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11. 26. 07:50ㆍUI 가벼운 이야기
IDG 주최의 UX World 2018 fall에 다녀온 후기를 공유합니다. 이날은 Airbnb, Facebook, Google, Frog 등 많은 곳에서 연사를 초청하여 각 기업 또는 에이전시가 가진 관점과 UX 실무 사례, 방법론 개발 등을 다양하게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세션 1. Airbnb "Designing to benefit communities in need"
- 디자인으로 도움이 필요한 공동체에 기여하기
에어비앤비에서 오늘 준비한 메시지는 평소 제 머리에 진한 잔상을 새겨놓은 ‘여행은, 살아보는 거야’와 조금 다른 느낌이었는데요. airbnb가 가진 미션과 지향점을 공유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보통의 테크 기업들이 ‘기술’을 중시한다면, airbnb는 ‘디자인’과 ‘가치’를 가장 앞으로 끌어온다고 합니다. 직원뿐 아니라 제품을 통해 사용자가 그 가치를 직접 느끼도록 하기 위해서 어떻게 보면 디자인이 당연히 중요할 수 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airbnb의 현재 미션은:
"누구나, 원하는 곳에 속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자
(*필자 의역 - "Create a world where anyone can belong anywhere")
입니다. 이 미션을 끌어가기 위한 큰 시도 중 하나가 바로 ‘휴먼’팀을 만든 것인데요. 이 팀 내부의 목표는 ‘전 세계 400만 명의 사람들이 각자의 공간을 기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1. OpenHomes 서비스
(출처: OpenHomes 웹사이트)
현재 이 팀에서는 OpenHomes 라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사이트를 통해 무료로 숙소를 공유하고 제공받을 수 있습니다. 제공 대상은 재난 피해자 > 의료 대상자 > 난민으로 계속 확대해오고 있고요. 유엔 등 글로벌 파트너십을 맺고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장기적으로는 10만명에게 기여하고자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몇 가지 인상 깊은 점이 있었는데요,
- 먼저, 모든 사람의 혁신을 위한다는 점이었습니다. 혁신의 전선에 있는 실리콘밸리의 기업이, 그 혁신을 모두가 누릴 수 있도록 고민하고, 커뮤니티 특성에 맞춰 다시 제품을 디자인해서 공급한다는 것이 인상적이였습니다. 기업 이미지를 위한 사회 환원 활동과는 레벨이 다르다고 느껴졌습니다.
- 또, 평소에 기업이 뚜렷한 미션을 가지고 있을수록 실현되는 구체적인 방향들이 나온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재난 상황에서 일반 시민이 에어비앤비에 연락하여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을 때, 흘려보내지 않고 그 손을 붙잡아 고민하여 팀을 이루고, 실현해 나간 것은 평소에 의사 결정자들이 가지고 있는 굳건한 신념과 미션의 공유가 있기에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2. 디자인 사례 소개
이 외에도 가치 실현을 위한 디자인 사례를 소개했는데요, (value-driven design) 일러스트레이션 부터 브랜딩, 프로덕트 설계까지 정말 다양한 방면의 시도가 엿보여서 좋았습니다.
1) ‘수용’을 위한 #weaccept 캠페인 (https://www.airbnb.co.kr/weaccept)
슈퍼볼 시즌 동안 보여준 캠페인 영상인데요. 이 메시지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도 많지만 이런 거부감과 리스크를 무릅쓰고 airbnb의 메시지를 전달한다고 합니다.
2) ‘신뢰’를 위한 프로필 페이지 디자인
airbnb는 사업 초기에 다른 사람의 집에 가서 잔다는 것을 위해 ‘신뢰’가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를 위해 호스트와 이용자가 서로 신뢰할 수 있는 경험을 디자인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다음 TED 강연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3) ‘소속감’을 위한 일러스트레이션 / 필터영역 개발
어떻게 하면 각국의 모든 사용자가 airbnb에서 소속감을 경험할까? 라는 질문을 시작으로 디자인팀은
3-1) 모든 인종을 표현하는 일러스트레이션 가이드라인을 개발했습니다. (*참고 기사)
3-2) 또, 특정 시설이나 조건을 필요로 하는 사용자를 위해 집 검색과정에 별도의 필터링 영역을 마련했습니다. 조건을 만족하는 집의 개수도 검색 버튼을 누르기 전에 바로바로 보여주고요.
4) ‘동기, 이유’를 위한 Malala Fund 리브랜딩, 기부경험 디자인
파키스탄에서는 여아들이 학교 가는 것에 반대합니다. 소녀 말랄라는 학교에 갔다가 공격을 당하고 운동가가 되어 말랄라 재단을 만들었는데요, airbnb에서 리브랜딩과 함께 기부 경험을 다시 디자인해 준 사례입니다.
이상으로 UX World 2018 fall 후기 1편을 마칩니다. 다음 편에서는 페이스북과 프로그 세션의 후기를 공유드리겠습니다.
피엑스디가 다녀온 UX Wor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