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7. 11. 14:03ㆍpxd talks
요즘 pxd에서는 미래 트랜드를 예측하기 위한 전문가 인터뷰를 하고 있는데요, 전문가의 전문성을 좀 더 효과적이고 빠르게 추출하기 위해 지난 7월 3일 애자일 컨설팅 대표 김창준님께 '효과적으로 전문가 인터뷰하기' 코칭을 받았습니다.
코칭 전반의 진행 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우선, 기 전문가 인터뷰에서 10개의 질문(정보를 비교적 잘 얻었다고 생각되는 질문 5개, 정보를 비교적 잘 못 얻었다고(비효과적이었다고) 생각되는 질문 5개)을 샘플링합니다. 코칭 시간에는, 마무리로, |
초반에는 해당 프로젝트 팀원 및 기타 관심자들 7명 정도가 함께 관찰하여 의견을 공유하고
실제 실습과정은 해당 인터뷰 경험자를 중심으로 1:1, 2:1 코칭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우선, 10개의 질문 전체에서 어떤 패턴이 있었는지 살펴 보았습니다.
전반적으로 좋았다고 뽑았던 질문들은 답이 길었고 정보를 잘 못 얻었다고 생각한 질문들의 대부분은 답이 짧았습니다. 인터뷰를 준비하는 단계에서 저는 전문가로부터 어쨌든 많은 정보를 얻어야 한다의 태도를 갖고 있었습니다. 실제 인터뷰에서 질문을 했을 때 그것에 관한 이야기의 양이 많이 나왔고 새롭게 듣는 흥미로운 내용의 정보도 꽤 있었던터라 잘 된 인터뷰라고 생각했었는데, 잘못된 전제를 갖고 있었던 것이죠.
코칭을 통해 깨달은 점을 정리해보면 아래 내용 정도로 요약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 이론적 생각보다는 구체적인 스토리로 말하게 하라.
어떤 전문가에 대해 다음 두가지 가정을 할 수 있습니다:
a. 해당 분야에 대한 통찰과 예지력을 갖고 있다.
b. 해당 분야에서 다양하고 새로운 경험을 했다.
인터뷰어 입장에서는 위 두 가지 가정 중에서 어느 것이 더 확실하다고 할 수 있을까요? a는 비교적 불확실하고, b가 더 확실합니다. 그런데 통상 인터뷰를 하다보면 a에 대부분의 시간을 쓰기 쉽습니다. b를 끌어내는 데에도 시간을 충분히 안배해야 합니다.
이 때, 스토리로 이야기를 하게 하면 스스로 필터링하는 비율이 줄고, 구체적인 스토리로 회상하면서 말하게 되어 정보가 줄거나 왜곡될 가능성을 낮출 수 있습니다.
2. 인터뷰가 잘 되고 있는 신호를 살피자.
이론적인 내용만 줄줄 말하느냐, 아니냐에 대한 신호는 인터뷰이가 눈을 굴리며 생각하거나, "그렇군요." "아, 제가 그랬군요." "그게 맞네요." 하는 식의 추임새를 통해 사고가 surface 레벨 이상으로 들어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3. 전문가의 전문성을 파악하자(=evidence와 연결 시킨다).
또 이론적인 이야기를 할 때는 그 이론의 weak signal, data question을 던져서 생각의 근거를 찾아 볼 수 있게 하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미래의 트랜드와 관련한 현재의 미약한 신호로 볼 수 있는 사례에 대해 이야기하면, 전문가의 대답이 어디서 출발했는지 알 수 있고, 인터뷰어도 생각을 발전시켜 질문 할 수 있는 여지가 있습니다.
4. 생각을 시각화하게 하라.
