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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01.04 Experience Digital China 후기 by younjae
  2. 2017.04.10 [pxd talks 72] 중국 IT의 현재 : 디자이너 시선으로 보는 알리바바와 텐센트 by fragancia
2018.01.04 07:50

Experience Digital China 후기

지난 12월, 중국에서 진행된 Experience Digital China 프로그램에 참여했습니다.

본 행사를 주최한 Kaizor Innovation은 홍콩에 위치한 제품 및 서비스 전략 컨설팅 회사로, 중국 사용자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력을 바탕으로 중국 시장에 진출하려는 기업들이 적합한 제품 및 서비스를 전략적으로 제공하도록 지원합니다. Kaizor는 고객이 중국 시장과 그 문화, 컨텍스트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직접 중국을 체험하는 CULTURE IMMERSION TOUR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최근에 참여 범위를 확대하여 저희도 일반인을 대상으로 열린 투어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Kaizor Innovation의 Experience Digital China 프로그램


그럼 우리는 왜 중국의 디지털 서비스에 대해서 잘 모르고 있을까요?

아시다시피 중국은 모든 기업이 진출하고 싶어 하는 엄청나게 큰 시장입니다. 급속한 경제성장과 지구상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국가의 시장 규모는 글로벌 기업들에게는 매우 매력적인 시장이겠지요. 그러나 고객들은 현재의 중국 시장, 그리고 중국 고객들을 파악하는데 어려움을 느낍니다. 글로벌 기업의 진출보다는 자국 기업의 성장을 지지하는 규제 환경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국가적 성장 동력에 의해 현재의 중국은 얼마나 달라졌을까요?

불과 5년 전만 해도 중국에는 모바일 결제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현재는 약 4조 달러 이상이 모바일을 통해 처리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5년 전에는 전혀 존재하지 않던 서비스였지만 오늘의 중국 거리에서는 1500만대가 넘는 공유 자전거를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급격히 성장한 중국의 디지털 산업을 투어프로그램을 통해서 직접 경험해보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이 프로그램엔 저희를 포함하여 총 8명의 참가자가 있었는데요, 각기 다른 직업 및 배경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홍콩이 글로벌 도시인만큼 국적도 다양한 참가자들이었는데요, 저희를 제외하면 모두 홍콩에 거주하고 있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재미있는 점은 홍콩과 중국이 매우 밀접해 보이지만 홍콩에서 생활하고 있는 그들 또한 중국의 디지털 산업에 대해 전혀 아는 것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들이 이 투어에 참가한 이유도 바로 그것이었는데요, 가깝지만 먼 중국의 디지털 서비스에 대한 호기심 때문이었습니다.



중국 선전(Shenzhen) 디지털 탐방기

투어 프로그램의 시작은 METTA라는 홍콩의 코워킹 스페이스에 모여 투어에 대한 소개를 듣는 것이었습니다. 먼저 다른 투어 구성원들과 인사를 마치고는, Kaizor분들의 안내를 통해 오늘 투어에서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사용될 WeChat(위챗)에 가입했습니다. 위챗은 중국에서 사용자가 6억이 넘는다는 국민 메신저 앱입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카카오톡인 셈이죠.

가입 후 먼저 메시지 기능을 확인하기 위해서 친구를 추가해보았습니다. 카카오톡에서는 친구의 이름이나 카카오톡 아이디를 입력해서 사용자를 검색하는 데 비해, 위챗에서는 QR code를 스캔하는 방식을 사용합니다. 모든 위챗 가입자는 자신만의 QR code를 할당받는데요, 이를 상대방이 위챗의 QR code 인식 기능을 활용하여 스캔하면 바로 프로필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이죠.

저는 처음에 중국어 이름을 어떻게 입력해야 하는지 막막했는데, QR code만으로 인식이 되니 연락처 저장 시간이 단축되고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어나갈 수 있었습니다. 직접 만나서 연락처를 저장하는 방식이라니, 어딘가 명함을 주고받는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중국의 캐주얼한 모임에서는 명함 대신 위챗을 켜고 QR code를 서로 내미는 방식으로 연락처를 교환하고 있다고 합니다. (관련 기사)


명함처럼 자신의 개성을 나타낼 수 있도록 디자인된 QR code들


투어를 함께 다니는 인원은 총 12명이었는데요. 카카오톡에서라면 이 12명을 모두 친구로 추가해야 단체 대화방을 생성할 수 있죠. 하지만 위챗에서는 4자리 비밀번호를 사용하여 한 번에 최대 500명까지 동시에 하나의 대화방에 입장할 수 있습니다. 비밀번호 입력화면에 쓰인 설명에 따르면 4자리 비밀번호가 일치하는 것뿐 아니라, 일정 거리 이내의 사람들만 같은 대화방에 입장할 수 있다고 합니다.

