시를 찾는 고객들은 주로 디자인 역량을 스스로 소화해내기 어려운 규모의 회사들, 혹은 단발성으로 소화하는 회사들이 되는데, 이들 역시 높은 마진을 남기지도, 꾸준한 일감을 제공하지도 않을 확률이 높습니다.

디자인의 역할을 제대로 이해하는 회사들이 늘어날수록, 디자인의 중요성이 제자리를 찾아갈수록, 디자인을 스스로해내는데 필요한 진입장벽이 낮아질수록 이러한 현상은 가속화될 것입니다.


2. 일이 저렴해지고 있거나 : 상향평준화와 아웃소싱 중개 서비스


인간이 관여하는 대부분의 경쟁은 결국 성숙 및 포화 단계에 이르게 됩니다. 이 때 각 단계에 이르렀다는 신호는 가치 하락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평균적으로 점점 더 낮은 가치에 그 일이 거래되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가치 하락은 상하위 그룹의 경쟁력 차이가 좁혀짐으로써 발생하는데 이는 곧 상위 그룹이 도망가는 속도가 하위 그룹이 쫓아오는 속도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며, 이는 주로 시행착오 최소화와 도구의 발전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시행착오 최소화


<Image via Behance.net>

시행착오 최소화는 상위그룹이 달아나기 위해 겪어야 했던 시행착오들을 하위그룹은 최소화하며 쫓아갈 수 있음을 말합니다.

디자인은 예술이 아니기 때문에 우리는 ‘좋은 디자인', 혹은 ‘잘하는 디자이너'의 모습을 어느 정도 수렴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Dribbble.com, Behance.net만 가도 탑 디자이너라는 이름으로 금방 접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우리는 시행착오를 줄이고 빠른 속도로 ‘좋은’ 수준에 접근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이를 더욱 가속화할 수 있도록 psd, ai 파일을 통해 다양한 디자인 목업이나 리소스 파일들이 공유되고 있고, 구글이나 애플의 디자인 가이드라인을 따르면, 이마저도 고민의 여지가 없어지기도 합니다.

이렇듯 디자인 분야도 다른 분야와 마찬가지로 시행착오 최소화로부터 자유롭지 못합니다. 이것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분야는 시간이 지날수록 자연스럽게 상향평준화가 심화되기 마련입니다.

도구의 발전

도구는 더 짧은 시간에, 더 높은 수준의 결과물을 내놓을 수 있도록 도와주며 이러한 도구의 발전은 사람이 좌우하는 영역의 크기가 줄어들게 만들어 상하위 그룹이 내놓는 결과물의 절대적인 차이를 좁히고, 단위 시간에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어 업의 평균적인 수준을 높이는 동시에 반대로 업의 평균적인 거래 단가를 하락시킵니다.

포토샵, 일러스트레이터, 라이노, 캐드 등이 바로 이러한 변화를 만들어나가는 대표적인 도구들이며 이러한 것들은 여전히 눈부시게 발전 중이고 우리는 이를 통해 점점 더 짧은 시간에 더 높은 수준의 결과물들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Image via Canva.com>

나아가 2D 그래픽 디자인 분야에선 이제 단순 도구에서 그치지 않고, 사람이 하던 역할까지 확장하여 대체해내는 도구들 -Canva.com, Wix.com과 같은- 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서비스들은 자유도를 일부 양보하는 대신, 저렴하고 손쉽게 일정 수준 이상의 디자인 결과물을 얻을 수 있도록 해줍니다.

이들의 위협에 가장 가까운 분야는 저렴한 가격에 거래되는 프로젝트들을 수주하던 에이전시/프리랜서들입니다. 아직은 사람이 가지는 경쟁력이 조금 더 우위에 있을지 모르나, 온라인 서비스 특성상 프로젝트를 수주하면 할수록 더 빠른 속도로 기능이 개선되고, 가격을 낮추게 될 것이기 때문에 결국 일정 영역에선 가성비적으로 사람을 뛰어넘게 될 것입니다.

