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X 가벼운 이야기(5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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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전환기에 UX 디자인을 한다면
들어가며 디지털 전환기를 맞이해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혼재됨에 따라 많은 새로운 서비스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최근에 디지털 전환기를 맞이하여 완전하게 디지털 기술이 적용된 최적의 경험을 사용자에게 제공하는 것일까?라는 의문을 시작으로 "우리는 너무 화면을 잘 만드는 데에만 치중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너무 유저만 보고 있는 것은 아닌가? 디지털 전환기에 시스템, 환경 자체가 변하고 있는데?" 라는 의문이 생겼습니다. 디지털 전환은 단순히 디지털화된 환경에서 경험을 제공하거나 디지털 기술의 적용을 뜻하는 것이 아닌 새로운 디지털 기술의 적용을 통한 환경의 변화로 새로운 가치를 생성, 공유하는 것을 말합니다. 따라서 이글에서 디지털 전환을 위해 UX 디자인 시에 생각해볼 만한 요소들에 대해 정리해보고자 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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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포던스 이야기
디자이너 사이에서 가장 자주 쓰이는 전문 용어 중 하나는 '어포던스affordance'입니다. 하지만 정작 이 용어를 디자인 분야에 처음 소개한 도널드 노먼은 20년이 넘도록 이 용어가 오용되고 있다고 외치고 있습니다. 본인이 잘못했다고 하소연도 해보고, 적절한 다른 용어를 제안도 해보지만 혼란만 가중될 뿐 좀처럼 바로 잡아지지 않습니다. 이 글에서는 용어의 정확한 의미를 살펴보고, 용어를 둘러싼 그동안의 온갖 소동을 추적해봤습니다. 소동의 역사 1920년대, 게슈탈트 심리학: 요구하는 성질, 초대하는 성질 쿠르트 코프카Kurt Koffka는 에서 사물의 의미나 가치가 마치 색상처럼 보는 순간 지각된다고 말하며, 사물에는 행동을 "요구하는demand 성질"이 있다고 표현합니다. 각 존재는 스스로에 대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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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 중심 디자인과 인간 중심 디자인
제프 래스킨은 사용자 중심 디자인user-centered design과 인간 중심 디자인human-centered design을 구분하며, 인간 중심 디자인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대체로는 두 용어가 동의어처럼 쓰이지만, 이 글에서는 제프 래스킨이 견해에 따라 이야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배경. 도널드 노먼과 제프 래스킨 도널드 노먼Donald Norman(1935년)은 MIT에서 전기공학을 전공했습니다. 이후 펜실베이니아 대학에서 전기공학 석사와 심리학 박사 과정을 거친 후 하버드 대학의 인지연구센터The Center for Cognitive Studies에서 연구원 및 강의교수로 지냅니다. 그 후 1960년대 말부터 1990년대 초반까지 약 20년 동안 UCSD 심리학과에서 교수 생활을 합니다. 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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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은영 박사에게 배우는 UX 컨설팅
들어가며: 논리를 찾아라 클라이언트의 서비스나 프로덕트의 사용자 경험에 관련된 문제를 파악하고 방향을 제시하는 과정을 ‘사용자 경험을 컨설팅한다(이하 UX 컨설팅)라고 합니다. UX 컨설팅 프로젝트의 핵심은 클라이언트의 여러 상황을 조감하며 예상했던 혹은 예상하지 못했던 문제를 발견하고 최적의 조언을 더할 나위 없이 깔끔한 논리로 전달하는 데 있습니다. 또 몇 달 동안의 프로젝트가 종료된 후 클라이언트와의 하이파이브에서 느껴지는 쾌감은 이루 말할 수가 없죠. 어떻게 하면 논리적으로 가설을 세우고 효율적으로 조사하고 의미 있는 인사이트를 도출하고 이 모든 과정을 설득력 있게 설명할 것인가를 위해 책도 많이 읽고, 레퍼런스도 많이 찾아봅니다. 그러다 책이 아닌 TV에서 논리의 흐름이 너무나도 명확한 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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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PM하기 전에 알았으면 좋았을 것들
들어가면서 이번 프로젝트에서 처음으로 PM을 맡아 4명의 팀원과 함께 2달간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하면서 고민했던 것이나, 새로 배운 점을 공유하려 합니다. 저처럼 디자인 컨설팅 회사에서 처음 PM을 하시는 분들이나, 앞으로 PM 하실 분들에게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저희 회사 같은 디자인 에이전시에서는 리딩하는 역할을 대기업에서보다 빨리 경험하게 됩니다. 인력이 빠르게 교체되고 비교적 소수 인원으로 돌아가기 때문입니다. 어차피 어디에 있든 나 혼자 할 수 있는 일은 그렇게 크지 않습니다. 나 혼자 생각하고 손을 열심히 놀려서 만드는 결과물은 여러 사람의 능력을 종합해서 만드는 결과물에 비하면 한계가 있지요. 시점이 언제가 되었든 어떤 회사에 있든, 우리는 점차 큰 그림을 보고, 종합하고, 분배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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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전환 프로젝트를 1년간 진행하면서
들어가며 디지털 전환기를 맞이하여 AI, 클라우드, Bigdata와 같은 기술들이 여러 산업 분야에서 기존의 여러 서비스들을 개선시킴으로써 새로운 개선된 경험들을 사용자들에게 제공하는 것이 요구되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 기존의 PI(Platform Integration) 혹은 SI (System Integration)을 위한 시스템 관점이 아닌 사용자 관점에서 프로덕트를 바라보고 개선시키는 프로젝트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최근 1년간 클라우드 기술의 적용을 위해 기존 프로덕트를 분석하여 새로운 프로덕트 전략 및 디자인을 하면서 경험한 것들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MVP를 먼저 만드는것이 좋습니다 새로운 디지털 기술들이 기존 시스템에 적용되면서 서비스의 새로운 경험들의 생성이 요구됨에 따라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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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의 서비스화'의 핵심, '유용성'과 '사용 용이성'에 관하여