간편하게 단체 대화방에 모인 뒤에는 그룹 화상 통화도 해보고, 사진/링크 등을 보내며 평범한 메신저 기능들을 사용해봤습니다. 대부분이 카카오톡에서도 제공되는 기능과 같았는데요, 신기하게도 메시지마다 자동 번역 기능이 제공되어서 중국어로 받은 메시지를 영어로 번역해서 확인할 수도 있었습니다. 특히 중국어의 경우는 타이핑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불편해서 음성 메시지 기능을 많이 사용한다고 합니다. 저도 중국 공항에 방문했을 때 매우 많은 사람들이 핸드폰에 대고 이야기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어서 이해가 갔습니다.


(좌)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대화방에 들어가게 됩니다.
(우) 중국어 메시지를 받고 당황하지 않아도 됩니다.


이어서 메신저 기능 외에 오늘 투어에서 가장 중요하게 사용될 Wallet 기능도 미리 확인했습니다. Wallet은 최근에 카카오톡에 생긴 카카오 페이처럼 메신저 플랫폼 안에서 은행 계좌나 신용카드를 연동시켜 상대방에게 송금하는 기능이었는데요, 일반 송금으로 보낼 수도있지만, 중국에서 기념일마다 돈을 담아 선물하는 홍바오(빨간 봉투)의 의미를 활용한 Red Packet 기능이 따로 있었습니다.

중국에서 결제 기능을 사용하려면 중국 은행의 계좌가 필요하다고 하는데요, 은행 계좌가 없는 참여자들을 위해 중국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투어 진행자가 미리 Red Packet으로 200위안을 보내주었습니다. 돈을 받을 때 봉투를 열고, 동전이 올라가는 등 소소한 인터랙션들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리고 단체 대화방에 특정 금액을 송금하면, 참여자들이 랜덤하게 돈을 배당받는 기능이 무척 재미있었는데요. 맨 처음에 클릭하면 돈을 가장 많이 받는 줄 알고 눈에 불을 켜고 1등으로 클릭했지만, 결국 가장 많은 금액을 받는 영광은 다른 분께 돌아갔습니다^^;.


(좌) 빨간 봉투를 형상화한 Red Packet 기능
(우) 구성원별로 서로 다른 금액을 받는 랜덤 송금 기능


위챗에 대한 설명이 끝나고 본격적으로 중국 투어가 시작되었습니다. 모두 함께 미니밴을 타고 홍콩에 국경을 맞대고 있는 선전(Shenzhen)으로 이동하면서 중국과 오늘 투어 일정에 대해 간단한 설명을 들었습니다.

중국으로 넘어가기 위해서는 홍콩 출국장과 중국 입국장을 거치기 때문에 반드시 여권과 중국 비자를 소지해야 하는데요, 출발 전에 중국에서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도록 미리 유심을 받아 교체해두었는데 홍콩 출국장까지는 사용하지 못하다가 중국 입국장에 들어서자 통신이 연결되는 것을 보며 신기했습니다.

(투어 참가를 위해 필요한 준비물은 맨 마지막 "Tip! 미리 준비해주세요" 부분을 참고해주세요)