에이전시업의 언번들링(Unbundling): 아웃소싱 중개 서비스의 발전


<Image via Loud.kr>

상향평준화가 불러온 업의 가치하락과 도구의 발전에 힘입어 Wishket.com, Loud.kr과 같은 아웃소싱 중개 서비스는 생긴 이래로 꾸준히 발전하였습니다. 지금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상태로, 이제는 초창기에 비해 이용자의 규모도 제법 커져 점점 더 비싼 프로젝트들이 제안되고, 이에 따라 점점 더 많은 사람이 경쟁하여 좋은 결과물이 제공되는 선순환의 발전을 이루고 있습니다. 디자인이 그렇게까지 중요하지 않은 사용자라면 1000만원 내고 업체에 맡긴 스마트폰 앱 디자인와 300만원내고 30명의 디자이너가 경쟁해서 만든 스마트폰 앱 디자인 사이에서 점차 후자를 선택하도록 만들고 있습니다.(특히 Loud와 같은 경우엔, 선택된 1개 시안 뿐만 아니라 선택되지 않은 29개의 시안까지 가격에 포함되어 있다는 강력한 장점을 잊어선 안됩니다.) 


3. 어떻게 변화할 수 있을까


글에 썼던 표현대로 이 모든 것은 이미 다 벌어진 일이며 이러한 변화는 언제나 역행하기 보단 심화되기 마련입니다. 이러한 현상들은 서로 시너지를 불러 일으키며 전방위적으로 발전하여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빠르게 전통적인 디자인 에이전시업의 단위 업무 가치를 지속적으로 하락시켜 나갈 것입니다. 탱그램디자인연구소이노디자인의 경우, 이러한 변화 속에서 자체 브랜드 제품을 통해 사업다각화에 노력했고 각자 나름의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하던 일의 변화라기보단 새롭게 업을 추가한 것에 가까운 일이기 때문에 보편적인 변화 방향이라고 보긴 어렵습니다.

그렇다면 앞으로 디자인 에이전시는 어떻게 변화할 수 있을까요. 다양한 미래가 있겠지만 비즈니스 컨설턴시의 변화와 맞물려 고민한 바 중 한 가지를 2편에서 나누어 보려합니다. 1편은 어디까지나 2편을 위한 도입편입니다.

[참고##디자인 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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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09 01:57

디자이너의 월급이 낮은 이유

지식 경제부의 R&D 전략 기획단은 1년간 우리 나라의 과학기술연구(R&D) 지원이 어떻게 되어야 할지 체계적으로 고민하고 그 결과를 작년(2011년 11월 29일)에 발표했다. 매우 방대한 내용을 담고 있는데 그 중 디자인 분야의 보고서를 "따끈"님이 카페를 통해 "2020년, 디자인 산업의 비전"이라는 제목으로 공개했다.

'비전'이라는 제목답게 전체적으로 매우 희망찬 내용이긴 하지만, 계획을 세우기 위해 살펴본 '현황' 부분이 너무 슬프기만 하다. 정부 기관의 보고서이므로 매우 신뢰할만하다는 가정을 갖고 읽어 보면(물론 잘못 파악된 것일 가능성도 있지만, 필자가 그것을 알아낼 위치에 있지는 못하므로 믿는 수 밖에 없다)...


디자이너의 월급이 낮은 이유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디자이너 월급이 낮은 이유는 단순하다. 산업규모에 비해 지나치게 많이 배출(한국 2만4천명, 영국 1만9천명)되는 반면 수요는 지나치게 없다(한국기업 중 디자이너 활용기업 5.6%, 영국 33%)는 점이다.  

디자인 전공자 인력 배출 과다에 따른 시장에서 인력 과잉 공급이 디자이너의 근무여건 악화 등 많은 부작용을 낳고 있는 실정이다. 대학에서의 전공자 배출은 년 2만 4천명 규모로서 약 5만 5천명 수준인 국내 디자이너 고용 규모(‘2009 산업디자인통계조사’, 2008, 한국 디자인진흥원)를 감안할 때 지나친 과공급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라 할 수 있다. p281

우리나라 현직 디자이너 전체의 절반에 가까운 2만 4천명이 전국 240여개 대학에서 매년 쏟아져 나오는 반면, 이를 받아줄 수 있는 기업은 매우 한정적이라는 뜻이다.