저희가 코칭 받은 인터뷰에서는 오디오 정보만을 주고 받았는데, 그림을 그리게 하면 자신의 생각을 구체적으로 시각화해야 하니까 좀 더 생각을 하게 합니다. 인터뷰 중에 자연스럽게 노트를 가운데 두거나, 인터뷰이에게 슬쩍 펜을 건네봅니다. 또, 그려진 그림 바깥에 대한 질문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5. 기존의 프레임을 깨는 질문을 하라.
인터뷰이가 한 가지 정보/트랜드/흐름에 대한 확고한 입장을 가진 경우에, 질문을 반대로의 접근에서 하면 한 번 더 고민된 좋은 정보를 이끌어 낼 수 있습니다. "다른 쪽으로 생각하면 어떨까요?" "반대하는 힘이 더 우세하게 된다면 어떤 일들이 일어날까요?(Multiple path)" 등 지금까지의 이야기를 뒤집는 생각을 하도록 해서 프레임을 깨도록하는 질문을 던져 보는 것이죠.
우리가 인터뷰하는 이 사람이 정말 미래에 대한 정확한 예측을 하고 있을지 아는 방법은 딱히 없습니다. 게다가 전문가들에 대한 인터뷰는 통상 샘플 숫자가 작기 때문에 편향이나 오류의 영향이 큽니다. 이걸 줄이면서 우리의 정보를 늘리는 좋은 방법은 한 사람에게서 다양한 상황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 것이죠. 미래학(Futures Studies)의 추세도 이런 경향으로 바뀌었습니다 -- 미래를 예측하려고 하기보다 다양한 미래의 가능성을 상상해 보고 어떻게 대응할 수 있을지, 또 좋은 미래는 무엇인지 등을 연구합니다.
이외에도,
-현재 시점보다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때, 예측모드로 답을 들으면 framing이 잘 되지 않는다.사후 부검을 post mortem이라고 하는데, 현재 시점보다 미래에 관한 질문을 할 때에는 pre-mortem(끝나기 전에 끝난 것 처럼 물어 보는 것)방식이 효과적이다. 즉, 미래의 이야기라도 결과를 미리 정해버리고 회상하게끔 하면 더 풍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대답이 잘 안나올 때는 OARS 활용(약물중독이나 알코올 중독치료같은 중독 치료 상담에서 많이 쓰는 기법)도 좋은 방법이다.
등의 팁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오실 때마다 저희의 패러다임을 바꿔주시는 감사하고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pxd전체의 인원이 모두 함께하지 못해 아쉬운 것을 전파교육을 통해 공유하려 하는데요,
김창준님께서 전파교육에 관한 조언을 아래와 같이 주셨습니다.
|
이 코칭을 받은 pxd인들의 소감을 덧붙이며 글을 마무리합니다.
"솔직히 지난 익스트림 프로토타이핑 교육도 매우 좋았음에도 불구하고 전문가 인터뷰 교육에 대해서는 크게 기대를 하지 않았었는데요. 이유는 pxd에서도 인터뷰 스킬을 프로젝트 또는 사내 교육에서 많이 접했기 때문에 크게 새로울 것이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와같은 얄팍한 생각은 교육 시작 후 15분만에 바뀌었는데요. 저를 반성하게만드는 아하! 포인트들이 한 두가지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교육 내용은 비단 전문가 인터뷰 영역에만 국한 되는 것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의 전반적인 커뮤니케이션에 있어서도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오늘 오전 세션 코칭에는 대략 추상적인것 같고 구체적으로 어떻게 적용해야 할지는 모르겠던 부분들이 많았는데, 오후 세션에서 김창준님이 구체적으로 1:1 코칭해 주셨을때, 상당히 감을 잡고 뭔가 인터뷰의 새로운 세상을 경험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것을 막상 정리해서 공유하려니, 아무것도 아니거나 상당히 평이한 수준의 단어와 문장들이 되었습니다. 가능하다면 전파교육 조차도 1:1코칭으로 이루어져야 좀 의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너무 좋았습니다.^^ 프로젝트에도 많은 도움이 될 듯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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