투어에서 방문한 곳들


입국심사를 마치고는 중국 미니밴으로 갈아탄 뒤 우선 점심을 먹으러 큰 쇼핑몰로 향했습니다. 스타필드를 연상시키는 정말 넓은 쇼핑몰이었는데요, 돌아다니다 보니 보조배터리를 대여해주는 기계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특정 링크로 들어가 QR code를 인식하면 보조배터리 하나를 자판기처럼 내어주는 형태였는데요, 핸드폰을 맡겨두거나 충전 기계 옆에 서 있는 방법보다 큰 쇼핑몰에서 사람들이 핸드폰이 꺼질까 걱정하지 않으며 충분히 돌아다니도록 유도하는 센스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점심은 광둥식 요리로 모두 함께 둘러앉아 서로의 하는 일이나 홍콩에서의 생활 등을 주제로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며 맛있게 먹었습니다. 식사 후에는 빌렸던 보조배터리를 반납하고 쇼핑몰 안에 있는 DJI 스토어에 방문했는데요, DJI는 세계 시장의 70%를 점유하고 있는 드론 회사입니다. 직원분의 설명을 들으며 헬멧을 쓰고 드론이 촬영하는 화면을 보기도 하고, 관심 있는 분들은 동영상 촬영용으로 손 떨림 방지 셀카봉을 구매하기도 했습니다.


(좌) 보조배터리 자판기
(우) DJI 스토어 드론 체험


드론 구경이 끝난 뒤 다음 장소로 이동하면서 이번에는 택시를 타게 되었는데요, Didi Chuxing이라는 미국의 우버(Uber) 같은 서비스를 사용해서 택시를 불렀습니다. 재미있는 건 이 하나의 앱에 콜택시 서비스 외에도 대리운전, 렌트, 카풀, 중고차 판매까지 자동차에 관련된 정말 많은 서비스가 담겨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우버나 카카오T(구 카카오택시)가 콜택시, 대리운전 등 자동차 운행에 관련된 서비스들을 만들어가는 것과는 또 다른 부분이라고 생각되었습니다.

미니밴 택시를 타고 도착한 근처 공원에서는 Mobike라는 자전거 공유 서비스를 이용하여 자전거를 타고 공원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서울로 치면 따릉이 같은 자전거 공유 서비스인데요, 한국에서는 각 시에서 운영하는 반면 중국에서는 여러 회사가 자전거 공유 서비스를 제공하다가 경쟁이 과열되면서 파산하여 길거리에 치우지도 못하게 된 폐자전거들이 한가득 놓여있었습니다. 지금은 알록달록한 자전거 중 주황색(Mobike)과 노란색(Ofo) 두 회사만 살아남은 상태라고 합니다. 두 회사 모두 자전거 뒷바퀴가 잠겨있고 그 위에 자전거 번호가 QR code로 있어서 이를 인식하면 어디서나 자전거를 가져가고 놓아두는 방식인데요, 한국에서 운영하는 자전거 공유 서비스는 거치대에 묶여있고 거치대에 가져다 둬야 한다는 점이 달랐습니다.


Didi Chuxing 앱 화면과 기능 소개 (출처: Didi Chuxing 홈페이지)


(좌) 중국 길거리에 놓인 공유 자전거들
(우) 자전거 뒷바퀴의 QR code


자전거를 탄 뒤에는 근처 카페로 이동해서 잠시 티타임을 가졌습니다. 출발 전에 준비한 위챗 페이를 이용해서 각자의 커피를 주문해보았는데요. 제 위챗의 Wallet이 가진 고유의 QR code를 가지고 이를 계산대 옆의 리더기에 직접 대는 방식으로 결제를 마쳤습니다. 스타벅스에서 계산대 옆의 리더기에 스타벅스 모바일 카드의 바코드를 대는 것과 같은 방식인데요, 중국에서는 은행 계좌가 없는 사람이 많아서 예전에는 신용카드보다 현금을 주로 사용했고, 스마트폰이 대중화된 후에는 모바일 결제를 주로 사용하는 단계로 넘어갔다고 합니다. 대부분의 중국 사람들이 사용하는 위챗페이와 알리페이는 은행이나 카드사에서 직접 제공하는 서비스는 아닌데요, 한국에서는 각 은행/카드사 앱에서 자신의 카드를 대체하는 바코드 형태의 앱카드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말하니 신기해하기도 했습니다.