해결책은 공급을 줄이기 보다는 수요를 늘리는 쪽으로 가야할 것 같다. 디자인 활용 기업(디자이너, 디자인 부서 보유 혹은 외부 디자인 회사와 협업)은 5.6%에 불과한데, 이를 영국(33%), 덴마크(33%) 수준으로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 스웨덴(75%) 수준이 된다면 꿈같은 상황일 것이다. p251

그러다보니 정부의 자금 지원이, 중소기업들이 디자인 효과를 경험해 볼 수 있는 방향, 즉 개별 기업이 디자인을 하고 싶은데 돈이 없을 때 정부 지원금을 이용해 디자인을 해 볼 수 있는 방향으로 가는 것 같다. 이 부분이 다시 문제를 일으킨다.

디자인 수준이 올라가지 않는 이유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디자인 수준이 올라가지 않는 이유는 단순하다. 디자인에 관한 R&D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한국의 디자인 경쟁력은 25위(2002)->14위(2005)->9위(2007) 에서 다시 15위(2010)로 추락하고 있다. (p255) 한국의 개별 기업들(삼성/LG/기아 등)의 디자인 수준은 날이 갈 수록 올라가는데 국가 디자인 경쟁력은 추락하는 이유는 R&D가 없기 때문이다. 지식 경제부 디자인 연구 예산은 10년간, 불과 17% 증가했다. 전체 연구 예산이 227% 증가했으니 그 비중이 심각하게 줄어든 셈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같은 기간 삼성전자의 디자인 투자는 608% 증가하였다는 점이다. 정부는 완전히 반대로 가고 있다. (p253)
더욱 안타까운 것은 그나마의 예산이 위와 같은 이유로 인해서, 디자인 자체에 대한 연구로 사용되지 않고, 개별(중소)기업이 디자인을 활용하는데 사용된다는 것이다.
이제까지 정부R&D 중 디자인 예산은 디자인 산업의 고도화를 위한 기술개발에 활용되기 보다는 대부분 제조기업의 제품개발 프로세스 상에서 제품 외관의 실제화 역할로서 디자인개발비 지원의 성격이 많았다. (중략) 명백한 효과에도 불구하고 정부R&D 중 디자인 예산이 제품 외관 디자인 개발로 주로 활용되었던 것은 디자인산업의 고도화라는 측면에서 본다면 다음과 같은 허점을 갖는다.
1) 특정 제품의 디자인개발 결과는 공통기술로서 타제품에의 응용되는 등 관련 산업에의 파급효과를 가져올 가능성이 낮다는 점.
2) R&D 수행결과가 주관기관인 디자인기업의 본원적 R&D 역량 향상에는 기여하는 면이 적다는 점.
3) 정부 예산으로 활용함으로써 기업이 디자인 투자 효과에 대한 체감도가 떨어지는 점이 있다는 점. (p254)
매우 적절하게 지적하고 있다. 더군다나 정부 지원금 자체가 500만원-1000만원 수준인 경우가 많아, 너무 낮은 수준의 디자인 지원을 반복하게 하여 기업가로 하여금, 공짜니까 해 보고, 아니면 말고 식의 태도를 갖게 하지 않을까 걱정된다. 개별 중소기업은 디자인을 더 싸구려로 생각하고, 디자인 업계의 디자인 실력은 늘지 않는다. 그렇다면 전문 디자인 회사들은 왜 스스로 실력을 향상시키지 않을까?