1. 개요 본 글에서는 '제조업의 서비스화'라는 주제 안에서, 기술 수용 모형(TAM)을 중심으로 사용자가 새로운 기술을 수용하는 데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 요인들인 '유용성'과 '사용 용이성'을 살펴봅니다. 2. 제조업의 서비스화 2015년 클라우스 슈밥(Klaus Schwab)에 의해 ‘제4차 산업 혁명’이라는 개념이 제시된 지도 많은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 사이에 이미 많은 변화가 있었고, 앞으로도 있을 예정인데요, 가장 눈에 띄는 변화 중 하나로는 제조업의 서비스화(Servicizing 또는 Servitization)를 들 수 있겠습니다. 최근에는 PSS(Product Service System)라고도 불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통한 혁신적인 서비스를 내놓는 기업들은 많지 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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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일 잘하는 괜찮은 사람 없나?” : 동기강화 상담 기술과 조직관리
프로젝트 매니저 혹은 팀장으로서 구성원 또는 팀원과 면담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보통은 일이 잘 될 때보다는 잘 안 되거나 구성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면담을 하게 됩니다. 팀장: “요즘 어때요? 진행하는 프로젝트가 어려운 상황이라는데 정말 그런가요?” 팀원: “네, 좀 어렵네요. 애초부터 일정이 말도 안 되게 짜여 있고, 인원도 더 필요합니다. 클라이언트도 변덕이 심하고 우리를 파트너로서 존중하는 마음도 없어요. 팀원들도 점점 지쳐가고요. “ 팀장: “…” 매우 자주 접하게 되는 상황입니다. 여러분이 팀장이라면 어떤 말을 해 줄 것 같은가요? 종이에 한번 써보고 그 이후 팀원과의 대화가 어떻게 전개될지 잠시 상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저의 경우 보통 다음과 같이 대응했던 것 같습니다. “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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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의 배달앱이 코로나시대를 이겨내는 방법
이 글은 UX alliance의 Medium에도 발행되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인도네시아, 인도, 한국의 배달 앱이 각 문화적 그리고 경제적 맥락을 고려하여 코로나 시기를 어떻게 최대한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이겨내고 있는지에 대해 공유하려고 합니다. 팬데믹을 마주한 현시점, 모바일 딜리버리 앱 서비스들은 사람 간의 물리적 접촉을 최소화하여 감염위험을 줄일 뿐만 아니라 직접 매장에 찾아가 물건을 구비할 수 없는 사람들에게도 필수품을 제공하는 데 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나라별 상황에 따라 차이점들이 존재하지만 세 가지 앱 모두 크게 한 가지 목표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바로 사람 간의 접촉을 최대한 줄여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고 코로나 19로 인해 이전과 달라진 일상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돕는 것입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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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템의 상태 변화를 표현하기
하나의 시스템을 분석하고 설명하는 여러 관점이 있다. 상황에 따라 각 관점이 가져다주는 장단점이 다르므로, 시스템을 분석하는 다양한 관점들을 알아두면 유익하다. 이 글에서는 상태 전이state transition라는 관점에서 시스템을 이해하는 방법을 설명한다. 상태 전이란 어떤 인터넷 서비스가 있다. 이 서비스에 가입하지 않은 사람은 "비회원"이다. 가입을 하면 "회원"이 된다. 탈퇴를 하면 다시 "비회원"이 된다. 이 간단한 멤버십은 이렇게 정리할 수 있다. 비회원이 가입을 하면 회원이 된다. 시스템은 회원 가입 시 가입 환영 메일을 발송한다. 회원이 탈퇴를 하면 비회원이 된다. 위 기획에서, "비회원"과 "회원"은 상태state이다. "가입"과 "탈퇴"는 사건event이다. 특정 상태에서 특정 사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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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xd의 핵심 역량을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하기
몇 해 전부터 업계에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화두가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한 때의 반짝하는 유행어는 아닐까 생각해보기도 했습니다. 사람들의 일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이나 비즈니스 트렌드가 등장하면 얼마 지나지 않아 관련 프로젝트 의뢰가 들어옵니다. 그리고 사람들의 일상과 기술의 연결지점의 경험에 대해 고민을 해 볼 기회가 주어집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서의 UX의 역할과 중요성에 대한 이해도 조금씩 깊어졌습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pxd라는 조직의 관점'에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많은 전문가들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단지 IT기술에 의한 인프라나 시스템 변화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고 이야기 합니다. 비즈니스가 바라보는 고객의 접점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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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전환시대의 UXer의 파워는 어디에서 나오는가?
“UXer의 권력은 사용자로부터 나온다” 사용자 조사를 앞두고 있는 pxd의 주니어들에게, 그리고 제가 가르치는 학생들에게 종종 하는 말입니다. 뭔가 익숙한 느낌의 표현임을 눈치채셨을 텐데요, 다음의 헌법 제1조 2항의 문장을 차용하였습니다.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그리고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가 그의 책 '권력이동'에서 이야기한 다음의 의미를 담으려고 했습니다. "미래에는 정보를 가진 자가 권력을 가지게 될 것이다 : Knowledge(information) is the most democratic source of Power" UXer는 사용자와 고객을 관찰하고 조사하는 과정에서 정보를 얻습니다. 그리고 이를 분석하고 해석하여 통찰을 얻고 해법의 방향을 모색합니다. 사용자에 대한 정보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