결제를 위한 위챗 QR code와 리더기


커피를 마시고 향한 곳은 중국의 코워킹 스페이스인 UR Work였습니다. 직접 선전 지부에 들어가서 관계자분에게 안내를 받으며 둘러보았는데요, 자리 4개의 작은 스타트업부터 아마존 고객서비스 부서처럼 100석이 넘는 자리를 운영하는 회사까지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단순히 사무실을 빌리는 것보다는 UR Work의 일원이 되어 네트워킹과 여기서 제공하는 법률/금융 서비스 등의 혜택을 받는 것이 의미가 크다고 합니다. 사무실 곳곳에 놓인 QR code를 이용해서 결제하고 사용하는 보조배터리 대여기와 무인가판대를 보며 중국에서 QR code를 얼마나 잘 사용하고 있는지 그 위력을 알 것 같았습니다.


UR Work 풍경


UR Work를 나와서 향한 곳은 모두가 기다리던 샤오미 스토어였습니다. 나인봇도 체험하고 다른 분들 쇼핑하는 시간에 이것저것 둘러보다 보니 금방 제 손에도 하나둘 물건이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샤오미 스토어에서 한참을 구경한 뒤에는 마지막 코스로 훠궈를 먹으며 오늘 투어가 각자에게 어떤 의미였는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저녁 식사까지 모든 일정을 마친 후에는 미니밴을 타고 다시 홍콩으로 돌아가면서 저녁 식사비를 위챗 Split Bill로 나눠서 내는 기능을 사용해보았습니다.


Experience Digital China - Shenzhen 투어를 함께 한 사람들



투어를 마치며...

하루의 프로그램을 마무리하면서 참가자들과 투어 프로그램에 대한 경험을 이야기하는 자리가 있었습니다.
공통된 의견은 중국의 발전된 디지털 서비스를 처음 알게 되었고, 경험할 수 있어 흥미로웠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저희는 한국의 다양한 서비스(카카오톡, 토스, 카카오T, 각종 페이 서비스)와 비교해보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무엇이 좋을까?

중국은 중국어를 하지 못하면 현지인처럼 여행을 하기 힘든 곳이죠? 이 프로그램은 중국어를 전혀하지 않아도 실제 중국 사람들의 생활 속으로 들어가 다양한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Kaizor의 직원들은 영어와 중국어가 모두 능통하기 때문에 영어만 사용할 수 있다면 중국어를 하지 못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다양한 문화권의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 또한 장점입니다. 홍콩 현지의 사람들이 주로 이 투어에 참가하는데, 현지인이 아닌 중국의 문화를 체험하고 싶은 다양한 국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참가합니다. 그래서 서로다른 배경을 가진 다양한 문화권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누가 참석하면 좋을까? 이런 사람들에게 추천합니다.

  • 중국의 스마트 페이먼트 시스템을 '직접' 체험해보고 싶은 사람
  • 서비스에 중국 페이먼트 기능을 도입하고 싶은 사람
  • 중국의 다양한 디지털 서비스의 현황을 직접 경험해보고 확인하고 싶은 사람


Tip! 미리 준비해주세요

  • 비자 : 본 프로그램은 홍콩에서 출발하여 중국 선전으로 들어가게됩니다. 그렇기때문에 중국 비자가 반드시 필요한데요, 국경에서 도착비자를 발급받을 수도 있지만 거절당할 확률도 있기 때문에 서울에서 미리 비자를 발급받아 가는것을 추천합니다.
  • 앱스토어 : 투어를 시작하기 전 서비스 체험을 위해서는 위챗을 비롯하여 반드시 여러가지 앱을 다운받아야 하는데요, 몇가지 앱은 한국 앱스토어에서는 제공되지 않습니다. 그렇기때문에 미리 미국 앱스토어 계정을 만들어두어야 합니다.


Tip! 늦게 끝나는데, 잠은 어디서 자나요?

중국 출국장에서 하루를 함께한 일행들과 인사를 마치고 저희는 Kaizor 분들과 함께 추가 옵션으로 선택한 Queen Spa에 방문했습니다. 일종의 중국식 찜질방인데, 한국의 찜질방처럼 뜨겁게 몸을 지지거나 탕에 들어가는 것보다는 개인 소파에서 편한 차림으로 쉬고, 과일과 음료를 먹고 마시고, 마사지를 받는 곳이었습니다. 샤워나 목욕 등을 모두 개인 공간에서 할 수 있도록 칸이 구분되어 있고, 노래방, 카드놀이방, 컴퓨터방 등 다양한 오락 시설과 레스토랑까지 갖추고 있습니다. 디지털 투어는 아니지만, 중국어를 할 수 있는 사람과 함께 다양한 중국 문화를 둘러보고 싶다면 투어 예약 시 Queen Spa 옵션을 선택하시면 됩니다.