디자인 에이전시가 수준이 낮은 이유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디자인 에이전시가 수준이 낮은 이유는 너무 작고 영세해서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기술 개발 역량을 못 갖추는 반면, 국내 디자인 시장 규모는 정체 혹은 작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보고서에서는 규모와 제공하는 서비스 수준에 따라, 디자인 스튜디오, 디자인 에이전시, 디자인 컨설턴시, 디자인 전략 컨설턴시 등으로 나누고 있는데, 우리 나라의 대부분의 회사들은 아직 매출의 64%를 단순 디자인 개발에서 얻는 등, 에이전시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p243)
공급자 조건을 보면 디자인산업에서 서비스 공급자인 디자인전문기업은 평균 종사자수 4.82명, 종사자의 평균 근속연수 3.59년, 총매출액 평균 651백만원. 1억 미만이 32.6%, 프로젝트별 평균 5.6백만원 규모 등의 현황(2009산업디자인통계조사, 한국디자인진흥원)으로 알 수 있듯 인력, 수익성, 안정성 등 매우 열악한 경영 조건에 처해있으며 기술개발 역량과 고도화 된 노하우를 갖춘 기업은 극히 적은 상황이다. p279
이렇게 업체는 영세한데 국내 디자인 시장 규모는 ‘06년 6.8조원 도달이후 ’08년 5.2조원, ‘10년 5.1조원 규모로 정체와 소폭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p279) 대기업들이 디자인 투자를 급속히 늘려 나가는데도 국내 디자인 시장이 정체를 보이는 이유는 대기업들의 투자가 대부분 자체 고용으로 연결되고, 대규모 디자인 외주 용역이 해외로 발주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선두 기업들은 디자인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지속적으로 디자인 투자를 늘려가고 있는데도 국내 디자인 수요 시장이 늘지 않는 것은 국내의 디자인서비스 공급자의 기술 역량이 고도화 되지 못한 것이 중요한 이유이다. 대기업의 디자인 외주 용역이 해외 디자인 전문 회사로 가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삼성, LG, SK 등 디자인에 가장 투자를 많이 하고 있는 기업이라 할 수 있는 국내 대기업의 경우 IDEO, Continum과 같은 글로벌 디자인컨설팅 기업을 통해 심리학, 인문학, 사회학, 문화인류학 등 다양한 다학제적 역량이 요구되는 정성적 디자인 리서치, 디자인 전략 개발 등 고도화된 디자인컨설팅서비스에 대한 니즈를 충족하고 있다. 반면, 중견 그룹들과 로컬 업체들의 주요 시장인 중소기업의 경우 디자인컨설팅 서비스에 대한 니즈와 이해가 부족한 상황이다. p279
결국 중견/중소 기업들을 디자인 전략 컨설팅의 고객으로 확대하지 않는한, 에이전시에서 컨설턴시로의 성장은 어렵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이들조차 아직까지는 디자인 컨설팅의 효과를 체감하지 못 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디자이너의 공급 과잉은 디자인 에이전시의 공급 과잉으로 연결되고, 디자인 에이전시의 낮은 매출은 디자이너의 낮은 월급으로 다시 연결되는 순환 고리가 완성된다.

그럼 어떻게?

이상이 보고서에서 지적하는 한국 디자인 산업, 그리고 R&D의 현황이다. (사견 없이 정리하려 노력했으나, 편집자의 시각이 완전히 배제될 순 없겠다) 이것만 보면 문제가 너무 복잡하고 순환적이어서 어떻게 해결해야할지 모르겠다. 보고서에서는 앞으로 어떻게 하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비전'부분에도 상당한 분량을 할애하고 있으나, (필자는 정책 분야는 비전문가라서) 잘된 것인지 아닌지 잘 판단이 서지 않는다. 다만, 최근 한국 디자인 진흥원이 (이 보고서에서 보여주듯이) 지적하는 문제들이 매우 공감이 가고, 시행하는 사업들도 동감할 수 있는 부분들이 많아서 믿음이 간다.

정책은 정책 전문가에게 맡기고... 늘 그렇듯이 내 문제로 돌아와서, 이러한 열악한 환경에서, 나의 역량은, 우리 회사의 역량은 어떻게 높일 것인가 깊은 고민과 시름에 빠지게 된다. 디자이너가 문제 해결자라면, 우선 자기 문제부터 해결할 수 있는 걸 보여줘야 하지 않겠는가...

참고:
[기자 24시] 디자이너 꿈 짓밟는 지경부 (매일경제, 2012.7.9)
노환규 의협 회장 "전문의 평균연봉 9200만원, 돈 얘기 합시다" (조선일보, 2012. 7.7)
디자인 단가 가이드라인 나온다 (헤럴드경제 2012.7.13)
방통위, '단기집중'교육 통해 HTML5 인력 1500명 양성 (아시아 경제 2012.7.12)
HTML5로 Active X를 없앤다니 환영할 만한 일이다. 그런데 무서운 건, "단기 집중 교육을 통해 1500명을 양성"하는 계획이다. 제발 인력 양성 그만하고, 있는 인력 월급 좀 올려주자. 그나마 개발자들이 조금 더 받을 수 있는 기회를 "단기 집중"을 통한 낮은 실력의 개발자를 홍수처럼 쏟아내 출발부터 초저가 시장을 만들어야겠나?
삼성전자는 개발자도 6개월이면 만든다 (퓨처워커 2013.10.2)
[참고##디자이너직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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