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서비스 디자인하라 Design At Your Service

2011. 9. 18. 23:15리뷰
이 재용

서비스 디자인하라 Design At Your Service
제니아 빌라데스 지음 / 이원제 옮김

서비스 디자인에 대하여 많이 알지는 못 하지만 그간 몇 권의 책과 논문, 학회 발표를 들었던 저로서는 다소 얻는 바가 적은 책이었습니다. 만약 서비스 디자인을 처음 접하는 사람이 읽었다면 좀 더 즐길 수 있었겠지만, 그렇지 못 한 것 같습니다.

물론 '서비스'라는 것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 볼 기회를 주는 것이 좋았습니다. 아울러 차별화된 제품을 제공하기 위한 제품 서비스 시스템(PSS, Product Service System) 관점에서 보는 것도 흥미로왔구요, 쇼스탁이 말하는 사용자(p33)란 소비자가 아니라, 엔지니어들과 마케팅 책임자들이며, 이들을 서비스 중심에 둔다는 것이었다네요. (하지만 책의 나머지 부분에선 사용자를 다시 우리가 알고 있는 사용자로 쓰는 것 같아 좀 혼란스러웠습니다.) 제 지식이 짧아서인지 '기계론적 접근'은 쉽게 이해가 가는데 '전체론적 접근(p39)'은 잘 이해가 안 가더군요. 하지만 '변화 디자인(p42)'이라는 용어도 흥미로왔습니다.

이전에 알지 못했던 서비스 디자인 전문 회사들과 그 회사들의 대표적인 프로젝트를 알게된 것은 흥미로왔는데, 글로 설명하는 내용으로는 무엇이 혁신적이었는지를 세세히 알기는 어려웠습니다. 대충 미루어 짐작할 수 있었죠. 민족지학(民族誌學, p49)이라는 ethnography에 해당하는 우리말 단어를 처음 배울 수 있었고 서비스 디자인 전문 회사들 중에 '의료/건강'에만 특화된 회사(Fuelfor, p63)도 있다는 사실을 배웠습니다.

Double Diamond
2005년에 영국 디자인협회에서 발표한 Double Diamond(위 그림 참고)는 제가 서비스 디자인을 공부하다 알게된 까닭에 서비스 디자인의 방법론인줄 알았더니, 이 책의 저자는 더블 다이아몬드는 전통적인 디자인에 해당하고, 서비스 디자인은 열린 과정이라고 해서 좀 혼란스럽습니다.(p103) 아무래도 지식이 짧아 여기 저기 모은 조각들이 잘 안 맞춰진 상태라 그렇겠지요.


마지막 실행 방법론을 설명하는 부분이 제게는 가장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서비스 디자인을 좀 더 잘 아는 사람이 읽었다면 달랐을 것 같네요. 공부를 좀 더 한 다음에 다시 읽어보아야겠습니다.


p154 마지막에 '마지막으로 컨설팅 회사 프라이스워터하우스 쿠퍼스(PriceWaterhouseCoppers)는 유럽의 컨소시엄과 밀란 폴리테크와 협력하여 PSS를 개발하기 위한 완벽한 방법론을 만들었다. 여기에 사용되는 디자인 도구들에 대한 설명 또한 찾아볼 수 있다'라고 되어 있는데 무척 궁금하네요.