다양한 먹거리, 놀거리가 있는 선전 Queen Spa 내부



Kaizor Innovation의 Experience Digital China 프로그램은 2018년에도 진행되니, 관심 있는 분들은 Kaizor 또는 로 문의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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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10 07:50

[pxd talks 72] 중국 IT의 현재 : 디자이너 시선으로 보는 알리바바와 텐센트


72회 pxd talk에서는 알리바바를 거쳐 현재 중국 텐센트에서 디자인 전문위원이자 Senior Principal UX Designer로 일하는 이현주 님이 '중국 IT의 현재 : 디자이너의 시선으로 보는 알리바바와 텐센트'라는 주제로 강연을 해주었습니다. 샤오미, 알리바바, 텐센트 등 이제는 익숙한 중국의 IT 대기업들이지만 미국 기업들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낯설고 덜 알려진 게 사실입니다. 이번 강연에서 이현주 님은 중국 IT 대기업의 문화와 디자인 트렌드, 그리고 나아가 그들이 생각하는 '중국적 혁신'에 대해서 피부에 와 닿는 내용을 공유해주었습니다.



들어가며...

중국은 전 세계에서 온디맨드(On-demand) 서비스를 가장 많이 이용하는 국가입니다. 온디맨드 서비스란 '내가 있는 곳으로 찾아오는 상품이나 서비스'인데, 국내의 대표적인 온디맨드 서비스 업체로는 배달의민족이 있습니다. 중국 온디맨드 서비스 분야의 선두주자는 이제는 국내에도 많이 알려진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의 세 기업이며(줄여서 BAT) 이들은 각각 포지셔닝하고 있는 분야가 다릅니다. 알리바바는 타오바오, 알리페이, 티몰 등 이커머스 위주의 기업이며 바이두는 중국의 대표적인 검색엔진으로 구글을 밀어내고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텐센트는 메신저 서비스 QQ, 모바일 메신저 위챗 등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클래시 오브 클랜>이라는 게임으로 유명한 슈퍼셀을 소프트뱅크로부터 인수하기도 하는 등, 세계 게임계에 많은 영향력을 미치고 있습니다. 이 세 회사 외에도 최근 우버 차이나를 인수하고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디디추싱, 자전거 공유 서비스인 오포, 모바이크 등 많은 스타트업들이 압도적인 사용자 수를 기반으로 성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1. 숫자로 보는 중국 : 진격의 대륙은 이미 모바일 선진국

중국의 역동적인 성장은 통계 수치에서 단적으로 드러납니다. 중국은 현재 인터넷 사용자 수에서 단일국가로는 독보적으로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모바일 이용자 수는 이보다 더욱 많은데, 이는 중국 경제의 급격한 성장과 세계 모바일 시장의 급격한 성장이 맞물리면서 나타난 현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 가파른 성장세는 최근 둔화되어 감소 추세에 있지만 그만큼 사용자의 모바일 이용 성숙도는 높아지고 있습니다.

미국에 블랙프라이데이가 있다면 중국에는 광군제가 있습니다. 광군은 홀아비, 독신남을 뜻하는 말로, 1이 외롭게 서 있는 독신의 모습과 유사하다 하여 11월 11일에 알리바바 그룹이 독신자들을 위해 대규모 할인행사를 시작한 것이 시작이 되어 점차 그 규모가 증가하였고, 마침내 중국 최대의 쇼핑일로 탈바꿈하였습니다. 2016년 광군제 하루 총 거래 기록은 무려 1207억 위안, 우리 돈으로 20조 7천억 원인데, 이 규모는 한국의 1년 모바일 거래액을 상회하는 엄청난 액수입니다. 이 날 알리페이의 결제 성사 횟수는 10억 건, 알리클라우드의 결제 처리 횟수는 초당 17만 5천 건이었으며 거래의 82%는 모바일에서 이루어졌다고 합니다.

텐센트의 경우 SNS인 위챗의 월 사용자 수는 8억 6천만 명이며 이용자의 50% 이상이 하루 중 90분 이상 위챗을 사용합니다. 또한 최근에는 알리바바의 알리페이에 맞서 만든 위챗페이의 오프라인 시장 점유율이 알리페이를 추월하였으며, 위챗페이의 하루 평균 거래액은 한화로 약 860억 원에 달합니다.

이렇듯 구체적인 수치로 알아본 중국의 IT업계는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의 역동성과 잠재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2. 중국 성장의 단면 : 단점을 버리고 장점을 취하다

어마어마한 유저와 잠재력을 가진 중국이지만 아직까지도 우리가 중국에 대해 가지고 있는 뿌리 깊은 인식은 '베끼기'로 대표되는 중국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인 것도 사실입니다. 이에 대해 이현주 연사님은 중국이 단점을 버리고 장점을 취하면서 급속도로 성장한 것이 하나의 원인이라고 말하며 4가지 특징을 들었습니다.


1) 열악한 유선 인터넷 인프라가 모바일의 확산에 기여하다

유선 인터넷 인프라 문제는 넓은 땅을 가지고 있는 나라가 가지고 있는 공통적인 문제점이기도 합니다. 중국의 독특한 점은 급속한 발전으로 인해 유선 인터넷 인프라가 퍼질 틈이 없이 모바일 기기가 빠르게 퍼졌고 중국은 유선 인터넷 서비스를 건너뛰고 무선인터넷 시대로 곧장 접어들게 되어 세계의 흐름에 발맞출 수 있게 되었습니다.


2) 느슨한 소매 인프라가 e-커머스를 발전시키다

인터넷 인프라와 같은 맥락으로, 땅이 넓은 탓에 모든 곳에 공산품이 원활히 공급되기 힘들었고, 결과적으로 이는 모바일의 보급률과 맞물려 이커머스에 활력을 불어넣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3) 낮은 신용카드 보급률을 핀테크 서비스의 성장의 기회로

중국은 신용카드의 보급률이 굉장히 낮았고, 그 대안으로 핀테크 산업이 급격하게 발전했습니다. 덕분에 지금 중국인들은 별도의 실물 카드 없이도 손쉽게 모바일 결제를 할 수 있습니다.


4) 베끼기를 잘 한다? 모방에 맥락을 더해 차이를 만들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었던 항목이었습니다. 여태까지 BAT로 대표되는 많은 중국기업들이 정부의 각종 해외 기업에 대한 규제를 발판으로 배타적이고 독자적인 자신들만의 울타리를 만들고 그 안에서 막강한 내수시장을 바탕으로 성장했다고 여겼습니다. 물론 그 기업들 대부분이 실리콘밸리의 많은 기업들을 모방하고 배타적인 규제 덕분에 성장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었습니다. 중국 시장에 침투한 그들을 이겨낸 또 다른 이유는 그들이 고려하지 못한 문화적 차이를 발견하고 그 부분을 적극적으로 공략해 차별성을 만들어냈기 때문입니다. '모방한 원형에 중국적 맥락을 추구해 차이를 만든’ 것이 그들의 성장의 가장 큰 원동력이었습니다.

지난 10여 년간 중국은 이렇게 단점을 장점으로 바꾸고 거리낌 없이 남의 것을 수용하고 그것을 현지에 맞게 변형시켜 큰 성장을 이뤘습니다. 모방은 분명 중국을 발전시킨 원동력이었지만, 앞으로 중국 내 기업들이 중국을 벗어나 글로벌 기업이 되고자 한다면 모방보다는 차별화와 지역의 문화를 고려한 서비스를 통해 성공한 경험을 살려 글로벌 시장에 발을 내디뎌야 할 것입니다.



3. 중국의 IT 기업의 일하는 방식

- 치열한 경쟁, 성과주의

중국의 많은 IT기업들이 내외적으로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습니다. 알리바바의 경우는 KPI(Key Performance Indicator) 지표를 활용해 매년 사원들이 자신의 목표를 설정하고 달성량에 따라 승진 여부와 급여가 결정되며, 텐센트에서는 IDP(Individual Development Plan)를 설정해 유연한 출퇴근이 가능한 문화가 자리 잡고 있다고 합니다. 사실 이전까지 중국은 무사 안일주의가 팽배하다는 편견이 있었지만 이번 pxd talks로 만나본 중국은 세계 그 어느나라보다 역동적이고 치열한 곳이었습니다.


- 수평적인 듯, 여전히 중요한 위계질서

급속한 발전을 거치며 다양한 기업문화가 중국에는 혼재되어 있는데 그중 대표적인 것이 기업문화입니다. 직원들이 아이디어를 공유할 때에는 서로 존중하고 토론하는 수평적 구조를 지향하지만 한편으로는 부서의 임원진에 결정된 사안이 Top-Down 구도로 실행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이것은 서구의 기업문화를 존중하고 받아들이면서도 원래 가지고 있던 유교, 국가 자본주의의 특징이 잔존해 있는 중국의 과도기적 상태를 보여주는 단면일지도 모릅니다.


- 이분화된 커리어 트랙

한국의 많은 디자이너들이 회사를 다니며 회의를 느끼는 이유 중 하나가 연차가 쌓이면서 디자인 업무보다는 팀을 관리하는 관리자의 역할을 하게 되기 때문인데, 중국에서는 아예 커리어 트랙을 관리자 트랙과 전문가 트랙으로 이분화해 놓았습니다. 두 트랙 중 어떤 트랙을 선택하더라도 대우는 비슷하기 때문에 만약 자신이 전문가 트랙을 선택한다면 굳이 팀을 꾸리거나 조직을 관리하지 않아도 경력을 쌓아나갈 수 있는 길이 열려있는 것입니다.


- 비효율 혹은 실리적 혼란의 용인

중국의 IT기업은 최적의 효과를 얻고자 노력합니다. 그것을 위해서는 부서 간의 경쟁도 마다하지 않으며 때로는 과하다 싶을 정도의 투자를 하지만 결과적으로 그 이상의 수익을 냅니다. 그에 비해 표준화된 프로세스나 툴, 문서화 작업은 상대적으로 소홀히 하는 편이며 연회나 팀 빌딩 이벤트 등 팀웍을 위해 시간과 노력을 많이 투자하는 편입니다.

이런 기업문화를 바탕으로 중국의 기업들은 미래 신사업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성장의 동력이었던 사업들을 기반으로 인공지능과 VR/AR에 집중하고 있으며 데이터를 이용해 새로운 가치를 추구하는데 많은 노력을 들이고 있습니다. 타오바오, 알리페이, 위챗 등 몇몇 서비스들에서 제공하는 개인화 서비스는 세계적인 수준이라고 합니다.


4. 중국 문화, 사용자 환경, 디자인

앞서 언급했듯, 중국의 서비스는 모방에 기반을 두고 그 위에 중국의 문화적 맥락이 합쳐져 성공적으로 사용자들에게 받아들여졌습니다. 텐센트의 위챗 서비스는 2014년 1월에 중국인들이 춘제에 홍바오(세뱃돈)를 주는 풍습을 온라인에 도입하여서 큰 성공을 거두었는데요, 올해는 텐센트의 QQ 서비스와 알리바바의 알리페이에서 홍바오와 증강현실을 결합한 마케팅을 진행하여 큰 화제가 되었습니다. 이는 최신 트렌드인 증강현실, 중국 춘제, 홍바오 풍습을 절묘하게 결합한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타오바오가 이베이를 무찌를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고객과 판매자 간의 소통을 강화시켜주는 기능을 강화하여 중국적 맥락을 잘 짚었기 때문입니다.


마치며...

아직 중국은 성장 중이기 때문에 과도기적인 측면도 있고 우리에게는 생소한 문화적 차이도 있습니다. 그러나 합리적인 의사결정 문화와 그들의 성장에 날개를 달아주는 정부의 정책, 그리고 급속한 성장에 따른 경력 디자이너에 대한 수요, 긍정적이고 활기찬 분위기로 인한 발전의 가능성이 있기에 디자이너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여겨집니다. 이번 72회 pxd talks에서는 그동안 막연하게만 접해왔던 중국 IT업계의 현실과 중국의 역동적인 기업문화와 트렌드, 그리고 사회적 배경 등 피부로 와 닿는 경험을 들을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 추가로 연사님의 승인을 받고 강의자료를 공유합니다.

* 본 글은 2017년 1월부터 pxd인턴으로 함께한 최윤호(veybery4@gmail.com) 님이 작성하였습니다.


[참고##pxd tal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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